초대일시 / 2016_0518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30am~06:30pm
세움 아트스페이스 SEUM ART SPACE 서울 종로구 삼청로 48(소격동 73번지) Tel. +82.2.733.1943 www.seumartspace.com
꽃이 피어난다. / 제 빛깔 제 모양 갖고 / 그저 필뿐... / 다른 꽃 부러워 않고 / 그저 필뿐... / 지는 거 두려워 않고 / 그저 필뿐... // 자연은 / 시기도 염려도 않고 / 의연하게 살아내며 / 따스한 봄바람으로 / 감싸 안는데... // 나의 마음속엔 / 욕망과 불안의 바람이 / 아직도 분다...
우리의 옛 선조들은 자연에 대한 동경을 산수화로 그렸고, 십장생도를 통해 인간의 행복과 영생을 기원했다. 나의 그림은 전통적인 산수화와 민화의 형식을 빌려온 것이지만, 거기에 오늘날 자본주의 소비사회가 배태한 욕망과 불안을 반영했다. ●암석의 굴곡과 주름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된 전통 산수화의 준법은 나의 그림에서 명품가방과 자동차 등을 바벨탑처럽 쌓아 올리고 이불 압축팩에 넣어 압축한 형태로 심리적 압박감을 표현하였다. 해는 보석이 되어 빛나고 학은 돈이 날개가 되어 날아다닌다. 소나무는 악어백과 모피털로 되어 있고 복숭아의 열매는 건강과 죽음에 대한 불안을 상징하는 알약으로 되어 있다. ● 나는 이러한 방식으로 계급적 욕망과 불안이 공존하는 자본주의 사회의 슬픈 낙원을 창조하고자 했다. ■ 주수양
주수양의 산수화에서 암석의 굴곡과 주름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된 준법은 전통적인 준법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매우 독특한 것이다. 이것은 소비사회의 상징물들을 이용하여 만든 것으로 명품 가방이나, 핸드폰 그리고 구두, 귀티 나는 옷, 귀금속과 보석 등을 솜과 함께 이불 압축 팩 안에 넣고 진공청소기로 공기를 빼내고 압축시켜 만든 것이다. 이것은 전통 중국의 관념산수화의 이상화된 준법도 아니고, 겸제 정선처럼 실재 자연환경을 토대로 한 진경산수화의 준법도 아니다. 그의 준법은 이상적 관념이나 자연환경의 조건을 토대로 한 것이 아니라 현대사회의 문화 환경을 토대로 나온 것이다. ● 그 사회적 문화 환경이란 오늘날 자본주의의 병폐가 낳은 황금만능주의와 계급적 욕망, 개성과 차이를 무시한 획일적 서열화, 그리고 무한 경쟁사회에서 느끼는 심리적 피로감과 불안 같은 것들이다.
...(중략)..● 주수양의 산수화는 이상화된 자연이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가 만든 문화적 산수를 풍자적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이것은 계급적 욕망이 지배하는 오늘날 소비사회의 실경산수화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는 자신도 모르는 불안과 강박증에 사로잡혀 살고 있는 오늘날 현대인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의 예술전략은 현대사회의 부패한 경직성을 전통적인 고상한 산수화로 진지하게 그려냄으로써 시대성과 정체성의 접점을 확보하는 것이다. ● 이를 위해 그는 우리 삶을 불행하게 만드는 욕망의 부산물들을 집요하게 모으고 포토샵으로 이어 붙인다. 그리고 그렇게 만든 이미지 위에 아날로그적인 손맛을 가해 생동하는 자연을 만든다. 결과적으로 그의 산수화는 인위와 자연, 진짜와 가짜,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이분법적 경계가 모호해져 버린다. ● 이처럼 양의성을 공존시키는 양식적 전략에는 자본주의 소비사회가 가져다준 오늘날의 부패한 현실에 대한 풍자와 아날로그적인 감각으로 자연과 교감하고 자연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았던 과거 선조들의 생활 전통을 복원하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인다. ■ 최광진
Landscape painting of Joo Sooyang does not describe idealized nature but reconstructs cultural landscape created by capitalistic society with a sense of satire. It is truly a real-life landscape painting of the consumer society today dominated by class desire. In her paintings lie the reality of contemporary people today who are haunted by anxiety and obsession that they do not even realize. Her artistic strategy is to secure the point of contact where zeitgeist and the sense of identity meet by earnestly turning decayed spasticity into refined traditional landscape painting. To do so, Joo tenaciously collects the by-products of desire that make our lives misfortunate and put them together using Photoshop. On top of that image, she adds her analog touch to create lively nature. Consequently, in her landscape paintings, the dichotomous boundary between the artificial and the natural, the real and the fake, the digital and the analog becomes ambiguous. In Joo's stylistic strategy where both meanings coexist, one can see her will to satirize today's decayed reality and restore the tradition of ancestors who lived contentedly while communicating with nature using analog senses. ■ CHOIKWANGJIN
Vol.20160518a | 주수양展 / JOOSOOYANG / 朱秀洋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