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적절한 연역적 부피의 수렴

최경열展 / CHOIGYEONGYEOL / 崔敬烈 / sculpture   2016_0425 ▶ 2016_0521 / 일,공휴일 휴관

최경열_archer_스틸, 고무, 우레탄 페인팅_105×55×39cm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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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사)서울영상위원회_서울시 주최 / 충무로영상센터 오!재미동

관람시간 / 11:00am~08:00pm / 일,공휴일 휴관

충무로영상센터 오!재미동 갤러리 미술동네 OHZEMIDONG GALLERY 서울 중구 퇴계로 지하 199 충무로역사내 Tel. +82.2.777.0421 www.ohzemidong.co.kr

수많은 선들을 모아 쌓아올린 유년의 익숙한 감정들은 하나의 부피를 형성한다. 영웅이면서 한낱 평면에 불과한 것들을, 휘감아 올려 만들어낸 이것은 내가 지나온 과정에서 만난 내면의 세계. 완결적 의미가 아닌 의미화되는 과정에 있는 연속체 이며 대리물이다. ■ 최경열

최경열_back bone_스틸, 고무, 우레탄 페인팅_127×30×35cm_2013
최경열_breeding_스틸, 고무, 우레탄 페인팅_39×50×20cm_2013
최경열_breeding_스틸, 고무, 우레탄 페인팅_84×92×80cm_2013

조각가의 운명이 그러하듯이, 최경열은 하나의 명제를 위해 조각적 부피의 최적 지점을 수렴해간다. 흥미롭게도 작가는 자신의 유년의 일기장에 저장되었던 기억들을 들추어 보며 한 가닥 한 가닥 풀어나가는 방식으로 이것을 찾아낸다. 작가의 어린 시절을 사로잡았던 강력한 판타지였던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천변만화(千變萬化)하는 영웅들과 로봇 모습의 캐릭터가 그의 손을 통해 현실에서 리얼하게 부활한다. '키덜트(KIDULT)'란 주로 20~40대의 성인들이 어린 시절 경험했던 향수들을 잊지 못하고 동심으로 돌아가 그 경험들을 다시 소비하고자 하는 문화현상이다. 최경열과 같은 2040세대들은 추억이 깃든 캐릭터를 통해 지친 일상을 잊고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경우가 빈번한데, 이것은 이 세대들에게 친구이자 취미며 여가이자 자연스런 문화이다.

최경열_invisible dragon_아크릴 패널, invisible rubber_59×25×36cm_2014
최경열_Rhinoceros_스틸, 고무, 우레탄 페인팅_47×72×60cm_2013
최경열_천수관음_스틸, 고무, 우레탄 페인팅_30×44×4cm_2013

작가의 작업 과정은 이처럼 어린 시절에 강력하게 경험했던 갖가지 환상들을 다시 소비하고자 하는 무의식의 소산임과 동시에, 순간적인 성취감과 만족감으로 자기 위로를 위한 반복적인 행위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 그는 폐타이어 리사이클 고무로 만들어진 무수히 많은 가느다란 선들을 하나하나 집적해가는 정교한 작업 방식을 취하는데, 재생되는 캐릭터의 부피와 형태는 어린 시절의 익숙한 기억과 압축된 감정들에 의존하여 재구축된다. 가느다란 선들의 집적으로 이루어진 그의 조각들은 그리 크지 않은 부피로 공간을 점유하면서도 의미해석의 요소가 되는 강력한 상징적 강도를 지니게 된다. 최경열의 작품에서 끊임없이 등장하는 로봇과 동물의 형상들은 각자가 완결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하기 보다는, 최후의 마지막 하나의 의미로 완결되기 위한 기나긴 인생 여정의 대리물로서의 연속체라 간주할 수 있을 듯하다. ■ 김수영

Vol.20160425a | 최경열展 / CHOIGYEONGYEOL / 崔敬烈 / sculpture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