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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3 GALLERY3 서울 종로구 인사동5길 11(인사동 188-4번지) 3층 Tel. +82.2.730.5322 www.gallery3.co.kr
작가 감성원을 가로지르는 3가지 화두는 「빛」과 「나비」와 「상상, 그 거짓말」이다. 도무지 연관성이 없을 것 같은 이 세 가지를 이해하고자 한다면 그 속을 흐르는 작품의 행간을 읽어내는 일은 어렵지 않다.
빛 ● 빛은 필연적으로 그림자를 만들어내고, 그림자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영역을 구축한다. 그림자는 빛의 산물이며 빛이 소멸하면 결국 사라지고 마는 운명을 지녔다. 한 순간 빛처럼 반짝이다 사라지는 허망한 인생과 무엇이 다르랴. 하지만 빛은 다가갈 수 없는 아득한 곳의 무엇이 아니다. 누구에게나 허락된 자연의 산물이다. 그림자는 빛의 알리바이이자, 세상 모든 존재의 증거다. 우리의 삶은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나비 ● 날개를 가진 것들은 날아다니지만 때로 부유하기도 한다. 바람은 가고자 하는 곳으로 데려다 주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곳으로 내팽개치기도 한다. 날개는 사람의 한 생애처럼 아름답지만 한없이 연약하기도 하다. 날아서 날아서 닿은 곳은 내가 가고자 했던 곳인가, 떠밀려 온 곳인가. 우리의 삶은 그 '사이' 어디쯤에 있다.
상상, 그 거짓말 ● 눈을 감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하늘에는 구름이 흐르고, 바람이 불고, 노을이 지기도 하지만, 때로 세상은 밟기에도 징그럽다. 내려다보고 싶지 않은 것들이 지천이다. 보이지 않으면 우리는 상상한다. 물어보자. 상상은 거짓말인가. 나는 상상하면 살고 싶어진다. 상상은 해질녘 퇴근길, 허름한 식당의 나이 많은 아주머니가 말아주는 국수 한 그릇의 힘을 지녔다. 꾸역꾸역 밀어 넣다보면 집으로 돌아갈 힘을 얻는다. 후루룩. 바닥의 고춧가루까지 젓가락으로 훓으며 다시금 땅 밟을 힘을 얻는다. 우리의 삶은 거기서 '다시' 시작된다.
검지 않은 그림자를 본 적이 있는가. 빛이 유리를 통과하면 놀랍게도 그림자에게 색이 덧입혀진다. 울긋불긋한 그림자라니! 빛이란, 날개란, 상상이란, 그리하여 삶이란, 그런 것이다. ■ 김도웅
Vol.20160409g | 감성원展 / KAMSUNGWON / 甘盛遠 / g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