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트다, 봄

2016_0409 ▶ 2016_0426 / 일요일 휴관

움트다, 봄展_소피스갤러리_2016

초대일시 / 2016_0409_토요일_03:00pm

참여작가 고진이_김민경_김보민_류경희 박가윤_성유삼_신승민_신효철 윤정선_음정수_이제영_임광혁_정미정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소피스갤러리 SOPHIS GALLERY 서울 강남구 역삼로 218(역삼동 770-6번지) 재승빌딩 B1 Tel. +82.(0)2.555.7706 www.sophisgallery.com

전시 『움트다, 봄』 은 싹이 움트기를 기다리는 씨앗 같은 잠재력을 가진 작가들이 성장하여 찬란한 봄을 맞을 수 있는 때를 함께 준비하고자 하는 소피스 갤러리의 바람에서 만들어졌다. 이 13명의 젊은 작가들이 회화, 오브제, 설치 등으로 표현한 각자의 세계관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기대해 본다. ■ 소피스갤러리

윤정선_The Shepherd Girl_세라믹_51×28×17cm_2015

나는 공간과 기억 사이에 존재하는 관계성에 주목한다. 그것은 공간과 기억을 동시에 변모시키며, 자신만의 세상을 지휘하려하는 여성의 섬세한 심리를 표현한다. 도자 고유의 제작 방식에 따라 인물들을 제작하고 가마에 구워져 나온 결과를 회화와 접목시킨다. 또한 불의 흔적을 이미지로 재생산하여 배경에 더하는 과정으로 작업을 하는데 흙이란 다른 어떤 것보다 친숙하고 풍부한 표현 가능성을 지닌 물질이다. 흙의 따스한 질감이 고스란히 드러난 뽀얀 살 속에 내비치는 조용한 떨림을 촉각적으로 표현한다. 부드러운 속살의 질감은 그녀의 감정과 기억을 시각화시키며 불길이 스치고 지나간 흔적은 회색빛 얼룩을 남기지만 다분히 촉각적이고 따뜻함이 전해온다. ■ 윤정선

김민경_그렇게 시작된_죽지에 담채, 수묵, 한지 콜라주_90×116.8cm_2015

만물에는 어떠한 조건에도 환원될 수 없는 고유한 본질이 존재한다. 스스로를 재단하고 포장하여 서로가 서로에게 맞추어가지만 그들 내면의 고유한 본질은 변함이 없다. 나는 이러한 개개인들을 셀들로 표현하여 화면을 가득 채웠다. ■ 김민경

임광혁_Magnolia Lymos No.9_철, 자석, 우레탄에 아크릴채색_97×80×50cm_2016

나는 도시 공간에서 인위적인 모습으로 자라나는 나무의 형태를 산업재료를 이용하여 조각의 형식으로 작업한다. 인위적인 나무의 형태는 도시라는 공간적 특성 안에서 형성된 것이다. 그것은 자연적인 나무의 성장과 인위적인 재단의 과정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면서 형성된다. 내가 바라보는 도시의 풍경은 기능성과 효율성이라는 가치로 형성되고 편집되고 삭제되는 것 같다. 배제되거나 소외된 도심 속 풍경을 찾고 그 모습의 특징들을 확대시켜 낯선 어떤 생태를 만들어 나간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사회 환경 속에서 갈등과 적응을 반복하는 현대사회의 내면적인 풍경이 보이는 듯하다. ■ 임광혁

박가윤_Trace_종이에 먹_45.5×53cm_2015

나는 '실'이라는 매체를 통해 일상 생활에서 관계 맺는 사람들의 흔적을 추적한다. 화면안 엉킴과 풀어짐을 반복해 남긴 흔적은 우리의 삶에서 어떤 대상을 추억하는 하나의 통로가 된다. 실과 종이와 물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서로 화합하기도 하고 배척하기도 하며 남긴 것의 행위 자체는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관계, 그것과 매우 닮았다. 화면에 표현된 실이 지나간 흔적은 작가 본인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될 수도 있으며 관객이 마주했던 또 다른 관계의 이야기이다. ■ 박가윤

신효철_Untitled #2_드라이플라워_가변설치_2015

나는 주변 사물을 면밀하게 관찰함으로써 특정 대상의 상황이나 감정을 포착하고 이를 조명한다. 대상을 관찰하고 포착하는 행위는 나의 경험과 기억을 회상하고 자아를 찾는 일련의 과정으로, 이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해나간다. 주로 꽃, 연필, 조명, 버블랩, 설명서 등의 소위 '미술 재료'로써는 적합하지 않은 일상적인 재료들을 사용하여 작업하는데 이러한 사물들이 가진 일상성과 현재성을 최대한 그대로 사용하고자 한다. 나의 작업은 언어와 시각성의 상관관계에 대한 것이다. 사람들은 어떠한 대상을 봤을 때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것과 비슷한 언어와 시각적인 특징부터 발견한다. 대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것은 개인의 경험과 기억이 큰 영향을 주는데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이는데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아내기도 한다. ■ 신효철

음정수_Build life-girl3_나무, 아크릴_98×34×32cm_2015

하루하루 매 순간 우리는 자신의 길을 걸어간다. 꿈과 목표를 향하든지, 집착과 욕심에 사로잡히든지, 무엇이 옳고 그른지 알 수 없는 혼란스런 세상이지만 어쨌든 우리는 저마다 자신의 인생사를 쓰며 살아간다. 시간이 흐르면서 삶의 에너지는 닳고 육신은 죽음으로 소멸돼 버리지만 매 순간이 차곡차곡 쌓여 한 인간사가 완성됨을 한층 한층 쌓아 올려 결국 한 건물이 완공되는 건축의 일반적 의미에 투영한다. 또한, 건물의 각각의 층은 비슷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에 따라 활용도가 조금씩 다르듯이, 매일 비슷한 삶이지만 매 순간 다르게 일어나는 스토리로 하루하루가 다름을 표현한다. ■ 음정수

신승민_Memory Stool_세라믹에 금도금_40×39×39cm_2015_부분

나는 많은 예술가들은 삶 속에서 소재를 찾으며 이를 작품으로 승화시킨다. 그 중 기억은 작품을 이루는 중요한 소재중의 하나이고 과거에서 현재로 전환되기도 하며 나의 주관적 시각을 통해 창작활동으로 연결된다. 나에게 있어서 기억은 지나가버린 단순한 일회적 사건이나 이미 닫혀있고 고여 있는 경험이 아니라 여전히 미완성의 상태이다. 그래서 현재의 삶과 상호작용 하면서 하나의 새로운 의미를 형성해 가는 역동성을 지니고 있다. 기억 속에서 상징적, 은유적으로 나타나는 특정사물이 직접적으로 등장하며 형상화되는 작품에서 나의 기억은 과거가 아닌 현재에 기록되어지는 회고이다. ■ 신승민

성유삼_Arrows_태그타이, 아크릴 시트_56×30×10cm_2015

화살표란 본래 한 방향을 가르키면서 혼란과 상반되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이런 성격과 다르게 나의 작업에서 화살표들은 무질서한 상태로 불확실하고 예측하기 힘든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마치 어디로 향해서 더 나아갈지를 잃어버린 듯 보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해진 범위를 벗어나진 않는다. ■ 성유삼

김보민_불쑥 떠올라도 꽤 담담해진 지난 날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_80.3×130.3cm_2014

나의 작업 큰 틀은 공간과 개체의 조합으로 배경을 이루는 공간 속에 상대적으로 작은 이미지 개체의 배치로 이루어진다. 화면 속 각각의 인물은 일상에서 마주하고 스쳐간 이들로 특정 인물을 지칭하기보다는 내가 생각하는 '관계'의 의미를 간접적으로 상징하는 오브제이자 기억의 장치로 작용한다. 그들은 서로 어떠한 연관성 없이 무작위로 흩어져있다. ■ 김보민

이제영_Fauna_캔버스에 유채_116.8×91cm_2016

나의 작업은 '불안'이라는 인간의 근본적인 감정에 근원한다. 자신을 위협하는 구체적인 대상이나 명확한 실재가 없음에도 인간은 뜻 모를 이유로 심리적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Restless Fauna] 시리즈는 존재와 인식 사이의 괴리가 내면에 불안감을 만들어내는 순간을 포착하여 이미지로 재현하는 과정이다.
Fauna는 한 지역과 특정 시대의 동물상(動物相)을 뜻한다. 나라는 개인의 인식 속에 허상으로 존재하는 공간과 현재 내가 가진 시선이 교차하는 지점에 숨쉬고 있는 존재들의 초상들의 기록이다. 이들은 인간이 안고 살아가야 할 수많은 불안의 씨앗들의 발아점의 상징을 뜻하는 인간 인식 내면을 비추어주는 거울이다. 이름 모를 유기체들의 초상을 통해 불안의 근원이 되는 인간의 불완전한 이성과 인지능력을 투영하고 그 속에 쌓여 있는 개인적 상처의 기록들을 바깥으로 끄집어 내고자 하는 작업이다. ■ 이제영

고진이_환희 歡喜_캔버스에 유채_130×162cm_2015

나는 기억 속 집의 인상을 표현한다. 그래서 색 면 추상으로 보이는 나의 작품 모티브가 집인 것을 한 번에 알아보는 사람이 많지 않다. 나의 작품은 실내가 모티브지만 풍경 같기도 하며 유화를 사용했지만 동양적인 감성을 가지고 있다. 경험에 의한 공간(일상적인 집에서의 기억)의 인상은 여러 시간이 겹쳐지고 공간의 거리가 함축된 공간이기 때문에 경계가 명확하지 않으며 상황을 설명하거나 묘사하지 않는다. 표현 방법도 색을 한 번에 올리지 않고 여러 번 얇게 겹쳐 올렸다. 기억을 더듬어 내면에 실존하는 공간의 감성을 읽어내고 그 감성에 따라 섬세히 색을 찾는다. 구도를 먼저 짜기보다 색을 찾아가다 보면 공간이 나눠지고 그 공간이 창이 되기도 하며 벽, 커튼이 되기도 한다. 대각선을 이용해서 공간을 표현하는 것이 아닌 색과 색의 경계가 공간을 만들어내고 감성의 깊이를 만들어 낸다 ■ 고진이

정미정_Remembrance_캔버스에 유채_72.7×53cm_2016

나의Remembrance 시리즈는 모호하고 불확실한 기억 중심적인 경험과 시선을 위주로 시작된 '나의 추억'이다. 기억은 시간이라는 단절과 기준이 없는 모호함을 만들어 낸다. 과거의 추억은 여러 순간의 기억들이 연속적이면서 동시적으로 떠오른 하나의 이미지이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공간과 현상의 중복을 가지고 상호관계를 표현한다. 과거를 회상하는 과정을 현재와 결부하는 불완전한 이야기를 한다. 부정확한 과거는 현재를 연결해주고 앞으로 영향을 주면서, 추억은 나만의 것이 된다. ■ 정미정

류경희_호기심05-저쪽 세상이 궁금해_호분지에 분채, 아교_116×78cm_2013

나는 힘든 현실 세상과 담을 쌓아가듯 끝없는 가로선의 붓질로 화면을 채우는데, 이것은 나의 세계 속으로 몰입하는 과정이다. 붓질을 하는 동안에 작가는 마음에 천개의 눈을 가진 듯 때로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때로는 놀이하는 기쁨으로 자신의 마음 속 유토피아를 거닌다. 작품 속 캐릭터는 '내면의 세상 속'의 자화상이며, 그들이 하는 행동은 내가 꿈꾸는 이상향에서의 놀이를 의미한다. ■ 류경희

Vol.20160409d | 움트다, 봄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