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칠예술의 새 길

한국옻칠협회는 2004년 창립되어 십여 년간 활동해온 옻칠예술단체이다. 그 전신은 한국옻칠화회로, 2014년 확대·개편하여 현재는 옻칠 회화와 공예를 포괄한 80여명의 현역 작가들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금년 4월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리는 제11회 정기전시에서는 '예술결합의 사회적 가치'를 주제로 회화와 공예 파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전통과 현대 옻칠예술작가들의 평면과 입체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강호석_깃-달을 머금다_건칠, 침금기법, 금분, 은분, 색분_82×82×15cm 김나리_군접도 모란당초 가리개_나무, 삼베, 토회, 검칠분, 옻칠, 나전_155×120×3.4cm 김은희_線과 圓_목기, 삼베, 자개, 토분, 색옻칠_지름 40×30cm, 30×30cm

문재필_나전다완 이슬_Ⅰ젠가_나무에 옻칠_45×7.5cm 이정은_불편을 팝니다_천연옻칠, 목태, 난각, 나전, 안료_45×55×55cm

이종윤_나전당초문양보석함_목심, 나전, 옻칠_17×33×14cm 이하영_별속그대_삼베, 토분, 생옻, 색칠, 자개_패널: 60×60cm, 건칠호: 지름 31×높이 42cm 임혜숙_춘화장(春花杖)_천연옻칠, 명아주, 안료 등_길이 85cm

옥승호_감성자개조명액자_옻칠, 자개, 나무, LED 모듈_46×39cm 배영달_염주합_천연옻칠, 목태, 나전_5×19cm 성용_운학문협저매병_천연옻칠, 협저태, 나전_64×40cm

손대현_국화당초문함_천연옻칠, 목태, 나전_28×40.5×22cm_2014 송원섭_호접문장방형합_천연옻칠, 목태, 색칠분_24×33×9cm 곽나향_푸르른 날_나무에 옻칠재료, 난각, 자개, 순금박_90×120×4.5cm

김경화_마주리(majuri)의 카누가 있는 풍경_천연옻칠, 자개_21.7×39.8cm_2016 김영중_수련과 함께_천연옻칠, 목태, 색료_71×90cm 김은경_비나리(祈願)_종이에 옻칠_95×95cm

그동안 옻칠예술계는 '전통'과 '현대'라는 틀에 매여 서로 다른 방향을 추구해왔다. 특히 옻칠회화와 옻칠공예는 천연재료인 '옻칠'을 주재료로 쓴다는 것만 같을 뿐, 각각의 미적 조형을 가진 독립된 장르로 여겨졌다. 하지만 한국옻칠협회는 이러한 틀을 깨고자 했다. 세계에 내놓을 자랑스러운 민족문화이지만,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 옻칠예술의 발전을 위해서는 전통옻칠영역의 현대화와 동시대를 꿰뚫는 예술적 소통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창립 이래 꾸준히 이어온 한국옻칠협회의 이러한 창조적 실험은 여타 미술계에도 시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신선하고 모범적인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맹지은_동경도 (2)_나무판에 옻칠기법_63×84cm_2015 박신영_꿈_나무에 옻칠재료기법_39×130cm 박희정_연가_천연옻칠, 목태, 색료_60×60cm

송완근_缸之盛夏_나무에 옻칠_37.5×30cm 신훈정_cell division_천연옻칠, 목태, 삼베, 나전_지름 50cm 이두희_영기문양_2016

이상의_무릉도원(武陵桃源. Arcadia)-밤(야(夜, nighttime)_나무에 옻칠재료기법_35×70cm 이종헌_섬계열16-01 빙잠로(氷蠶路)_천연옻칠, 목태, 은박, 나전, 각종색료_72×50cm 이정애_Whispering_천연옻칠, 자개_40×50cm

임선미_연(蓮, lotus)1_나무에 옻칠재료기법_39.5×54cm 윤자희_粉靑沙器(분청사기)_나무에 옻칠기법_50×50cm 전진현_民_옻칠재료기법_60.5×100.5cm_2016

정회윤_소금호수#11은하수_나무에 천연옻칠, 자개_40×60cm_2015 조해리_시율재(示律齋): 여름(夏)_목태(木胎)에 옻칠_100×50cm_2015 최윤진_풍요로운 사랑2_천연옻칠, 목태, 색료_지름 27.5cm

최정란_化나다_옻, 나무상자, 소창, 은선, 구리선, 자개, 달걀껍질_36.3×22.2×3.3cm 한성욱_붉은 두꺼비 홍성용_Instant Eternity_패널에 은박, 옻칠_가변크기_2006

'예술결합'을 지향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의 노력을 집대성하였다. 엄선된 36명 작가들의 독창적 창작의도에 따라 다양한 기법으로 표현된 작품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면 '옻칠'이라는 천연의 재료가 얼마나 많은 가능성과 매력을 지니고 있는지 놀라게 될 것이다. 한국 옻칠만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 이종헌

Vol.20160407g | 옻칠예술의 새 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