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6_0406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_12:00pm~06:00pm
갤러리 도스 GALLERY DOS 서울 종로구 삼청로7길 37(팔판동 115-52번지) B1 Tel. +82.2.737.4678 www.gallerydos.com
세상을 살아가는 많은 이들은 하루하루가 바쁘다. 본인에게 주어지는 여러 가지 숙제들-이를테면 직장에서의 업무, 사랑과 관련된 관계유지 혹은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조심성 등-을 해결하기 위해, 동시에 그 속에서 생겨나는 감정들을 모두 표출해내지 않기 위해 세상 사람들은 육체적으로 심적으로 모두 바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쁨과 즐거운 감정을 유발해 줄 수 있는 것들에 대해 흥미를 가지고, 그러한 감정이 결핍되는 것을 수용하려 하지 않는다. 이것은 스스로의 감정에 집중 할 수 없게 만드는 사회적인 문제도 있다. 이를테면 화나는 일, 슬픈 일에서 오는 감정들은 분명 기쁨이라는 감정만큼 바로 표출되어야 하지만, 관계에서 오는 여러 이유들 때문에 표출되지 못한 채 마음속에 남아버리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형성돼있는 감정의 표출에 대한 암묵적인 강제성은 분명 개인이 고쳐나갈 수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역시 즐겁고 행복한 일을 만들어 내거나 추억해내는 것으로 극복하려는 경향이 많다.
기쁘거나 즐거운 감정들을 느낄 때는 슬프거나 우울한 일을 억지로 떠올려 감정을 방해하지 않는 만큼, 슬픔이나 우울의 감정이 왜 그 감정 그대로 집중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은지 의문이다. 분명 전문가들 혹은 심리학자들은 모든 감정에는 이유가 있으며 감정 그대로 집중하는 것이 옳다고 말해줌에도 말이다.
우울함과 슬픔이라는 주제하에 작업된 시리즈 작품 중 「침묵 속의 감정」으로 소개되는 이번 작품들은 감정을 다른 감정으로 대체하려 하지 않는 것, 느끼는 감정이 고유의 감정으로 느껴지는 순간의 격한 감정을 모두 겪어낸 뒤에 마음속에 남겨지는 아련함과 씁쓸함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결코 유쾌하고 밝지 않은 그림 속에는 표정을 보여주지 않는 인체들이 있고, 그를 대신해 관람객을 바라보는 동물들이 있다. 그리고 그 주위에는 화려하지 않게 뒷받침해주는 색상과 요소들이 배치되어있다. 사람들처럼 감정을 속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동물들의 눈빛 속에 솔직함이 작가의 수많은 설명을 대신해 보여주길 희망해본다. ■ 조은희
Vol.20160406e | 조은희展 / CHOEUNHEE / 趙恩熙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