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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효숙 페이스북_www.facebook.com/SuhHyoSook 인스타그램_@seo_hyosug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7:00am~09:00pm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HOAM FACULTY HOUSE 서울 관악구 낙성대동 239-1번지 Tel. +82.(0)2.880.0300 www.hoam.ac.kr
빛으로부터의 공간에 드러난 생명력에 대하여 ● 서효숙 작가의 작업은 자연 속 나무와 꽃과 같은 식물들을 소재로 한 작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자연의 아름다움을 재현하거나 미적 감성을 환기시키기 위한 작업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그의 작업 목적이 나무와 꽃의 가장 아름다운 상황을 연출하려 하거나, 대상을 미적 표현을 위한 도구로만 사용하려는 것처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의 과거 작업은 주로 자연 속 식물의 한 부분을 중심으로 하여 확대해서 보여주거나 식물의 정면 혹은 측면에 대해 세심히 시선을 집중시키는 작업이었다. 그리고 이후 점차 화면을 조각난 단위 면적으로 분해시켜 식물의 형체를 분해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최근의 작업에서는 화면을 양분하여 한쪽은 역광으로부터 공기원근법에 의한 공간감을 느낄 수 있게 표현한 화면과 식물의 형태만을 드로잉한 화면으로 대비시킴으로써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의 작업의 변화가 있다는 것은 이전 작업과 비교할때 그 연관성을 표면적으로는 찾기 어려울 수 있으나 그의 작업들에서 일관되게 드러나는 특징에서 그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움직임이 있는 대상이 아닌 나무나 꽃과 같이 움직임이 없어 보이는 자연 속 대상들 즉 식물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이다.
작가는 우선 오랜 시간동안 지켜보지 않는다면 죽은 듯이 멈춰 있는 것 같은 식물들 안에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 보려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업에서 화면의 시각적 흐름을 보면 식물의 꽃잎으로부터 나뭇잎의 줄기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마치 손으로 더듬어 가듯 시선을 옮겨가려는 것처럼 보인다. 이전 작업들이 단순히 식물의 한 부분을 향해 시선을 클로즈업하여 미동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식물에서 조그만 흔들림이라도 발견하고자 하려는 것처럼 화면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방식으로 살아있음에 대한 역설을 기록해내는 작업이었다면, 최근까지의 작업은 시선으로 들어온 화면을 픽셀처럼 정방형의 면적 단위로 분해시켜 생명력 자체를 강하게 부정하려는 것처럼 생명과 존재에 대한 질문을 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온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그 이후 근래의 작업들에서는 시선에 들어오는 살아있는 대상으로서의 식물의 형상이 결국 빛에 의해서 보이게 되고 확인될 수 있는 것임을 발견하게 되었던 것 같다. 작가는 이를 전제로 '빛이 그리다'라는 그의 언급에서처럼 빛에 의해 확인될 수 있는 존재로서의 식물들을 그려내고 있다. 작가는 그 빛이 만들어내는 생명력 있는 살아 있는 공간과 시각 안에 들어온 장면을 단순히 선묘적 방법을 사용하여 형태의 굴곡만을 그려낸 드로잉 작업을 양립시키거나 대비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사물처럼 고정된 형상으로서의 식물과 빛 그리고 공간 사이에서 흔들리며 살아 있음을 반증하려는 듯한 화면의 두가지 구조를 만들어내는 또다른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효숙 작가는 식물이라는 대상이 죽은 듯이 멈춰있음에도 불구하고 생명의 기운으로 충만해 있음을 발견하게 되면서 시각적으로 극도로 가까이 접근하거나 빛의 뒤쪽으로 후퇴하는 방식으로 식물의 살아 있음에 대한 시각적 탐색의 작업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로부터 살아있음에 대한 의미를 읽어내는 존재론적 질문을 던지는 흥미로운 작업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 이승훈
Vol.20160403c | 서효숙展 / SUHHYOSOOK / 徐孝淑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