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étrapode

박형근展 / PARKHYUNGGEUN / 朴炯根 / photography   2016_0401 ▶ 2016_0501 / 월요일 휴관

박형근_Fishhooks-5, Stains_C 프린트_120×180cm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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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6_0401_금요일_05:00pm

아티스트 토크 / 2016_0427_수요일_04: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자하미술관 ZAHA MUSEUM 서울 종로구 창의문로5가길 46 (부암동 362-21번지) Tel. +82.(0)2.395.3222 www.zahamuseum.org

박형근은 2009년 이후부터 경기남부 시화호와 대부도 일대에 머무르면서 간척사업으로 생성된 새로운 지형과 공간을 기록 중에 있다. "지도와 첨단GPS로도 포착 불가능한 모호한 지대 즉, 허상 같은 공간에서 상실된 감각의 파편들과 우발적으로 조우하고 채집하는 작업들의 연속이었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21세기 첨단 미디어와 소프트웨어의 기능에 비해 열등해진 인간의 지각능력으로 '보이지 않음'은 도처에 편재해 있다. 작가의 시선에 들어 온 대상과 장소들은 삶의 터전과 생태계의 파괴로 인해 한계점에 놓여진 존재들이다. 바다와 갯벌이 사라지면서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한 주민들과 각종 멸종 위기 동식물들, 그리고 그 자리를 대신해서 채워가고 있는 음식점, 위락시설, 자동차, 발전소, 산업시설들은 개발과 발전 논리 이면에 놓여진 현실적 증거들이다.

박형근_Fishhooks-32, Becoming ashes_C 프린트_180×120cm_2016
박형근_Fishhooks-24, Dendrites_C 프린트_100×150cm_2014

『Tétrapode, 2016』는 『태양을 삼키는 달의 그림자, 2015』에서 선보였던 작은 섬을 둘러싼 환경적, 지정학적 변화에 대한 사진작업의 연속선 상에 위치한다. 간척지 주변의 혼재된 시공간성은 우리의 삶을 구성하는 선험적 조건으로부터 이탈한 것들이 살아 숨쉬는 뒤틀린 역사성을 보여주는 실증적 지표로 다가온다. 즉, 이 곳은 자연의 순환과 질서, 그리고 선형적 역사로부터 탈구된 기형적 공간이자 빈 공간이다. 본 작업에 등장하는 것들도 하나같이 얕은 표면 위에 머무는 존재들이다. 이 세계의 견고함으로부터 위배되어 이탈한 것들, 일시적인 것들의 조합으로써 기원을 희석화시키는 것들이다. 간척지의 불안정한 상황은 근대의 유일하고 견고한 역사적 기반과는 차별화된 현대사회의 특징인 일시적, 가변적, 유동적 현상을 명징하게 보여주는 풍경이다. 이 공간에서 항구적 지속성이란 한낱 가벼운 환상에 불과하다. 물질적 토대들도 신기루처럼 소멸된다. 『Tétrapode, 2016』는 기존의 환경과 새롭게 등장한 환경 사이에 발생하는 생존과 죽음의 치열함을 은유 한다. 하나의 세계가 종말을 맞이하고 새로운 세계가 구축되어가는 급진적인 공간인 간척지는 어둠과 밝음, 인공과 자연, 현실과 이상의 병존이 펼쳐지는 혼돈의 지대이다. 이번 전시에서 박형근의 시선이 집요하게 다가가는 것들도 태초에 이 세계를 창조한 마법사들의 절대적 권능을 나누어 먹고 금기를 해체함으로써 획득한 문명이 내재할 수 밖에 없었던 필연적 고통의 징후들, 바로 그 것이다.

박형근_Fishhooks-33, Rainbow dendrites_C 프린트_150×100cm_2016
박형근_Fishhooks-25, Burning sun_C 프린트_180×120cm_2015

박형근의 근작은 사진의 본성인 기록성과 문학적 상상이 결합되어,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시각적 서사를 형성한다. 근대화 이후, 혹은 그 이전부터 진행되어 온 자연에 대한 인간의 소유와 영역 확대는 환경뿐만이 아니라 인간 스스로의 얼굴조차 지워가고 있다. 작가의 언급처럼, 바다를 가로질러 섬에 가까워 질수록 커져만 가는 인간들의 욕망이 공허로운 목표를 향해 던져지는 낚시바늘처럼 반짝거린다. 박형근은 2002년 『The Second Paradise』, 2013년 『붉은 풍경』과 『보이지 않는 강』, 그리고 2015년 『두만강 프로젝트』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의 정치, 문화, 역사적 상황에 대한 의미 있는 작품들을 지속적으로 발표해왔다.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텐슬리스-Tenseless』의 미학적 완성도만큼이나 위에 언급한 연작들에서 1990년대 이후 우리나라의 현실 상황을 표상하는 공간인 관광지(제주도), DMZ(일산장항습지), 접경지대(두만강, 통일전망대)를 날카로운 시선과 통찰력으로 탐색 중에 있다. 특히 이번 개인전에서 그의 사유와 관심이 현실 표면의 변화, 그 이면에 존재하는 보다 본질적인 구조에 닿아 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 자하미술관

박형근_Fishhooks-29, Constellation_C 프린트_100×150cm_2016
박형근_Fishhooks_2015
박형근_Fishhooks, 태양을 삼키는 달의 그림자展_경기창작센터_2015

간혹 해안가에 하얀 살갗을 드러낸 테트라포드를 보면서 일견 기이하다가도 웃기다는 감정이 일곤 한다. 수면 아래에 반쯤 몸을 담군 회색물질들은 육지 끝과 연결되어 있거나 아예 잘라져 나와 바다에 홀로 떠있다. 동일성의 반복을 거부한 돌연변이, 또는 괴물의 촉수를 연상시키는 테트라포드(Tétrapode)는 방파제에 사용되는 네 개의 뿔 모양을 가진 콘크리트 덩어리이다. 이 기묘한 구조물은 파도의 에너지를 감소시켜 방파제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무게가 5t에서부터 100t을 초과하는 벌거벗은 등뼈들이 허공을 향해 길게 누워있는 광경을 보면서 양립 불가능한 세계, 시간, 존재 사이의 연결과 고립을 상상해본다. 테트라포드는 해안선의 하부를 지탱하는 무의식적 연결고리로써 서로 얽히고 겹쳐진 채 육지와 바다의 직접적인 충돌을 상쇄시켜준다. 이 시멘트 구조물의 개입으로 인해 자연의 본성은 쉽게 교란, 방해된다. 하여 테트라포드는 어떤 존재의 생존을 위해 작동하는 억압기제일지 모른다. 마치 무한 증식하는 아메바처럼 서서히 그러나 치밀하게 전체를 장악해 나가려는 근대적 욕망의 현현 말이다. 하지만 대자연에 대항하여 파도의 힘을 흡입하는 환상은 하나의 어긋난 개연성이다. 이 한번의 착각이 초래한 비극은 쉽게 부서지는 모래성에 깃든 염원처럼 허구적이기 때문이다. (2016.3) ■ 박형근

문화가 있는날 전시연계 프로그램-박형근 작가 ARTIST TALK 일시: 2016년 4월 27일 수요일 오후 4시 (약 2시간 진행예정) 장소: 자하미술관 1전시실 내용: 박형근 작가 작품에 대한 궁금증 및 토론 정원: 30명 (* 이메일로 신청하시면, 보다 용이하게 입장이 가능합니다.) 문의: 02.395.3222 / www.zahamuseum.com * 아티스트톡 참여하신 분중 현장추첨을 통하여 선정되신 10분께 박형근 작가님의   『리미티드 에디션 도록』을 드립니다.

Vol.20160402e | 박형근展 / PARKHYUNGGEUN / 朴炯根 / photography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