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이:공감대 李和李:共感帶

이승희_이재원 2인展   2016_0318 ▶ 2016_0417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6_0318_금요일_05:00pm

2016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제1전시실프로젝트展

후원 / 청주시_청주시립미술관_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관람료 / 문의문화재단 입장객에 한해 무료관람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DAECHEONGHO ART MUSEUM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대청호반로 721 1전시실 Tel. +82.43.201.0911 museum.cheongju.go.kr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제1전시실 프로젝트'는 개관 이후 10년 동안 유지했던 기존 공간의 형식을 해체하여 제1전시실을 활용한 다양한 방법론을 통해, 지역미술문화의 역량과 전시 형식의 스펙트럼을 확장하고자 기획하였다. 이에 2016년 첫 번째 제1전시실프로젝트 전시로 이승희, 이재원 작가의 이와이:공감대展을 개최한다. ● '이'와 '이'(李和李)작가는 평소 사물을 대하는 태도와 미적 감성이 '자연(自然)스러움' 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또한 이 두 명의 작가는 공예(도자)로 출발하였지만 그것을 뛰어넘어 시각예술 전반의 경계에서 다양한 방향성을 보여주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자연의 유연함과 공예 특유의 노동집약적인 견고함을 녹여낸 작품들이 해체되어 날 것이 들어난 회벽의 공간 속에서 이야기를 주고받듯이 소통하여 정서적 공감대를 유발한다. 작품구성은 도자기로 대나무 형태를 제작한 이승희의 「물외물」시리즈와 레이스와 중국의 전사지, 천 등으로 작가 자신의 근원에 그리움과 정서를 표현한 이재원의 「달그림자」 시리즈 중심으로 구성한다.

이승희_물외물 物外物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5
이승희_물외물 物外物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5_부분
이승희_물외물 物外物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5_부분

이승희는 청주대 도예과 졸업 후 현재 중국 경덕진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그는 입체의 조선백자의 형태를 비정형화된 평면으로 변화를 시도하여,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평면도자 작품으로 본인만의 도자세계를 개척한 작가이다. 평면도자의 시작은 대상에 대한 관념과 오류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에서 출발한다. 즉 작가는 익숙한 것을 바라보는 자연스럽게 고정된 시선에 대하여 새로운 사고에 대한 고민은 최근작이자 이번 전시에 출품한 「물외물」 시리즈로 이어진다. ● 대나무도자의 시작 - '대나무도자' 시작은 중국 송대의 문인 소동파의 고사로부터 출발한다. 어느날 소동파에게 어느날 묵죽화를 그려달라고 의뢰해온 사람에게 붉은 먹을 사용해서 그림을 그렸다. 그러자 그림을 부탁했던 사람이 의아스러운 얼굴상을 하고서 "이 세상에 붉은 대가 어디 있습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그러면 이 세상에 검은 대는 어디에 있소?"라고 하니 손님은 아무 말도 못하고 붉은 대나무그림을 그대로 받아 돌아갔다. - 이 고사의 영감을 받은 작가는 도자로 붉은 대나무를 제작하여, 사물 근원에 대한 물음과 질문을 던진다. '이것이 대나무인가?' 라는 대나무의 한 마디 마디를 빚어 구워낸 뒤, 철봉에 일일이 끼어 맞춰 만들어내는 노동집약적이고 견고한 설치에 이러한 질문조차 초월하게 된다.

이재원_달 그림자_혼합재료_58×76cm_2014~6_부분
이재원_뜨락길로_혼합재료_76×79cm_2014~6
이재원_뜨락길로_혼합재료_76×79cm_2014~6_부분
이재원_타지에서 맺을 꽃봉우리_종이에 전사지_83×90.5cm_2016

오랜 기간 동안 현재까지 미국에서 정착하여 활동하고 있는 이재원 작가는 캘리포니아주립대 조소과를 거쳐 뉴욕 주립 알프레드대학원 도예과를 졸업하고, 미국과 중국, 한국을 오가며 작업의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는 작가이다. 그녀 역시 도자에서 출발했지만, 종이, 섬유회화와 설치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각장르의 경계를 아울러온 작가이다. 무엇보다도 우리 주변에 자연스럽게 존재하는 일상의 사물로 작품의 소재로 끌어내어, 이민자로서의 삶, 본인의 근원에 대한 그리움을 서정적이고 섬세한 작업으로 표현한다. 특히 도시락을 싼 꽃수를 놓인 보자기의 형태를 도자로 제작한 「이민자들의 꽃」은 모든 것을 포옹하고 감싸는 보자기의 의미를 끌어내 '정'이라는 정서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 이번 전시에 선보인 서양의 옷감장식 중 하나인 레이스 조각과 머리카락 등을 층층이 겹쳐 올려 바느질하거나, 종이 사이사이에 겹쳐 동양의 산수와 같은 이미지를 연출한 '뜨락 길'와 '달그림자' 시리즈와 중국도자에 쓰이는 전사도판을 종이 위에 전사한 작품 「타지에서 맺을 꽃봉우리」는 장식적인 느낌보다 절제된 색채와 세밀한 구성으로 미니멀하고 고요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와이:공감대-이승희_이재원 2인展_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_2016

이번 전시는 두 작가가 중국 경덕진에서 만나 우정을 쌓으며 교류하는 과정에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외로운 타지생활 속에서 두 작가가 낯선 땅에서 처음 만났을 때 느꼈던 감정은 단순히 정서적인 교감을 넘어서, 작가적인 성향과 예술관에서 맞물리는 고리들을 발견했을 것이다. 도자전공에서 출발하여 수많은 내적과정을 거쳐 구축해온 현재의 작업들은 그 외형과 작품의 형식으로는 의아함을 줄 수 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연스럽게 고정된 편견들을 깨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여, 감수성을 불러일으키는 이 미묘한 공감대는 물리적인 공통성과 시공간을 넘어 공통된 지표를 전시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Vol.20160319h | 이와이:공감대 李和李:共感帶-이승희_이재원 2인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