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유람기

2016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상반기 주제기획展   2016_0318 ▶ 2016_0522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6_0318_금요일_05:00pm

참여작가 김유정_박찬영_박형주_백인혜 엄해조_양지원_이수영_최빛나

후원 / 청주시_청주시립미술관_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관람료 / 문의문화재단 입장객에 한해 무료관람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DAECHEONGHO ART MUSEUM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대청호반로 721 2,3전시실 Tel. +82.43.201.0911 museum.cheongju.go.kr

정원유람기展은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의 상반기 주제기획전시로, 2016년의 전시주제인 '자연·생명'을 소재로 한 작가의 다양한 시각을 조명하는 전시이다. 도심을 떠나 대청호미술관을 방문하는 관람객은 도착 전까지 세 곳의 장소와 마주하게 된다. 첫 번째는 댐건설로 조성된 대청호라는 거대한 인공호수를 만나고, 두 번째는 문화재와 조경이 테마 별로 조성된 문의문화재단지를 거쳐, 마지막으로 조각공원을 지나 미술관에 도착하게 된다. 이 세 곳의 장소는 가공을 거치지 않은 그대로의 자연으로 인식하지만, 때로는 자연물을 인위적인 구성과 어떤 목적과 기능에 따라 조성되어있다는 유사성을 가지고 있어 흡사 거대한 '정원'으로 다가온다. ● '정원(庭園, garden)'은 인간의 생활영역 안에 자연물을 이용하여 심미적으로 구성한 인공공간이다. 즉 자연적인 요소와 인공적인 요소를 적절히 구성하여 가드닝(gardening)한 이 공간은 감상과 정서적 안식을 주는 의식의 장소이자, 심미적인 공간이며, 때로는 생산적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또한 소유자의 미적취향, 더 나아가 그 지역의 환경, 시대상 등에 따라 다양한 정원문화와 양식을 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정원사가 고유의 정원을 연출하듯, 자신의 세계관을 자연을 소재로 창조하는 작가 8인을 초대하여 대청호, 문의문화재단지, 조각공원과 더불어 또 다른 '정원'이라는 공간을 제시한다.

박형주_터널 tunnel-no.3-추모_리넨에 아크릴채색_90×160cm_2015
정원유람기展_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2전시실_2016
백인혜_단채널 영상_00:05:55_2014
이수영_호수의 노래-summer_55×170cm_2016
정원유람기展_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2전시실_2016
최빛나_Picnic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3×91×3cm_2015~6
정원유람기展_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2전시실_2016

2전시실-유람하다 ● 본 전시는 두 공간에서 두 가지의 시점으로 자연을 바라본 작가들을 나눠 구성하였다. 2전시실은 정원 전체를 원경으로 바라본, 즉 풍경화를 통해 작가가 조망하는 자연의 모습을 제시한다. 이들은 정원설계자와 같이 자연을 대상으로 하여, 거대한 내적정원을 구성한다. ● 박형주의 작품 속에서는 실재 자연이 아닌 작가의 상상의 통해 제 3의 공간을 연출한다. 그 세계는 마치 무릉도원을 묘사한 한 폭의 산수화와 같다. 이번 전시에서는 공중에 부유하는 산과 숲 사이에서 요가 자세를 취하는 인물이 곳곳에 들어간 '요가' 연작과 그 이후 제작한 '터널'시리즈를 보여준다. 전자는 경계자체가 모호한 이상적인 세계, 사유의 공간을 상징적으로 아주 평온한 세계로 표현하고, 유토피아에 대한 동경, 혹은 대립을 후자는 양자의 공간을 암시함으로써 전작보다 현실과 이상의 세계의 소통의 여지를 보여준다. 작가의 내면의 풍경화를 그리는 또 다른 작가 최빛나의 작업은 반대로 어떠한 계기로 각인된 불완전한 기억, 이미지, 공감각적 감정들을 상상력을 바탕으로 세밀한 채색기법으로 시각화하는 작가이다. 그녀의 경험과 여정 속에서 느낀 삶과 생명에 대한 인상을 화려한 색채와 자연의 형태를 장식적이고 반복된 선들과 군집된 드로잉을 통해 자연의 생성과 소멸, 즉 순환에 대한 물음과 고민을 드러낸다. 반면에 자연그리기를 통해 자아를 의식하는 이수영은 긴 시간의 유학길을 마치고 고향 충주로 돌아와 고향에서 느끼는 계절의 변화를 그린다. 단순하면도 시원한 붓질로 그려낸 '호수의 노래' 시리즈는 자연의 변화를 온 몸으로 느끼며 그것을 나의 자아(I'S)가 나의 것(I's thing)으로 인지하는 과정에서 표출된 결과이다. 백인혜는 지움의 몸짓을 통해 자연 혹은 세상과의 적극적인 교감과 대화를 시도한다. 깜깜한 어둠 속에서 한줄기의 빛을 찾아내듯 까만 콘테를 전면을 까맣게 칠한 뒤에 지우개로 지우면서 자연풍경과 같은 이미지를 구축해나간다. 특히 '사이의 호흡' 영상작품에서 작가가 직접 작품에 등장하여 그리기와 지움의 행위를 반복하는 모습을 관람객에게 노출한다. 생채기를 내듯 온몸으로 지워내는 하얀 공간을 작가 본인은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호흡의 공간이라 표현한다. 이는 시공간을 넘어 세상에 대한 강한 몸짓과 소통과 치유의 의지를 보여준다.

김유정_Narrow Tree_회벽에 스크래치_162×112.5cm×2_2011
정원유람기展_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3전시실_2016
양지원_수동산책_사진 67컷, 텍스트 14컷, 슬라이드쇼_가변크기_2016
박찬영_들꽃-1506_자개, 폼보드_91×91cm_2015
정원유람기展_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3전시실_2016
엄해조_Hodie mihi Cras tibiⅡ_캔버스에 유채_116.7×91cm_2011
정원유람기展_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3전시실_2016

3전시실–가드닝하다 ● 본 전시의 두 번째 파트인 '가드닝하다'의 나무, 꽃등 식물 개체에 주목하여 내면의 이야기를 담아 세밀하게 묘사하는 4명의 작가의 작품으로 구성한다. 이들은 내면의 정원을 만들기 위해, 작은 나무, 꽃 한 송이 하나의 생명과 죽음까지 유심히 관찰하고 키워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 김유정은 프레스코 기법을 사용하여 흑석을 도포한 후 석회가 마르기전에 화면에 스크래치를 내고 쌓여진 화면에 흠집을 내어 도시화된 자연을 인간중심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고 그 형상을 이미지화 하고 있다. 회벽의 화면 속에서 숫자를 헤아릴 수 없는 반복된 긁기로 드러나는 화분에 정제된 식물들, 콘크리트 건물 사이로 비집고 나오는 풀들과 식물원이나 정원에 이주된 식물의 모습은 자연생명체 혹은 죽은 사물도 아닌 또 다른 존재로 탄생하여, 뿜어내는 그 에너지가 강인하게 다가온다. 엄해조는 더 역설적으로 죽음에 통해 생명과 찰나의 시간을 이야기 한다. 그녀는 바니타스(Vanitas)를 차용하여, 바다생물 혹은 하얀 산호를 연출함으로써, 본인만의 바니타스 정물화를 제작한다. 특히 '하얀 산호'는 호주 세계 최대 산호 군락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에서 본 온난화로 인해 백화된 산호의 모습을 통해 받은 영감으로 소재로 삼아, 삶과 죽음에 대한 본질, 그리고 영원과 찰나에 대한 의미에 대한 고민을 표출하고 있다. 반대로 박찬영의 작업은 자연에 대한 동경과 생명에 대한 경외가 담겨있다. 자신이 관찰한 자연의 이미지나 혹은 깡통더미 등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물을 폼보드와 전통기법인 자개를 사용하여 인위적으로 다듬어 제작하는데, 이 세밀한 공정은 자연에 대한 동경이 자연을 예술로 만든다는 전제로 출발한다. 그의 작품 속의 자연과 사물은 본연의 색은 빠지고 형태만 남아, 자개의 영롱한 빛 속에서 들꽃과 나무옹이나 깡통더미는 같은 선상에 서서 그 존재 자체를 집중시킨다. 마지막으로 양지원은 게릴라 가드너가 되어 주변 영역에 버려진 땅, 사이의 공간에 씨앗심기와 키우기의 과정과 기록을 통해 인간과 인간 외의 생명에 대한 영역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 전의 작업은 싱싱한 꽃이 시들어 죽어가는 과정을 기록했다면, 반대로 씨앗이 싹을 틔어 꽃을 피우고 또 다른 씨앗(생명체)를 생산하여 조금씩 생명(자연)의 영역을 넓혀가기를 바라는 작은 소망과 행위를 세상에 던진다. ● 이처럼 본 전시에 참여하는 8인의 작가는 '자연'이라는 자신의 영역으로 끌어내어 독자적인 세계관을 구축한다. 따라서 작품에 표출된 자연의 모습은 작가의 의지에 의해 가드닝 되어 하나의 정원으로 연출되며, 관람자는 실제 자연 속에 내재한 예술정원을 유람하게 될 것이다. ■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Vol.20160319g | 정원유람기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