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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6_0318_금요일_06:00pm
후원 / ㈜코리아센터닷컴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일,공휴일 휴관
메이크샵아트스페이스 Makeshop Art Space 경기도 파주시 광인사길 209(문발동 500-14번지) Tel. 070.7596.2500 www.makeartspace.com blog.naver.com/makeartspace
심상(心象)의 속삭임 ● 우리는 무수히 많고 다양한 관계 속에서 일상을 살아간다. 이것은 사람 사이의 그것 뿐 만 아니라 이 세상을 구성하고 있는 자연과 사물을 포함한, 즉 우리를 둘러싼 모든 환경과 관계를 말한다. 이러한 환경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는 존재인 우리는 이 관계망 속에서 때론 주체적인 존재로 혹은 관조자로서 세계를 바라보고, 이를 이해하고 해석하려는 습성을 지니게 된다. 특히 이러한 점은 남다른 시각과 감성이 요구되는 예술가에게 있어서 중요한 사유능력이 아닐까?
봄의 시작을 알리는 3월, 정경자의 개인전 『Found』가 메이크샵아트스페이스에서 진행된다. 그녀를 중심으로 펼쳐진 주변의 풍경과 사물들을 스트레이트 기법으로 카메라 앵글에 담아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속삭이듯 이야기하는 그는 우리 주변에 늘 자리하고 있어 간과해 버리기 쉬운 사소한 것들을 사진에 담아 이들에 대한 '새로움의 발견'처럼 우리에게 전환적 사고를 심어준다. 어느 하얀 벽면의 모퉁이, 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담쟁이를 배경으로 활짝 핀 벚꽃, 곤충들의 잔해(殘骸)로 가득한 거미줄 등 우리의 일상 속에서 특별함이 없는 너무 흔한 광경으로 지워져 버리는 풍경들이 「story within a story」(2010-2011) series에 등장한다. 작가는 작품 속 풍경에 대해 이야기 할 때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사물들과 스쳐 지나가는 것들과의 우연한 조우'라 설명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무엇인가 스친다'는 것은 그것들이 '눈에 띄고,' '의식하는', 그래서 그것들과 자신과의 사이에서 일어나는 '관계 맺음'의 과정을 연상하게 한다. 개인이 처해있는 상황 혹은 심리상태에 따라 주변의 사물과 환경이 기존에 알고 있던 의미와는 다른, 그리고 사고의 기저(基底)에 가라 앉아있던 '사물적 존재성'이 부유(浮游)하게 되는데, 이러한 점이 하이데거가 이야기하는 '눈에 띔(Auffallen)'의 순간으로 고찰된다. 상기에 언급된 작품들은 그가 영국 유학시절 발표한 시리즈로 당시의 이방인으로서 겪는 여러 감정-외로움, 쓸쓸함, 무관심, 소외감 등-들이 구석진 모퉁이와 진기하지 않은 사소한 것들을 통해 전해진다. 또한 사랑하는 사람이나 사물을 잃었을 때 우리 내부에서 그 사람이나 사물을 기억하고자 하는 과정을 시작한다는 프로이트의 말처럼 「Speaking of Now」(2012-2013) Series에서는 가까운 벗을 통한 삶과 죽음에 대한 감정의 경험들이 투병 중이던 그의 모습과 그리고 그에 대한 기억의 흔적을 담고 있는 사물들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사물을 우리 일부로 받아들이는 과정 안에서 우리가 얼마나 우리 주변과 얼마나 끈끈하게 이어져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반면 이전까지 그가 개인적 일상을 짐작하게 하는 사물과 풍경을 통해 자신의 내면의 거울을 우리에게 슬며시 내밀듯 조용한 심상의 독백으로 다가왔다면, 이번 개인전 『Found』에서 새로 선보이는 「Elegant Town」(2015) series에서는 개인에서 세상으로 확장되어 우리 주변의 불편한 풍경-인공적인 것들-과 이를 바라보며 떠오른 심상의 풍경들을 보다 적극적인 태도로 대치시키고 있다. 어느 순간 익숙해져 버린 인공물들의 천국인 도시 속에서 그가 느끼는 불편한 이미지들을 채집하고, 그 대상과 공간이 나타내는 표정과 그것들에서 느끼는 내면의 감정을 대변하는 또 다른 이미지를 매치시키며 일상의 각 요소 속에 삶과 현실의 둘레를 일깨워 주는 존재로서 세상을 증명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결국 자신을 둘러싼 세상의 증명과정을 통해 작가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 속 자신의 존재에 대한 물음의 해답을 찾아가는 여로(旅路)로 읽혀진다.
익숙함으로 감추어진 우리 주변의 풍경들에 대한 심적 이면을 이야기하는 작가 정경자는 그녀의 독특한 감성으로 포착된 이미지들을 우리에게 꺼내 보이며 롤랑 바르트가 제시한 익숙한 풍경 속 순간적 환기를 불러 일으킨다는 푼크툼(punctum)의 예처럼 우리의 일상에 허를 찌르고 있다. "저기에 있는 연녹색 소파의 장식은 연못에 무리 지어 있는 물고기들 같지 않나요?" 라고 속삭이듯… ■ 김동섭
자신을 둘러싼 사물들과 스쳐 지나치는 것들과의 우연한 조우에서 작품의 모티브를 찾고 있는 사진작가 정경자의 개인전 『Found』가 오는 3월 18일부터 4월 16일까지 메이크샵아트스페이스 전관에서 개최된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2010년부터 현재까지 진행해 왔던 시리즈를 한 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기회로 사진의 전통적 기능과 감성이 돋보이는 「Story within a Story」 시리즈와 주변의 사물들을 통해 속삭이듯 이야기하는 「Speaking of Now」 시리즈 그리고 사라져 가는 사물들 또는 폐허가 된 공간의 모습을 담으며 소멸 속에서 탄생이라는 희망적 메시지를 보여주고 있는 「Language of Time」 시리즈가 구획되어 전시되며, 특히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보이는 「Elegant Town」 시리즈는 도심 속 인공적 환경과 자연 이미지들의 매치를 통해 내면의 감정을 일렁이게 함으로서, 작가 개인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세상을 돌아보게 한다. 싱그러운 봄 날 이국적 풍경의 파주출판도시에서 스쳐 지나친 우리 주변을 산책하는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 메이크샵아트스페이스
Vol.20160318b | 정경자展 / JEONGKYUNGJA / 鄭京子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