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2016_0317 ▶ 2016_0330 관람시간 / 11:00am~06:00pm / 공휴일 휴관
청림갤러리 CHEONGRIM GALLERY 경기도 광명시 철산로 36 알렉스타워 9층 Tel. +82.2.2687.0003 www.gcr.kr
2016_0514 ▶ 2016_0610
지구촌 갤러리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미금일로154번길 6
보는 것과 보여지는 것 그리고 주관적인 것과 객관적인 것이 동시에 존재하는 이 세계는 우리 인식의 한계를 보여준다. 우리가 보고 느끼는 감각은 정확한 것일까? 2차원의 화면에 3차원의 공간을 그려내는 작업을 하는 동안 실재와 재현되는 이미지의 관계가 모호하게 다가온다. 그림 안에 그림이 그려진 캔버스는 3차원의 공간을 지닌 사물이 되어 캔버스 위에 그려졌던 사물들을 캔버스 밖으로 내보낸다. 또 그림은 본래 자신의 모습이 2차원의 화면임을 재차 강조 하듯 캔버스 뒷면을 보여준다. 캔버스 뒷면이 그려진 저 그림을 뒤집으면 우리가 상상하는 그림이 있는 걸까? 앞뒤가 같은 그림, 그림 안에 또 다른 그림... 어느새 작업은 서로의 꼬리를 물고 무는 끝이 없는 뫼비우스의 띠와 닮아있다.
사물이 보여지는 것보다 가까이 있다.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보여지는 것과 인식되는 바는 달라짐을 경험할 때 사물은 보여지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이 발견된다. 예를 들어 창 밖을 바라볼 때 눈의 초점을 창문에 맺힌 물방울을 볼 것인지 창문 밖에 있는 풍경을 볼 것인지에 따라 우리 눈에 보여지는 형상은 달라진다. 초점을 어디에 두느냐…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문제를 인식하는 바는 다양해지고 우리의 생각은 그만큼 폭이 넓어진다.
착시. 착각. 관점의 차이... 같은 시공간을 공유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도, 굳이 세대차가 아니라도 문득 '나와 저 사람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걸까? 그런가?' 라는 생각이 들게 되는 경우가 있다. 주어진 아픔과 기쁨조차 사람마다 받아들이고 반응하는 모습이 제각각이다. 아픔 속의 긍정적 모습을 찾아내는 사람이 있는 반면, 기쁨을 온전히 누리기도 전에 기쁨 보다 무거운 눌림에 버거워하는 사람도 있으니. 평면 속에서 입체감으로 존재를 드러내는 캔버스의 뒷면은 마치 사람들의 내면의 모습을 관찰하는 듯하다. 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아무것도 없는 듯하지만, 무수히 많은 상념이 존재하는. 한번쯤은 맛보았을 부러움과 그에 따르는 상실감. 그럼에도 그 자리에서 이어지는 삶, 소망.
화폭 전체에서 전해지는 수많은 질문들과 제각각일 답들을 상상하다 만나는 작가의 마음이 애틋하고 따스하다. 보는 이들의 다양한 시점까지 생각한 작품을 통해 '괜찮아요. 괜찮아요. 다 괜찮아요' 위로하며 말을 걸어오는 듯하다. 소망으로 삶을 이어가는 우리의 모습처럼, 그렇게 작가는 자화상과도 같은 작품을 보이며 용기를 준다. 다 괜찮다고... 자신만의 삶의 무게를 지고도 우리에게 '사랑합니다!' 고백하며 용기를 준다. 참, 고맙다. ■ 정은희
Vol.20160317a | 정은희展 / JUNGEUNHEE / 鄭恩姬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