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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10년의 기록展   2016_0311 ▶ 2016_0606 / 월요일 휴관

작가와의 대화 / 2016_0503_화요일_03:00pm

이현열展 / 2016_0311 ▶ 2016_0403 나형민展 / 2016_0408 ▶ 2016_0508 윤종석展 / 2016_0513 ▶ 2016_0606

관람시간 / 12:00pm~08:00pm / 주말_11:00am~07:00pm / 월요일 휴관

충무아트홀 갤러리 CHUNGMU ART HALL GALLERY 서울 중구 퇴계로 387(흥인동131번지) Tel. +82.2.2230.6601 www.cmah.or.kr

미술가와 관람객 그리고 전시회 ● 전시회(展示會)는 미술작품으로 관람객과 교류할 수 있는 보편화된 형식으로 수많은 전시들이 반복적으로 생산되고 소멸된다. 특정 전시는 많은 대중에게 영향력을 발휘하지만 대부분은 기억에서 잊힌다. 그렇다면 작가는 창작의 산고(産苦)로 제작한 작품들을 일회성 전시로 끝내는 아쉬움은 없는가? 그리고 작품을 통한 작가와 관람객의 연결 고리는 잘 만들어지고 있는 것일까? 라는 의문점에서 이번 전시가 기획되었다. 전시는 고(故), 노(老) 작가의 회고전이 아닌 미술계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40대 작가 3명의 릴레이 형식의 개인전으로, 현재가 있기까지 지난 10여 년간 흐름을 볼 수 있는 상징적 작품들로 구성되어있다. ● 전시명에 'archive'는 기록 또는 파일 보관한다는 의미로 IT분야에서 주로 사용하는 용어이다. 복제와 변형이 지배적인 디지털시대에 이현열, 나형민, 윤종석 3명의 작가는 유일무이(唯一無二)한 미술작품의 아우라를 어떻게 지키며 10년의 변화를 보냈는지 그리고 그 가치는 무엇인지 관람객과 공유하고자 한다. 3명의 작가는 변화의 시대에 예술의 근원을 찾는 주제의식과 수(手)작업에 충실한 작품을 제작한다. 동양화가 이현열은 풍경화의 근원은 사생이며 수많은 먹 선(線/line)의 반복으로 작품을 완성한다. 나형민은 현대도시에서 인간의 모순되고 허황된 욕망을 여백(面/surface)을 살리며 한지에 토분을 이용한 숙련된 기법으로 표현한다. 마지막으로 윤종석은 잊혀져가는 인간의 기억을 치유하듯 물감을 넣은 주사기를 이용해 수많은 점(點/dot)을 반복하며 이미지를 완성한다. ■ 오성희

이현열_적벽 앞에 서다_한지에 수묵채색_130×330cm_2009

자연과 인간의 삶의 경계, 어촌에서 만나는 풍경화를 그리는 작가_이현열 ● 1부는 이현열의 개인전으로 10년간의 시기별 대표작을 전시를 통해 특유의 거친 먹 선과 수묵채색의 특색 있는 풍경화 작품을 감상 할 수 있다. 작가의 초기작품(2006∼2007)은 일상의 오브제인 옷, 작업도구 등 작가를 대변하는 정물 속에 풍경을 투영했다. 이후 4년간(2009∼2012)의 작품은 풍경 속에 자연스럽게 동화된 동‧식물, 사물들을 유희적이고 유기적으로 그려 넣었다. 2013년부터 현재까지는 우리나라 지역의 특색을 먹보다는 청색(靑/바다)과 녹색(綠/대지)이 주를 이루는 강한 채색으로 작가의 눈을 통해 재해석된 풍경화를 그리고 있다. 쪽빛 하늘, 붉은 노을, 짙푸른 바다, 황금빛 들녘 등 사람들은 자연을 색으로 기억하기 마련이다. 특히 어촌은 자연과 인간의 삶이 만나는 경계라고 생각하는 작가는 이전시기보다 풍성한 이미지와 색으로 풍경 속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고 있다.

이현열_삶을 즐기는 자 기쁨을 얻으리_한지에 목탄채색_90×116cm_2009 이현열_봄이 오는 남해_한지에 수묵채색_80×120cm_2014

"나는 자연이 극복의 대상으로 여겨져 스스로 괴로워했던 적이 있다. 어느 순간 그런 마음을 내려놓기로 결정하면서 자연 속에서, 그림 안에서 즐거움을 찾으며 자연을 다르게 보기 시작했다. 봄에 볼 수 있는 남해 시금치 밭의 선명한 초록색을 갖고 싶고 해가 저물어가는 여수 먼 바다의 고요함을 잊을 수 없었다. 내 일생의 숙명처럼, 아름답고 감동적인 그림을 많이 그리는 삶을 살고 싶다" (이현열)

나형민_stairway to heaven_한지에 토분 채색_200×640cm_2008

당신의 낙원은 어디에 있습니까?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는 작가_나형민 ● 2부 작가 나형민은, 2000년대 초반부터 현재까지의 작품을 도시, 부양(浮揚) 도시, 인물, 지평풍경 연작으로 전시한다. 매 주제에 연도별 변화를 볼 수 있도록 전시가 구성되는데, 공통점은 유토피아를 꿈꾸는 인간의 욕망에 대한 문제점들을 제기하고 있다. 인간은 '도시'안에서 끊임없이 이상향의 실체를 구체화시키고 그 안에 귀의(歸依)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작가는 현대인의 필수불가결한 삶의 조건이며 동경의 대상인 도시생활이 진정한 유토피아인지 우리에게 묻는다. 작가는 공허한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때로는 빛바랜 도시 풍경을 황색의 토분으로 담담하게 그려내기도 하고, 때로는 날개를 펴고 새처럼 떠도는 인간을 그린다. 근작인 지평풍경 연작은 지평선 너머의 또 다른 이상향을 꿈꾸지만 한계에 달하는 인간의 욕망을 그리고 있다. 작품은 양분된 화면 안에서 비너스, 보름달, 속도제한 표지판 등 상징적 조형요소와 강한 색의 대조로 단편화시켜 표현하고 있다.

나형민_How far away is the horizon-2012_한지에 채색_124×147cm_2012 나형민_Rebirth_한지에 채색_135×190cm_2013

"더 이상 도시의 이미지는 부정의 대상이 아니라 숭배의 대상이자 문화의 기반이 되어 가고 있다. 그러므로 도시는 가고 싶고(可行), 보고 싶고(可望), 기거하고 싶고(可居), 즐기고 싶은(可遊) 향유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그럼으로써 기의와 기표로서의 산수와 산수화의 전통적인 기호 의식은 붕괴되고 그 자리를 현대 도시의 이미지가 대체함으로써 산수화가 제시하였던 도원경(桃源境)의 역할을 도시의 가상성이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나형민)

윤종석_아버지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27×192cm_2006 윤종석_나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97cm_2006 윤종석_That days (20150129)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130cm_2015

농부가 밭에 모종하듯 논에 모내기 하듯, 5cc 주사기로 점을 찍는 노동을 통해 스스로를 치유하는 작가_윤종석 ● 윤종석은 조형요소 중 가장 기본 단위인 점(點)으로 작업한다. 현대사회에서 미술 분야 역시 주제와 기법에 빠른 변화를 요구하지만, 작가는 무단한 점찍기의 반복되는 노동행위로 작품을 완성한다. 작가는 캔버스에 하나의 대상을 확대한 대략의 스케치를 하고 그 위에 물감이 채워진 주사기로 점을 찍으며 형상을 만들어간다. 농부가 모내기 하듯 한 점 한 점이 모여 밀도 높은 작품이 완성되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2006년 드로잉과 가족시리즈부터 시작된다. 아버지로부터 시작된 가족연작은 가족의 죽음에 대한 아픈 기억과 현재를 잡아두고 싶은 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후 2010∼2013년에 제작한 작품들은 이미지에 많은 변화를 가졌다. 의류의 패턴 속에 감춰진 총과 의자의 이미지는 '숨겨진 차원'이라는 작품명처럼 위장된 권력을 의미한다. 근작은 다시 인물이 등장하는데 이전 인물 작업에 비해 색은 배재되었고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인물의 내면이 드러나고 있다.

윤종석_어머니의 손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82×182cm_2006 윤종석_목적을 위한 수단3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82×333cm_2009

"점이란 나에게 있어서 최소 표현의 단위인 동시에 어떠한 군더더기도 포함하지 않는 몸둥아리를 지니며 편집증적 제스처의 신체적 결과물이다. 속도의 시대에 나는 느리게 걸어가려 애쓴다. 빠름을 목적으로 살 때 그 목적지에는 빨리 갈 수 있을지 모르나 너무도 놓치고 가는 것이 많음을 알기에 나만의 속도를 가지려 한다." (윤종석) 충무아트홀 갤러리

Vol.20160312i | artist's archive-나의 10년의 기록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