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움직이게 하는 무엇 Ⅱ

망나니展 / MANGNANI / installation   2016_0311 ▶ 2016_0323

망나니_레테의강을 건너지 못한 자_아이소핑크_가변설치_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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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나니 홈페이지_mangnani68.creatorlink.net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대안공간 정다방프로젝트 Gallery Jungdabang Project 서울 영등포구 도림로 473-1(문래동 4가 7-1번지) B1 Tel. +82.2.2633.4711 jungdabang.com

망나니 작가는 "나를 움직이게 하는 무엇"이라는 주제를 통하여 인간이 행동하게 되는 내적 동기를 탐색하는 작업을 보여주며 인간심리의 심층적 분석을 시도한다. ● 인간 행동의 동인과 관련하여 작가는 프로이드(Sigmund Freud)의 심리학적 견해를 인용한다. 프로이드에 의하면 인간의 행동에는 삶에 대한 본능 혹은 성에 대한 본능인 리비도(Libido)와 죽음에 대한 본능인 타나토스(Thanatos)가 기본 동기로 작용한다고 하였다. 작가는 이러한 인간 내면의 충동적 본능과 여기서 나타나는 인간의 행위들을 그의 작업을 통하여 고찰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

망나니_레테의강을 건너지 못한 자_아이소핑크_가변설치_2016

이전 작업에서는 인간의 육체 같기도 하고 돼지의 살덩어리 같기도 한 구체적 형상을 통하여 표현해 왔었는데 이번 작업의 경우에는 라텍스나 우레탄폼 재료를 사용하여 극적으로 늘어나고 부풀려진 추상적 형상을 만들어 냄으로써 작업 방식에서 커다란 변화를 보여준다. 물론 그 추상적 공간 속에서 추상적 이미지뿐만 아니라 게슈탈트(gestalt)로 읽힐 수 있는 형상적 이미지들을 발견할 수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는 작가가 어떤 구체적 형상을 드러내고자 하였다기 보다는 그것을 바라보는 관객들이 인간의 본능으로부터 촉발된 욕망적 시선을 스스로 자각할 수 있도록 만드는 형상을 제시해 주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작가는 여기서 나타나는 형상들이 중첩된 선적 요소나 주름들에 의해 형상이 우연적으로 발견되도록 만들었고 동시에 일정부분 은폐시키고자 하였기 때문이다.

망나니_욕동의 부산물_혼합재료_27×33×13cm_2016
망나니_욕동의 부산물_혼합재료_100×88×13cm_2016

작가는 인간의 무의식에 잠재되어 있는 어떠한 힘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작업해 오면서 현실에 돌발적으로 튀어나오게 되는 행위나 태도가 이러한 인간 내부의 비형상적 에너지들과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하게 되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작가의 작업에서 형상을 알 수 없는 파토스적(Pathos) 공간이 형상적 질서와 어느새 교차되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렇게 작업하게 된 원인은 아마도 작가가 프로이드를 인용하여 이야기 한 바처럼 망나니 작가에게 있어서 인간의 행위라는 것이 그 내면에 잠재되어 있던 충동적이고 욕망적인 내적 에너지들이 폭발적으로 분출되어 부풀려진 결과로 만들어진 일종의 그림자와 같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즉 인간의 행위는 내적 동인이 겉으로 표출되어 드러난 부산물에 불과하다는 말이다.

망나니_부산물의 부산물_라텍스_110×80cm_2016
망나니_간극의 부산물_라텍스, 유채, 우레탄폼, 아이소핑크_가변설치_2016

작가가 만들어낸 추상적 이미지들은 불완전하고 기괴해 보이기까지 하며 일부 형상으로 느껴지는 부분도 이성과 합리의 구조보다는 비합리성과 우연성에 맞닿아 있다. 작가는 이렇게 디오니소스적 에너지가 순간순간 알 수 없는 상상과 행동을 촉발시키고 있음에 주목하면서 인간의 심층적 본질에 접근해 가고자 했던 것이다.

망나니_untitle_라텍스_가변설치_2016
망나니_나를 움직이게 하는 무엇_합성수지_가변설치_2014

충동적으로 일어나는 분노의 감정이나 성적 욕망 혹은 슬픔, 두려움, 기쁨과 같은 다양한 내면의 흐름 그리고 그로부터 이어지는 행위들은 행위의 주체 스스로도 이성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좀처럼 알기 어려운 내적 의식의 흐름과 그로부터의 행위들을 작가는 그의 작업을 통해 무질서해 보이는 형상을 보임으로써 관객으로 하여금 그 배후의 실체적 세계와 만나게 하고자 한 것이다. ■ 이승훈

Vol.20160312e | 망나니展 / MANGNANI / installation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