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여가 何如歌

변윤희展 / BYUNYOONHEE / 邊允希 / painting   2016_0311 ▶ 2016_0529 / 월요일 휴관

변윤희_졸업하는 날_한지에 혼합재료_130.3×97cm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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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6_0310_목요일_05:00pm

성남청년작가展1

주최 / 성남문화재단 기획 / 성남문화재단 전시기획부 진행 / 민재홍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수요일_10:00am~08:00pm / 월요일 휴관

성남아트센터 반달갤러리 SEONGNAM ARTS CENTER BANDAL gallery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성남대로 808(야탑동 757번지) 큐브미술관 입구 Tel. +82.31.783.8144 www.snart.or.kr

1. 지난해 말 큐브미술관은 성남의 청년작가를 응원하고 지원하기 위한 아트마켓-아트로(路) 사업의 파일럿 전시로 『성남청년작가 : 블루 in 성남』展을 진행하였다. 두 차례의 파일럿 전시 참여작가 중 7명을 선정하여 2016년 개인전 형태로 성남청년작가전을 선보인다. 그 첫번째 전시가 변윤희 작가의 『하여가(何如歌)』다. ● "이렇게 산들 어떻고 저렇게 산들 어떠하리오" 로 시작하는 '하여가'는 태종 이방원이 정몽주를 회유하기 위해 지은 시조이자, 이번 전시의 주제이기도 하다. 변윤희는 그동안 우리네 삶의 풍경과 욕망구조를 특유의 호흡으로 다루며 "이러한 다양한 인간의 모습들이 바로 우리의 모습이 아닌가"하는 공감대를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불편하게 제시해왔다.

변윤희_열혈남아_한지에 혼합재료_130×324cm_2009

2. 변윤희는 2008년부터 현재까지 인간의 삶과 관계된 주제로 '식욕스트레스', '욕정남녀', '주정', '심심한 위로', '월척' 등의 시리즈를 선보이며 작업을 해오고 있다. 인간의 원초적 욕구인 '식욕', '성욕', '배설' 등을 건드린 초반작업은 누구나 공감하지만 입 밖으로 꺼내기에는 다소 민망한 내용의 주제를 가지고 다소 노골적이고 직설적이나 유머러스한 방식으로 보여주었다. 화면 속 여러 인물들과 장치들은 하나의 이야기를 마치 카툰의 한 장면을 보는 듯 관람객에게 고스란히 전달한다. ● 2008년도에 선보인 '식욕스트레스'는 단순한 허기짐으로 인해 발생되는 것이 아닌 주변 환경에 의해서 강요되는 식욕에 관한 내용이며, 2009년에 선보인 '욕정남녀'의 성욕시리즈는 사회가 변화함에 따라 성욕의 생성원인과 표출행위 또한 다양한 형태로 드러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식욕과 같이 성욕은 삶을 영위하는데 있어 끝까지 채워줘야 하는 것으로, 노년기에도 여전히 자리 잡고 있는 성욕에 대해 강조한 작품 '가지밭 정인'과 남근의 크기가 자신감과 직결한다는 내용의 '내가 이정도 사람입니다' 등을 통해 보는 이의 실소와 공감을 자아낸 바 있다.

변윤희_잠시 전봇대에 기대어 담배 한모금과 숨을 몰아 쉬어보지만.._한지에 혼합재료_162×97cm_2010
변윤희_미안합니다. 술을 많이 마셔 아무것도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_한지에 혼합재료_162×130cm_2012

이후 작가는 결혼을 앞에 두고 경조사를 주제로 한 작업을 시작했다. 경사스러운 일, 또는 불행한 일을 우리는 경조사라 한다. 결혼식, 돌잔치, 회갑 등의 축하할 목적으로 또는 슬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 장례식장을 방문하기도 한다. 지난 작업들의 역동적인 화면구성들과는 대조적 형태로 '100살까지 사세요' 작품을 살펴보면 여러 인물들이 질서 정연하게 배치되어져 무거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한 작품전체에 퍼져있는 화려한 꽃과는 대조적으로 무채색의 남녀노소가 무표정한 모습으로 표현되어져 우울한 느낌을 가지게 한다. 이전의 작업이 인간의 내면을 이야기했다면 경조사를 주제로 한 작업에서는 사회라는 좀 더 넓은 측면을 주제로 다루었다. ● 최근들어 작가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월척' 시리즈는 결혼 후 2년이라는 공백 아닌 공백 후 나온 작품으로 작가가 우연히 접하게 된 낚시라는 행위 안에서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모습을 만화경처럼 보여준다. 이전의 작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채도를 사용하며 특정 부분에 시선이 집중되는 것을 피하면서 인물 하나, 하나의 이야기에 집중하기 보다는 전체의 인상과 표정을 일종의 공시적 시점으로 보여주고자 하였다. ● 작품 '월척' 속 등장하는 거대한 물고기는 화려한 비늘을 가지고 있지만 오랜 시간을 기다려 온 낚시꾼들에게 커다란 기쁨을 주지 못하는 듯 화면을 가득채운 포식자들의 표정에는 기뻐하는 모습을 찾을 수 없다. 또한 물고기의 주둥이와 뱃속에서는 잡아 먹혔던 물고기들이 쏟아져 나와 우리 모두가 서로가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 관계에 있음을 보여준다.

변윤희_가지밭(情人)_한지에 혼합재료_160×55cm_2009
변윤희_100살까지 사세요_한지에 혼합재료_162×260.6cm_2012

3. 변윤희에게 이번 전시는 바쁘게 달려온 그동안의 작업과 삶을 잠시 뒤돌아보는 시간이자 기회일 수 있다. 항상 새로운 것에 대한 탐구와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하며 끝임없이 작업에 몰두해야 한다라는 사회의 시선 속에서 이번 전시가 어쩌면 앞만 바라보았던 작가에겐 조금은 가볍게, 혹은 부담스럽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 변윤희의 작업의 흐름을 살펴보면 학창시절 즐겨들었던 한 헤비메탈 밴드가 생각난다. 공룡밴드로 불리며 '그래미 어워즈 최우수 메탈상'을 6회나 수상하며 아직까지도 왕성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밴드다. 이들의 첫 앨범은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인간의 원초적 또는 원시적이라고 표현할 만큼 다 때려 부셔버릴듯 한 사운드를 들려주었던 밴드였다. 그런 강력한 사운드를 내던 밴드가 4, 5집 앨범에서 변화를 가져왔다. 어디로 튈지 모르던 멜로디 라인은 한층 정돈되어졌으며 원시적 느낌의 사운드는 세련되어져 그들의 원초적 사운드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변절자' 소리를 들을 정도로 심한 야유를 받기도 하였으나, 빌보드 차트에 1위를 기록하는 등, 밴드 역대 음반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였다. ● 변윤희의 초창기 작업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현재의 변화 된 작업이 어색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변화를 두려워한다면 우리는 언제나 그 자리에 멈춰서 있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다른 이의 시선 따위는 신경쓰지 않고 자신의 작업에 몰두하던 젊은 작가 변윤희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이제 또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더 크고 넓게 보고자 함이 느껴진다. 대학을 졸업하고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며 우리는 그렇게 나에게서 우리로 그리고 사회의 구성원으로써 살아가는 것처럼 작가의 작품 속에서 우리는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TV 카드광고 속 대사다.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지만 더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모순된 문장으로 더 강하게 강조하고 있다. 일을 멈추고 잠시 쉰다는 건 일반적인 직장인이라면 실업자 또는 백수로 불릴 수 있다. 그렇다면 작가가 작업을 멈추고 잠시 쉰다는 건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할까? 우리는 꼭 무엇인가를 하고 있어야하며 그것에는 어떠한 이유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뛰거나 걷거나 때론 앉아서 쉬거나 하는데 꼭 어떤 이유를 붙일 필요가 있을까? 변윤희의 진지한 호흡과 변화를 차분히 지켜볼 일이다. ■ 민재홍

변윤희_돼지 잡는 날_한지에 아크릴채색_73×73cm_2015
변윤희_월척_한지에 아크릴채색_160×160cm_2014
변윤희_외딴섬_한지에 아크릴채색_130×162cm_2015

욕구시리즈 2008-2010_2008~2009년 초반의 작업들은 일상 속에 잠재되어 있는 인간의 원초적 욕구를 과장 또는, 유머러스한 이미지로 표현하고 있다. 인간의 식욕과 성적 욕구의 다양한 표출행위를 관념의 틀에서 벗어나 대중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상황들에 대한 이미지적인 상상력을 보여줌으로써 일상의 수면 밑에 은폐된 인간의 욕구를 가감 없이 전달하고 있다. 이후 배설의 욕구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주정』展은 앞서 보여준 식욕과 성욕에 관한 작업들의 연장선상에서 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또한 단순한 생리적 현상으로써의 배설이 아닌 사회적으로 용인된 방식(다양한 공간에서 여러 인물들이 술을 계속해서 마시는 등)으로 감정을 표출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 심심한 위로 2012_졸업식은 그것으로서 끝이 아닌 또 하나의 시작을 의미한다.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난에 우울한 졸업식이 될 수도 있고 결혼식은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나 막중한 책임감을 떠안게 되는 진정한 어른이 되었음에 대한 공표이며 죽음에 더욱 가까워진 고희연 잔치는 '최후의 만찬'인 듯 성대한 잔치로 부모를 위로한다. ● 월척2014 _2014년. 조용히 나와 타자의 페이소스를 열거하는 소소한 기록을 다시금 시작하게 되었고 그것은 우연히 접하게 된 '낚시'라는 행위에 빗대어 구체적 형상으로 보여지게 된다. ■ 변윤희

Vol.20160311g | 변윤희展 / BYUNYOONHEE / 邊允希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