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된 자리 - Pillar를 찾아서

김보경_심성아_이자연展   2016_0226 ▶ 2016_0313 / 월~목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기획 / Project team 'FANCY'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목요일 휴관

스페이스 만덕 SPACE MANDEOK 부산시 북구 만덕1로24번길 8 2층 Tel. +82.10.4850.1943

아프리카 피그미족에게는 불과 관련된 이야기가 있다. 그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한 피그미가 코끼리를 쫓다가 신의 마을에 도착하여 불이 붙은 나무 막대를 들고 도망쳤으나 곧 신에게 붙잡힌다. 그러나 그 피그미는 다시 불을 훔쳐 신이 만든 덩굴 담을 넘어 부족에게 전한다. 제우스에게 불을 훔친 프로메테우스의 이야기와 닮아 있다. 그것이 누구든 간에 불의 전달로 인간의 삶은 문명을 일으키고 발전하여 현대에 이르렀다. 발달된 문명 속에서 한 개인의 삶은 불이 주었던 따스함에 기대어 만족하던 것보다는 많은 것을 바라게 되었다. 그리고 거기에 다양한 각도의 무게감도 함께 하게 된다. ● 전시 『기억된 자리 - Pillar를 찾아서』는 기억의 시각적 재현에 영향을 주는 시간적 간극의 의미를 분석하는 작품 활동을 하는 영상/설치작가 김보경, 개인의 바람과 흔적을 색면으로 재구성하여 종이, 천과 같은 평면적 재료를 심리적 입체공간으로 재현하는 작가 심성아 그리고 인간의 내재된 불안에 대한 요소를 자연 이미지와 결합하여 날카롭게 표현하는 설치 작가 이자연으로 구성된다. 이들에게 기록되는 형식은 같지만, 그 뜻이 다른 단어 "Pillar"를 키워드로 각각 해석 방향을 설치공간의 현장성을 반영하여 표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 의미적으로 모든 해석의 시작은 개인의 무게감에서부터이다. 한 개인으로서, 여성으로서, 작가로서 그리고 불특정 책임감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삶의 측면으로 볼 때, 짊어지고 나아가는 그것은 단순한 무게감에 제한되지 않는다. 그것은 스스로의 위치에서 전달과 조력자, 기댈 수 있는 중심 그리고 어떠한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는 무엇인가가 되거나, 되어야만 한다는 것을 강요 받는 삶의 모습을 담고 있다. ● 이들의 작품이 제시하는 사회적 무게감 속 개인의 무게감이 어떤 해석의 과정을 통해서 의미 확장되고 실험정신을 담아 표현되었는가는 은유적이지만 명백하다. 그리고 이들에 의해 위장된 해석은 불안하지만 아름답고, 어둡지만 밝으며, 흐리지만 선명하다. ■ Project team 'FANCY' * Pillar : (영어) 기둥 / (스페인어) 훔치다, '정신 상태로'되다, 되기 시작하다.

김보경_흔적 trace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6_부분
김보경_흔적 trace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6_부분
김보경_흔적 trace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6_부분
김보경_흔적 trace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6_부분
김보경_흔적 trace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6_부분
김보경_흔적 trace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6_부분

변화의 흐름을 뒤쫓는 것은 속도만을 의미 하지 않는다. 거기에는 욕망과 포기가 적절하게 반영되어 있다. 그 속에서 흔적을 찾는 다는 것은 흔적을 지우는 것보다 어려울 것이다. 남겨진 흔적이 가진 삶의 습관은 불필요한 기억을 동반하기도 한다. 그 속에서 동일성일 느낄 수 있지만 지배되지는 않는다. 다만, 일종의 개입으로 반복 가능한 시간 사이를 오가며 재 각인을 유도 할 뿐이다. 다만, 부재된 어떤 것으로 인해서 초월적 감성을 갖게 한다. ● 단어'Pillar'를 통해서 발견된 초월적 감성은 무한히 반복 가능한 양극성인 동시에 현재와 불특정 시간 또는 현실과 비현실에서의 자기 재현화가 가능할 수 있다는 의미 확장이 가능하게 하였다. 그래서 작품 「흔적Trace」 은 부재에서 발견되는 초월적 무게의 근원을 찾아감을 의미 한다. 의미 찾기를 통해서 특정 개인으로 제한되지 않는 타자성을 가지게 된다. ■ 김보경

심성아_다섯 개의 기둥과 옷으로 만든 집 The house with five pillars and my clothes_ 혼합재료_가변설치_2016
심성아_다섯 개의 기둥과 옷으로 만든 집 The house with five pillars and my clothes_ 혼합재료_가변설치_2016
심성아_다섯 개의 기둥과 옷으로 만든 집 The house with five pillars and my clothes_ 혼합재료_가변설치_2016
심성아_다섯 개의 기둥과 옷으로 만든 집 The house with five pillars and my clothes_ 혼합재료_가변설치_2016

1년에 두어 달은 아티스트, 나머지는 직장인이던 나는 작년 겨울, 무직이 되었다. 덧붙여 아무리 일해도 먹고사는 정도만 해결 될 뿐 집을 사거나,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수 있는 날을 오게 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사회생활 혹은 경제활동에 회의를 느꼈다. 그러나 어릴 적부터 살 수 없는 건 만들어 쓰다 보니 미술전공자가 되었기 때문에 살 수 없는 집도, 잃어버린 직장도 없으면 만들면 된다는 생각으로 귀결 되어 새해가 되면 텐트랑 리어카나 만들어야겠다, 싶었다. 속 편한 생각이었다. ● 내가 10년 간 입었던 옷들을 자르고 기워 여흥으로 만들기 시작한 이 텐트는 다섯 개의 기둥이 불안하게 기대어 무거운 천막을 떠받치고 있다. 나는 그 속에서 다섯 명으로 이루어진 우리 가족을 떠올리고, 그 옷들을 입고 지낸 시간을 떠올리고, 손으로 만든 텐트만큼이나 낭만적인 인생을 살 수 있길 바랐던 시간을 떠올린다. 그 시간들이 지금 이 곳에 멈춰있다. ■ 심성아

이자연_연약함을 위한 재구성-reconstitute_혼합재료_130×70×60cm_2016
이자연_연약함을 위한 재구성-reconstitute_혼합재료_130×70×60cm_2016_부분
이자연_타오르다-blaze_나무, 종이_가변설치_2016
이자연_타오르다-blaze_나무, 종이_가변설치_2016_부분
이자연_해가지면 사라지고-vanish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6
이자연_해가지면 사라지고-vanish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6_부분
이자연_해가지면 사라지고-vanish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6_부분

부산의 만덕동은 우리나라 곳곳의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택재개발 혹은 주거 환경개선지구로 선정된 구역이다. 재개발의 절차로 인해 바로 옆집, 뒷집이 하루아침에 허물어지는 광경을 보고 사는 주민들은 어쩌면 평온한 삶에서 열악한 삶으로 내몰린 것인지도 모른다. ● 물질적 사물과 정신적 가치인 자연의 경계선을 허물어 버리는 행위는 요즘 시대에 매우 흔한 것인지도 모르지만 여전히 나에게 깨어진 유리 조각을 품는 것처럼 매우 불균형한 시대 속에 사는 것으로 보여 진다. 그리고 불안함 속에서 만들어지는 기형적인 안정은 또 다른 돌연변이를 낳게 한다. ● 비단 이 곳만이 아니지만 지금 이곳이기에 볼 수 있는 불안정한 시간 속 풍경은 타인의 것만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이곳엔"물질세계에 있는 모든 구체적이며 개별적인 존재"즉, 사물이 있다. 가까운 미래에 곧 사라지게 될 사물의 불안한 존재를 되짚어 보는 의미로 버려지고 잊혀진 사물이 가지고 있는 가치와 소멸예정의 운명 속에서 눈에 보이지만 인식하지 못하는 안정의 시간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사람의 자취, 흔적, 일상의 시간, 깨어진 사물들에 나의 불안한 시선을 돌려본다. ● 콘크리트 벽과 벽돌은 나약하게 허물어지고, 두꺼운 철근은 만개한 꽃처럼 대지에 피어있다. 사적인 공간 속 앙상한 기둥. 비바람을 막아주던 지붕과 벽은 발가벗겨진 채 바람을 맞고 있다. 날카로운 유리 조각들은 발걸음을 예민하게 만들고, 곧 봄이 되어 아름답게 피어날 동백꽃은 뿌리가 반쯤 드러난 채 숨소리조차 사라지는 것 같다. 이곳은 그저 침식되고 부식되어가는 시간성만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 아무것도 아닌 채 모든 것이 곧 사라질 것이다. ■ 이자연

Vol.20160310g | 기억된 자리 - Pillar를 찾아서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