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레이블갤러리 LABEL GALLERY 서울 중구 퇴계로 204 (필동 2가 16-13번지) 4층 Tel. +82.(0)2.2272.0662 labelgallery.co.kr @label.gallery
우리의 일상은 사물로 둘러싸여있다. 하루에도 수십, 수백 개의 사물들을 만지고, 보고, 사용하며 긴밀한 관계를 맺는다. 사물은 단지 특정한 목적을 갖고 도구로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들로 인해 어떠한 감정이나 기억을 상기시키고, 지극히 개인적인 의미를 부여해 그 자체로 자존하기도 한다.
무수한 사물들 중 장동욱은 그다지 특별하지 않은 일상의 비근한 것들을 다룬다. 대상은 대부분 빈 병, 빈 상자, 혹은 무언가를 감싸고 있던 포장지 등이다. 작가는 이 소박한 것들에게서 감정이입이 되는 지점을 화폭에 담아낸다. 그는 사물에 깃든 라벨의 이미지와 문자들까지도 그대로 옮겨 대상 그 자체와 독대하게 만든다.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기 보다는 그 자체를 고정관념 없이 자신만의 느낌으로 읽어내도록 의도하는 것이다. 따라서 주 오브제는 우리나라의 상점에서 흔히 판매되는 공산품이 아닌 외국 제품들을 사용한다. 친숙한 상품들의 이미지를 보고 있노라면 자신도 모르게 각인되어 있는 도식화된 생각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상에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그 순간 순간에 느끼는 감정, 그저 일상생활에서 보고 경험한 것에 대한 느낌을 정지해 있는 사물에 담백하게 투영하는 것이다.
새 하얀 화면 위에 덩그러니 놓인 사물들에게서 고독함을 느낄 수 있으나 그러한 감정은 작품을 대면하는 개개인마다 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장동욱은 이렇게 지극히 개인적이며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과 경험의 잔상들을 일상적이지만 한편으로는 낯선 오브제를 통해 슬그머니 드러내고 있다. ■ 레이블갤러리
Vol.20160309e | 장동욱展 / JANGDONGWOOK / 張東旭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