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사랑 starry love

박성수展 / PARKSUNGSU / 朴成修 / painting   2016_0309 ▶ 2016_0327 / 월,공휴일 휴관

박성수_별별사랑_캔버스에 유채_72.7×60.6cm.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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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수 홈페이지_www.parksungsu.com                           페이스북_www.facebook.com/binggomomo 인스타그램_@lightly197     

초대일시 / 2016_0309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일요일_12:00pm~05:00pm / 월,공휴일 휴관

도로시살롱 圖路時 dorossy salon 서울 종로구 삼청로 75-1 (팔판동 61-1번지) 3층 Tel. +82.(0)2.720.7230 blog.naver.com/dorossy_art @dorossysalon

1. 작가와 기획자-큐레이터가 만나게 되는 경로는 다양하다. 큐레이터가 전시나 출판물, 온라인 같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작품을 알게 되어 작가를 찾아가는 경우가 있고, 또 지인을 통해 소개받는경우가 있거나, 혹은 작가가 직접 갤러리나 큐레이터를 찾아오는경우도 있다. 박성수 작가와 나의 경우는 온라인, 그러니까 페이스북이라는SNS 플랫폼을 통해 만났다. 우리 둘 중 누가 먼저 어떻게 상대를 알게 되어 서로 페이스북 친구가 되었는지는 가물가물 하지만, 나는 작가가 포스팅하는 따뜻하고 톡톡 튀는 그림과글이 마음에 들었고, 아마도 작가는 미술계 전반에 대하여 프랑스말을 섞어가며 조분조분 주장하는 큐레이터의 이야기가 흥미롭지않았을까 싶다.

박성수_맛있는 사랑_캔버스에 유채_41×27.3cm×2_2016
박성수_못생긴드로잉_종이에 펜과 유채_30×24cm_2016
박성수_못생긴드로잉_종이에 펜과 유채_30×24cm_2015

2. 박성수의 그림으로 전시를 하고 싶다는 마음을 굳힌 것은 2년전 작가가 프랑스에 잠시 머물면서 그려 페이스북에 올리는 못생긴드로잉 시리즈를 보면서부터였다. 별 것도 아닐 것 같은 일상(나는 프랑스에서 10년 가까이 지내다가 온 사람이니 파리 생활이라고 해서 특별할 것은 없었다)에서 골라내는 소재와 이를 드로잉으로 풀어내는 솜씨에 반해버렸다. 단순한 것 같지만 디테일이 살아있고, 가벼운 것 같지만 자꾸 곰곰이 생각하게 만드는 고민이 들어있는 그림. 개와 고양이라는 전래 동화 주인공 같은 아이들을 통해 우리의 마음과 우리가 사는 세상을 콕 집어 재치있게 표현하는 작가의 힘. 박성수가 그리는 빙고와 모모는 그렇게 내 마음을 앗아갔다. 빙고와 모모는 나 자신이고, 또 너이면서 우리의 모습이었다.

박성수_사랑은 보이지 않는거야_캔버스에 유채_25.5×17.5cm×4_2016

3. 박성수는 이렇게 경쾌하고 발랄한 색채, 톡톡튀는 재치와 감각으로 빨간 고양이 모모와 하얀 개 빙고가 만들어가는 따뜻한 일상과사랑을 그린다. 캔버스 위에서(유화), 하얀 도화지 위에서(드로잉), 혹은 깜찍하게 바느질로 재현된 인형의 모습으로, 사랑 밖에모르는 모모와 빙고가 그려내는 별별스럽고 별처럼 반짝이는 사랑 이야기를 훔쳐 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빙그레 미소짓게 되고, 마음이 포근해진다. 울적했던 마음을 행복한 마음으로 바꾸어주고, 외로왔던 마음을 달래 주는 그림. 이것이야 말로 미술이 우리에게 해 줄 수 있는 최고의 역할이고 선물이 아닐까. 내게 박성수의 그림은 그런 존재다. 그래서 이런 즐거움을 함께 나누었으면 한다. 사랑스러운 이 별별사랑을. ■ 임은신

박성수_소원이 이루어지는 날에는 별이 눈처럼 내린다_캔버스에 유채_60×30cm_2015
박성수_외롭지 않게_캔버스에 유채_130.3×80.3cm_2016

아직 못 다한 이야기 ● 나는 그림으로 내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다. 그렇다 하더라고 그림 앞에서 솔직해지기는 쉽지 않다. 내 그림을 보고 내 삶을 추측할 것이고 그것이 때마다 낯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내 이야기를 그림으로 하는 것을 멈추지 못하는 것은 설명하기 어렵다. 이렇게 내 그림을 설명하자 한다면 내 이야기를 해야 한다. 나는 여자이고 딸이고 한남자의 아내이다. 어느 누구와 마찬가지로 여자로써의 평범한 삶이 나의 배경이다. 넉넉한 집안에 막내딸로 태어났고 부족한 것 없이 자랐고 하고 싶은 거 하다 결혼하여 잘살고 있다. 라고 간단하게 생각하면 좋으련만. 누구의 시각이 아닌 내 시각으로 생각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렇듯 누구에게 특별하지 않지만 나에겐 특별한 일련의 내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가 내 그림에 있다. 내 그림은 나의 일상을 기록하는 일기와 같다. 작은 세상의 기록이 넓은 곳으로 가는 통로라고 생각한다. 내 이야기를 털어 놓아야 상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내 이야기를 하다 보니 누구와 함께 하고 싶어졌다. 이것은 외로움이다. 나는 그 외로움이란 것이 내 그림의 토대가 되어 준다고 생각한다. 외로움에서 내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외롭지 않기 위해 외로움을 그리는 행위를 하면서 나는 '그래도.'라는 단어를 반복한다. 외로움에도. 사랑에도. 이별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다른 밝음에 대해 생각하는 것. 내가 바라는 내 "그림" 그리는 방법이다. ■ 박성수

Vol.20160309c | 박성수展 / PARKSUNGSU / 朴成修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