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ding Neverland 네버랜드를 찾아서

공병훈_임성희_임수진展   2016_0307 ▶ 2016_0506 / 주말,공휴일 휴관

초대일시 / 2016_0316_수요일_05:00pm

기획 / 경남은행

관람시간 / 09:00am~06:00pm / 주말,공휴일 휴관

BNK 경남은행 갤러리 BNK KYONGNAM BANK GALLERY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회원구 3.15대로 642 경남은행 본점 1층 Tel. +82.55.290.8148 www.knbank.co.kr

경남은행 갤러리에서는 20번째 전시로 『Finding Neverland』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제임스 메튜 베리 (James Matthew Barrie)의 피터팬에 나오는 모험과 상상의 세계를 모티브로 한 전시로, 공병훈, 임성희, 임수진 세 명의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 상상의 세계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만화 속 주인공, 추억 속의 영웅들, 도깨비와 의인화된 유쾌한 돼지 등 캔버스 속 이들은 친숙하면서도 새로운 모습으로 어린 시절 꿈꾸었던 네버랜드 스토리를 다시금 떠올리게 하지만, 작품의 내면에는 현실의 부조리와 욕망, 불안, 정체성에 대한 고민들을 작품 속에 담으며 관객들에게 끊임없이 말 걸기를 시도하고 있다. ● 점점 더 복잡해지고 메말라가는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꿈꾸어온 네버랜드는 일방적 이상향이 아닌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며, 진정한 이상향을 향한 방법임을 제시하는 작품들을 통해 어린이들에게는 호기심과 풍부한 상상력을, 어른들에게는 우리사회의 이면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 BNK 경남은행 갤러리

공병훈_비너스의 탄생_캔버스에 유채_162×112cm_2012
공병훈_아담의 창조_캔버스에 유채_100×200cm_2012
공병훈_라노이 시청 풍요의 방 장식; 예술, 철학, 풍요, 향락 극_ 캔버스에 유채_116.8×28.5cm×4_2014
공병훈_Classical(4)_캔버스에 유채_34×53cm_2014

아날로그(Analogue)적 고전 화풍과 디지털(Digital)적 이미지를 결합하여 다시 구성한다. 진지하고 엄숙함을 지닌 고전 회화 작품의 이미지와 이에 상반되는 친숙하고 친밀한 현대미술의 회화적 이미지 표현을 하고자 한다. 여기서 고전 회화 작품의 이미지는 일반적으로 서양 미술사에서 볼 수 있는 14세기~19세기의 작품을 말한다. 서양 미술사에서 고전적이라는 것은 르네상스, 고전주의, 신고전주의, 바로크 등을 말한다. 고전의 회화 작품들을 통해서 그 시대적 상황이나 사회적 배경을 파악 할 수 있다. ● 그리고 현대적 회화 이미지는 대부분 동시대 영화의 등장인물 혹은 만화 캐릭터를 말한다. 즉 다시 말해 허구의 캐릭터(Charrcter)를 실제 모형으로 만들어 일반인들이 쉽게 또는 친밀하게 접할 수 있는 상품가치를 인정받은 장난감이다. 인형이라고 흔히 말하는 장난감(피규어)의 이미지도 동시대의 배경이나 사상을 살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미국 만화의 경우, 미국의 사고가 담겨져 있고, 일본 만화의 경우 일본의 사상이나 시대적 배경을 담고 있다. ● 고전 회화 작품과 현대 미술의 공통점은 소재나 대상에 있어서 각각의 시대적 배경, 사고나 사상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차이점은 각각의 주제에 대한 문제의식이나 표현 방식을 회화적으로 구현하는 것에 있다. 여기서 이중코드에 관하여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이를 회화적으로 표현해 보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현대인들은 디지털(digital) 문명에 익숙해져 있다. 디지털 문명은 우리에게 많은 편리성을 제공하지만 더불어 잊혀지는 감성과 감수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아날로그(analogue)와 디지털 시대의 시간적 간격에 서서 그 변화를 감지하며 그 사이에서 느껴지는 문제의식에 대해 표현해 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감상자들에게 고전회화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감성의 지평을 확장해 보고자 한다. ■ 공병훈

임성희_지켜보는 여자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60.6cm_2013 임성희_훔쳐보는 남자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60.6cm_2013
임성희_사냥꾼과 연인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3×162cm_2013
임성희_Mother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3×162cm_2013

임성희는 지루하고 모순투성이인 인간의 일상에 돼지를 대입하여 현실을 해학적으로 승화 시키고 있다. 작품에서 연출된 아이러니컬한 일상의 장면은, 현실을 반추하게 하는 장치가 되어, 자아를 잃어버린 불특정 다수일 뿐인 우리를 들킨 것 같은 적나라함을 보여준다. 돼지를 향한 인간들의 시선은 결국 다름아닌 자기자신을 향한 시선이고, 우리들을 비춰내는 거울 일뿐임을 눈치 챘을 때 시선의 반전이 일어난다. ● 작가는 세상에 대한 비판적인 표현, 부조리한 인간의 암울한 현실을, 그녀만의 독특한 유머를 통한 전달 양식을 통해 '포지티브'를 전환해 간다. 그녀의 작품은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넘나들며 웃음을 선사하고, 단절되고 썩은 세상을 향해 건배를 청하는 여유마저 보여 주는 듯 하다. 작가가 지닌 이러한 요소에는 한국인 특유의 해학적 기질이 내재되어있다. 계급사회를 살던 우리 조상들은 가면극을 통해 세상을 풍자하고 웃음으로 승화시킴으로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잃지 않았다.현실에 대한 통렬한 풍자는 ,삶에 대한 강한 집착이기도 하다. 임성희의 작품은 어디까지나 상상으로의 도피가 아닌 미래지향적이다. 그리고 그것은 현실을 직시하고 받아들인 후에야 가능해진다 ●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세상, 채워질 수 없는 욕망으로 그득한 세상을 바라보며, 능청스러울 정도로 느리게 사는 법을 제시함으로써,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보는 여유를 가져보자 하는 메시지가 담긴 작가의 '아날로그 지향적 사고'를 엿볼 수 있다. ■ 박현경

임수진_Fir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4×86cm_2011
임수진_Paridis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3×97cm_2015
임수진_Paridis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6.8×91cm_2015
임수진_Paridis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80.3×100cm_2015
임수진_Paridis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6.8×91cm_2015

"그 누구도 섬이 아니다" (No man is an island)라고 영국시인 John Donne은 말했다. 그의 말처럼, "모든 이의 죽음은 우리를 축소시킨다. 우리는 인류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Everyman's death probably diminishes us because we are all part of mankind). 서로 기대어 살기 때문에, 우리 사이에 바다가 있을 수도, 우리 각자가 섬처럼 살 수는 없으리라. 그러나 나는 스스로의 paradise이고 싶다. ● 그 어원(語原)이 "울타리에 둘러싸인 공간"을 뜻하는 paradise이건, 그것을 한자로 표기한 樂園이건, 그 곳은 벽 너머에 있는 이상적이고 조화로운 공간이다. 나의 낙원의 울타리는 내 그림이다. 나의 작품 속에서 고통, 절망, 기쁨, 행복이 자유롭게 공존하고 빈번하게 교차한다. 이 자유로운 북적거림의 벽 너머로 단순함과 담백함이 지배하는 공간이 자리잡고 있다. 그 곳이 나의 paradise이다. 나의 복잡한 안팎을 표현하기 위해 내가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공간, 그 곳이 낙원이다. 나는 섬이 될 수 없지만, 창작을 위한 나의 자유는 사방의 보호 울타리가 필요하다. 나의 창작은 그런 walled enclosure에서 시작된다. ■ 임수진

Vol.20160307i | Finding Neverland 네버랜드를 찾아서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