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너

정운식_한재열 2인展   2016_0307 ▶ 2016_0329 / 주말,공휴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5:00pm / 주말,공휴일 휴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미술관 SEOUL TECH MUSEUM OF ART 서울 노원구 공릉로 232 다빈치관 224호 Tel. +82.2.970.6215 art.seoultech.ac.kr

예술가들에게 얼굴은 오랫동안 관심 깊은 주제였는데 그 이유는 아마도 얼굴에는 사람의 내면을 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얼굴은 그 사람의 지난 과거이자 현재의 기록으로 한 개인의 삶을 나타낼 수 있다는 측면에서, 평범하면서도 흥미로운 주제가 아닐 수 없다.

나-너-정운식_한재열 2인展_서울과학기술대학교 미술관_2016
나-너-정운식_한재열 2인展_서울과학기술대학교 미술관_2016

우리는 자신을 내면으로부터 알고 스스로 어떤 존재인지 직접적이고 직관적으로 파악하는 반면, 타인은 단지 외적으로 만나 파악하며 아무리 가깝게 지내게 되어도 간극은 항상 남는다. 종교철학자 마틴 부버는 '나와 너'의 관계는 서로가 인격적으로 마주하는 관계로서 인간이 자신의 참다운 내면을 발견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사람은 나와 너의 관계를 맺음으로써 너와 함께 현실에 참여한다. 나는 너와 더불어 현실을 나눠 가짐으로 말미암아 현존적 존재가 된다."며 부버는 인간은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 안에서 의미를 찾는다고 거듭 강조하였다. ● 수많은 사람들 중에 너와 내가 서로의 존재를 이해하고 그 관계 속에서 우리는 진정한 자아를 찾을 수 있다. 다양한 인간관계 속에서 타인에게 자신이 어떻게 인식되기를 바라고 무엇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지, 나는 타인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작품을 마주하는 관객들이 그 질문의 답을 찾아보면 좋을 거 같다.

정운식_Duchamp Monochrome_스틸, 우레탄 페인트_2015
정운식_Michelangelo monochrome_스틸, 우레탄 페인트_2015
정운식_Picasso Monochrome_스틸, 우레탄 페인트_2015

이번 전시의 참여 작가 정운식, 한재열은 서로 다른 방법으로 인물을 표현한다. ● 정운식 작가의 작품은 간결하면서도 색과 선이 뚜렷해서 쉽고 빠르게 그 인물을 이해할 수 있다. 작품 속 인물들은 작가자신이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인물들이다. 모델의 이미지를 단순화 시키는 작업을 거쳐 철판을 정밀하게 레이저 커팅 하여 각각의 조각판을 만든다. 그리고 그것들을 볼트로 조합하여 하나의 이미지, 즉 얼굴을 만드는데 그는 철이라는 재료의 물성을 그대로 보여주기 보다는 표면에 회화적 요소를 가미했다. 작품을 마주보면 그 인물을 정확히 인식하지만 시선의 위치를 달리 할수록 인물의 형태보다는 텅 빈 공간과 물질의 본성을 그대로 드러내며 내면을 보여준다. 그의 작품은 최소한의 묘사만으로 인물을 명확하고 세련되게 드러내며 가시적인 인물을 통해 비가시적인 나와 너의 연결고리를 이야기 하고 있다.

한재열_Passersby, Boy, February_리넨에 오일바_52×41cm_2015
한재열_Passersby, Transcendental Persona 2_리넨에 오일바_52×41cm_2015
한재열_Passersby-expansion, Difference and Repetition_캔버스에 유채_259.1×193.9cm_2015

한재열 작가가 그리는 인물화는 완성되었지만 완성되지 않은 열려있는 인물화를 선보인다. 감정과 이성이라는 두 힘이 이루는 역동적 긴장을 본질 그대로 담아내는 일련의 과정은 시각적으로 충만한 그림으로 표현된다. 마치 그림 속 인물이 내면의 감정변화를 일으키는 듯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작가는 조형적으로나 감성적으로 가장 함축적인 형상인 얼굴을 원시적인 힘과 괴테의 색채론을 토대로 표현하기 시작하였다. 그는 색채의 힘 자체로 감성을 전달하는 것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색의 필요성을 더 중요하게 보고 현대에서 쓰여 지는 색의 근본에 대해 성찰하려는 끊임없는 노력을 해왔다. 그가 화면에 담아낸 원색이란 원시성을 지향하고 근대성을 강조하는 것이지만 결국 이것은 현대인의 결핍의 지점과 시대를 인식하는 작가만의 방식과 도구로서의 역할을 한다. ● 나와 너, 우리의 얼굴은 존재의 고민 속에서 만들어 졌으며, 자신을 둘러싼 주변 환경 타인과의 관계에서 형성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은 얼굴에 나타나는 것이다. ■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미술관

Vol.20160307e | 나-너-정운식_한재열 2인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