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5:00pm / 주말 휴관
We Gallery 서울 은평구 가좌로 208 서울창의인성교육센터 1층 Tel. +82.2.3151.1622
작가 김성재는 클레이를 이용한 캐릭터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작가 이석호는 조각가로 활동하고 있다. 두 작가의 활동영역이나 각자가 가진 개성이나 추구하는 방향성 등은 분명한 차이와 다른 점은 있으나, 닮은 구석이 꽤나 많다. 투박한 겉모습과는 다르게 아기자기한 캐릭터들을 좋아하며, 때론 토이와 인형에 열광하며 토론하는 모습은 사뭇 진지하기까지 하다. 두 작가는 흔히 말하는 오타쿠 라고도 볼 수 있다. 오타쿠는 '초기에 일본 애니메이션, 게임 등 하위문화로 여겼던 특정 취미, 사물에만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회성이 결여된 인물'을 뜻하는 부정적 이미지로 쓰였지만, 최근부터는 단순 취미, 마니아 수준을 넘어선 특정 분야의 전문가로 인식하는 긍정적 의미를 포괄하고 있다. ● 허나 두 작가는 끊임없이 자신만의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낸다. 이것은 이내 그들을 오타쿠를 뛰어넘은 오타쿠스러운 창조자로 볼 수 있다. 두 작가의 창조물들은 첫 번째로 긁적인 낙서에서부터 시작된다. 낙서는 원시 시대부터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표현방식으로 지금껏 인간의 감정표현이나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표현되어 왔다. 인간은 낙서라는 표현행위를 통해 자신을 자유롭게 드러낸다. 자신의 생각과 주장, 그리고 내면의 감정들을 즉흥적이며 꾸밈없이 노출시킴으로써 외부로 자신의 욕구를 표현한다. 이처럼 낙서는 근본적 욕망이나 잠재된 내부 의식에 대한 욕구의 표출로써, 자신을 찾아가는 의식적이고도 무의식적인 실천인 것이다. 두 작가는 낙서라는 자유로운 기록을 통해, 작품의 경계를 허물고 내면과 외면, 존재와 허구, 본질과 현상의 사이를 넘나든다.
그들에게 낙서란 무수한 아이디어의 자궁, 존재의 증명이자 놀이, 세상을 향한 대화와 소통인 것이다. 그들은 낙서를 통해 고뇌하고, 춤추고, 반증하고, 유희한다. 고로 그들은 이 낙서들을 모아서 커다란 세계를 만들어 간다. ● 작가의 작품에서 만화적 이미지는 표면에서 드러나는 표현방식과 작품을 통해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두 가지 의미, 모두를 보여주는 매개체롤 작용한다. 만화는 유연성을 가진 대중예술이다. 만화는 기존의 미학적 권위를 일상생활 속으로 끌어 내린다. 또한 만화적 이미지는 대상을 단순, 과장, 왜곡 등의 과정을 거쳐서 관념이나 형상을 대중들에게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한다. 그것은 만화의 표현 형식이 객관적인 이미지로 한정되기 때문인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대중만화의 한 장르인 만화적 표현 기법을 선택한 이유는 단지 하나의 대중성만을 위한 것은 아닐 것이다. ● 수많은 예술가들이 그들만의 표현방식으로 자아에 대한 표현을 해 온 것처럼, 두 작가도 만화라는 매체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려 한 것이다. 그것은 어릴 적 만화책과 만화영화에 열광했던 시기를 지나 단지 본다는 것에 대한 즐거움이 이제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그리고, 만든다는 데에 대한 즐거움으로 발전하였기 때문이다. 또한 자기의 감정과 생각들을 외부로 표현하는 부분에 있어 만화적 캐릭터의 이미지들이 자신으로부터 솔직해질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으며, 자기가 남들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작업에 대한 애착과 대중들에게 전달하기에 가장 자연스러운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작가 김성재와 이석호의 첫 번째 만남인 『Never land : friends with me』를 통해 그들은 겨울 속에 싹트고 있는 자신만의 봄의 존재처럼 새로운 시작과 비상을 꿈꾸고 있다. 각자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작가적 해석과 상상력으로 변형된 캐릭터들로 동화적 내용, 만화적 캐릭터 등 우리에게 친숙한 장르와 매체를 가지고 누구나 한번쯤은 상상해 보았을 법한 Never land를 재현해낸다. ● 그들은 만들어진 Never land가 영원하거나, 정확한 해답의 세계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 알고 있다. 보이지 않고 잡히지도 하는 허구의 세계, 각자가 가고자하는 이 Never land는 자신의 환경과 감정에 의해서 또 다르게 변화될 것이다. 나뿐만이 아닌 동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는 각자만이 원하는 세계가 있을 것이다. 그것은 우리의 마음속에서 자라고 있었지만 그동안 외면해왔던 아름다움들을 향한 질문일 수 있다. 절망 속에서도 춤을 출 수 있었지만 얼어붙었던 발에 대한 반성일 수도 있고, 얼마든지 뛰어놀 수 있지만 잊고 있었던 어린 시절에 대한 그리움일 수도 있다. 고로 다시 한 번 말하자면, 희망을 꿈꾸는 모든 이들과 함께 자신만이 바라고 꿈꾸던 이상적인 세계, 또 다른 모험과 기대가 있을 Never land를 찾아서 떠나고 싶다. ■ 이석호
Vol.20160307a | Never land: Friends with me-김성재_이석호 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