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빛로맨스

신춘기획展   2016_0303 ▶ 2016_0403 / 3월7일, 백화점 휴점시 휴관

김경란_보랏빛 세상(흑)_캔버스 드로잉, 페트병_130×160×10cm_2016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김경란_노충현_박상화_박형진 성유진_신창우_유재명_이미경

관람시간 / 10:30am~08:00pm / 금~일요일_10:30am~08:30pm / 3월7일, 백화점 휴점시 휴관 * 전시 종료일 관람 시간은 오후 3시까지입니다.

롯데갤러리 광주점 LOTTE GALLERY GWANGJU STORE 광주광역시 동구 독립로 268 롯데백화점 11층 Tel. +82.62.221.1807~8 blog.naver.com/glotteart

봄빛 로맨스를 꿈꾸며 ● 봄은 아련한 첫사랑의 설렘과 낭만이 가득했던 청춘의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로맨스의 계절이다. 따스한 봄바람, 싱그러운 햇살 그리고 대지를 간질이는 새싹의 생명력 등 봄은 유난히 싱그럽고 생동한 기운으로 활기차다. 겨우내 무채색이던 주변의 자연환경이 푸른 새싹과 진홍빛 꽃봉오리로 서서히 물드는 순간, 봄의 시작을 알 수 있듯 자연의 순리는 복잡하지 않으며 결코 서두르지 않는다. 한편, 바쁜 일상의 현대인이 무심코 지나치는 봄의 미감과 로맨스의 감성은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가슴 한편의 여유가 된다. 『봄빛 로맨스』展 은 추운 겨울에 꽁꽁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고, 각박한 현실 속에서 잊혀져간 아름답고 찬란했던 각자의 로맨스를 찾아보는 자리이다. 현대적 용어로 남녀 사이의 사랑을 지칭하는 '로맨스'의 어원인 '로망'에는 인간의 미묘하고 불완전한 심리가 담겨 있다. 로맨스를 '실제와 허구가 만나 서로의 법칙을 상대에게 불어넣어주는 중립지대'라고 정의한 『주홍글씨』의 작가 호손(Nathaniel Hawthorne)은 '실제와 상상을 혼합하여 사실주의적 소설의 규범에서 자유로움을 찾는 것'이 로맨스의 지향점이라 언급한다. 이는 상상의 유무에 따라 로맨스와 기존의 소설적 플롯이 구별되며, 반복되는 일상에서의 일탈과 자유로운 사유로부터 로맨스의 메커니즘이 작용함을 의미한다. 봄마다 떠오르는 로맨스의 감정이 유독 아련한 이유는 개인이 지닌 경험과 기억이 상상을 기반으로 재탄생되는 데 있다. 이런 맥락에서 일상의 오브제에 자신의 내면세계를 투영하고 미학적 가치를 부여하는 예술가는 진정한 '로맨티스트'가 되며, 각자의 방식으로 봄날의 로맨스를 상상하고 체현한다.

김경란_보랏빛 세상_캔버스 드로잉, 페트병_가변설치_2016
노충현_Happy garden_캔버스에 혼합재료_73×73cm_2015
노충현_Happy garden_캔버스에 혼합재료_91×91cm_2015
박상화_Inner Dream-reflection_단채널 비디오_00:06:00_2016
박상화_Inner Dream-reflection_단채널 비디오_00:06:00_2016
박형진_거대 새싹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82×227.5cm_2012
박형진_내 물고기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8.5×99cm_2009

봄·봄 청춘(靑春)은 '푸를 청'과 '봄 춘' 즉, 자연의 푸른 봄이라는 한자어로 흔히 인생사 중에 가장 푸르른 젊은 시절을 의미한다. 김유정의 소설 『봄·봄』에서 제목인 봄은 계절적 의미인 동시에, 두 청춘 남녀의 마음으로 '보는' 모호하고 애틋한 사랑의 감정을 상징한다. 이처럼 봄은 단어 그대로 만물이 소생하는 사계절의 시작이자, 삶 속에 간직한 따스한 추억과 설렘의 기억을 반추하는 내면의 봄을 의미한다. ● 이번 전시는 앞서 말한 '봄'의 두 의미를 주제로 하여 봄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전달하고, 봄날의 로맨스를 상상하는 기제가 된다. 첫 번째 의미로서 '봄'이 주는 생동감과 생명의 경이로움을 표현하는 김경란 작가는 버려진 페트병을 주재료로 삼아 색색의 꽃으로 소생시킨다. 죽어있는 사물에 생기를 불어넣는 작가의 작업은, 모든 만물의 시작과 끝이 유기적인 공생관계로 이어짐을 역설한다. 꽃의 모습을 형상화하기 위해 페트병을 모으고 자르고 구부리는 작가의 인내는 새싹이 굳은 대지를 뚫고 마침내 하나의 생명으로 탄생하는 인고의 과정과 닮아 있다. 컴퓨터 3D 프로그램을 이용해 가상공간을 구성하고 생명체의 무한확장을 구현하는 박상화 작가는 꽃, 풀잎 등 자연물의 움직임을 촬영한 후, 3D로 제작한 구 형상에 영상을 투영하는 방식으로 자연과 우주의 순환 및 반복을 재현한다. 생동하는 유기체의 생명력과 자연의 본성을 반영하는 그의 미디어 작업은 자연만물에 대한 경외심을 담고 있다. 박형진 작가는 어린아이의 시각으로 푸른 새싹과 여린 동식물을 관찰하고 이를 재구성한다. 그의 작업에서 주요 소재가 되는 새싹은 생명의 소중함을 상징하며, 줄기부터 열매까지 순차적으로 성장해가는 자연의 순리를 대변한다. 또한, 작품의 배경은 작가의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원형의 세계로써 어린아이들의 순수함과 희망을 간직한 이상적 공간이 된다. 한편, 조각, 미디어 그리고 빛의 유기적, 물리적 결합을 통해 생명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는 유재명 작가가 택한 매체 또한 3D 프로그램이다. 작가 내면의 저변에서 탄생한 나비는 빛을 통해 허구의 공간에서 실존의 세계로 인도되며 새로운 존재가치를 부여받는다. 이러한 나비의 날개 짓은 자연만물을 소생시키는 호흡이자 생명의 시작을 위한 에너지가 된다.

성유진_Shimmering gold_한지에 혼합재료_180×120cm_2014
성유진_I wear the blue_한지에 혼합재료_180×120cm_2014
신창우_소녀 색을 입다_목재조각, 영상_150×150×50cm_2016
유재명_My melody_동판 캐스팅, 영상_280×150×100cm_2015
유재명_꽃들에게 희망을_목재상자, LED_각 35×35×15cm_2010
이미경_봄날가게_종이에 아크릴채색, 펜_120×120cm_2015
이미경_수동산 가마골 가게_종이에 아크릴채색, 펜_117×90cm_2012

두 번째 의미인 내면의 '봄'은 꽃을 매개물로 하여 가족에 대한 사랑과 충만함, 소중한 기억을 표현하는 노충현 작가로부터 비롯한다. 그는 잡지나 인쇄물 등의 매체에서 이미지를 채집하고 콜라주, 긁어내기 등 재구성의 과정을 거쳐 꽃을 형상화하는데, 집집마다 뿌리내린 꽃은 따스한 봄의 미감과 사랑을 전달한다. 성유진 작가는 로맨틱하고 몽환적인 분위기의 배경 위에 한국적 재료인 한지, 분채, 석분 등으로 봄을 상징하는 다양한 여인들의 모습을 담아낸다. 이들은 정령, 요정, 여신 등 자연을 보호하는 수호자로 대변되며, 모든 만물의 근원인 모성의 이미지를 상징한다. 신창우 작가는 홀로그램, 미디어 파사드 등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기반으로 빛의 흐름과 물성에 끊임없이 변화를 준다. 그의 작업은 로맨스의 대상이 되는 여인의 얼굴을 조각하고 그 위에 흩날리는 꽃잎, 화사한 색채 등 봄을 상징하는 여러 이미지를 중첩시킴으로 판타지적인 분위기와 오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이미경 작가에게 따스한 봄날의 구멍가게는 유년시절의 추억과 향수를 환기시키는 대상이자 마음의 위안을 주는 안식처이다. 그의 작업은 고전적 재료인 펜촉과 잉크를 이용해 촘촘히 선을 긋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데, 이를 통해 섬세하고 아련하게 묘사되는 구멍가게와 꽃나무는 봄이 주는 예술적 정취를 자아낸다. ● 『봄빛 로맨스』展은 시린 겨울의 끝자락에 피어난 새싹의 경이로움과 봄의 판타지, 그리고 설레는 봄날의 추억을 전달하는 자리이다. 이번 전시가 순환하는 자연의 섭리를 따라 매년 봄의 계절이 오듯, 우리 내면의 봄 내음을 환기시키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또한, 우리의 일상에 살가운 미풍이 되어 희망찬 봄맞이 준비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를 희망한다. ■ 강슬기

Vol.20160306b | 봄빛로맨스-신춘기획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