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opos」 나의 자유, 그리고 상상력

박제경展 / PARKJEKYOUNG / 朴濟京 / painting   2016_0302 ▶ 2016_0331 / 주말,공휴일 휴관

박제경_U-Topos1600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구타_116.8×91cm_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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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2016 이랜드문화재단 6기 공모展

주최,기획 / 이랜드문화재단

관람시간 / 09:00am~06:00pm / 주말,공휴일 휴관

이랜드 스페이스 E-LAND SPACE 서울 금천구 가산동 371-12번지 이랜드빌딩 Tel. +82.2.2029.9885 www.elandspace.co.kr

선(線)의 유토포스 ● 작품을 마주하면 알 수 없는 형태에 낯선 느낌을 갖게 된다. 선(線)인지 형상인지 모호한 것에 대한 일종의 궁금증을 갖게 한다. 작품의 주제 역시 언뜻 알 수 없는 그림이다. 시선을 사로잡는 그 무엇도 없이, 무언가 있을 것 같은 추측만이 가능하다. 박제경의 작품은 회화에서 갖는 보통의 개념과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것은 실마리를 풀어가듯 작품의 의미를 확인해 보아야 이해할 수 있다. 작품에서 처음 와 닿는 것은 뭉글뭉글한 모양의 구성이다. 그리고 그 안에 그려진 어떤 모양들의 집합체이다. 이러한 추상적인 형식을 갖추게 된 계기는 [선물]이라는 작품의 레이스 끈을 그리면서부터이다. 레이스의 사실적인 표현을 위해 직접 무늬를 보고 그리면서 본격적으로 선묘의 조형성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작가는 극사실적인 작품을 하면서 주제에 집중할 수 있었지만, 감정을 전달하기에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레이스의 형식을 빌어 작가의 이야기를 담아내면서,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을 전개시켜 나갈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선묘는 작가의 생각을 즉흥적으로 펼쳐 나가는데 가장 좋은 방식이었다.

박제경_U-Topos15024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구타_116.8×91cm_2015
박제경_U-Topos16004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구타_72.7×50cm_2016
박제경_U-Topos16006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구타_72.7×60.6cm_2016

연작의 주제는 유토포스(U-Topos)이다. 이 뜻은 유토피아의 어원이며, 작가가 생각하는 이상세계를 나타내고자 함이다. 레이스의 작품은 2011년부터 시작했는데, 이 때부터 유토피아의 신화적인 의미를 담아 여체(女體)와 날개의 구체적인 형태 안에 레이스의 문양이 작품화 되었다. 외형상의 이미지인 여체는 여신(女神)의 상징이자 현실을 초월한 부드럽고 우아한 세계를 말한다. 날개는 화면 안에 중첩되고 교차하여 자리하는데, 신화 속의 존재자와 상상의 세계에 대한 상징적인 표현이다. 여체나 날개 등의 외형 내부에서 선이 묘사하는 것은 추상적인 모습이며 곡선이 갖는 미적인 아름다움이다. 유토피아에 대한 막연한 구상이 추상성으로 드러났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작품은 여체나 날개의 형태에서 점점 구체적인 형태를 벗어나 모호한 형태로 발전해 나간다. 그러면서 새롭게 시작되는 것은 레이스에서 왔던 기본적인 문양이 작가의 주관적인 내용으로 대체되었다는 점이다. 최근에 보여주는 작품은 작가가 원하는 대로 자신의 이야기를 실타래처럼 풀어내고 있다. 작가의 유토포스는 작품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현실의 내용이 새로운 세계를 구축하는 과정이 되어가고 있다. 작품 유토포스는 이야기를 전달하거나 이야기에 집중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작가는 "레이스의 선을 통하여 자유로운 상상을 표현하고자 한다." 고 했다. 즉 엉킴 없이 자유로운 이야기가 빼곡히 자리하여 또 하나의 유토포스를 작품화 하려는 구상이다.

박제경_U-Topos16005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구타_116.8×72.7cm_2016
박제경_U-Topos15014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구타_72.7×50cm_2015

추상의 조형은 사람들마다 다른 상상을 하게 한다. 작가가 색이나 형태 보다 선에 의한 공간감을 구성하는 것은 회화로서의 어떤 규정을 탈피하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것이다. 직관적으로 느끼는 것이 강렬하다면, 이미 한계가 분명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렷한 의미를 전달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작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어떤 제약 없이 가능한 그들만의 시공간을 주기 원한다. 이는 작품에서 보듯 둥글거나 긴 형태인 무한의 자유스러운 이미지를 제공하여 꿈과 상상의 여지를 보여주려 하고 있다. 작품의 화면상에는 가는 실선 외에도 희미하고 굵은 또 다른 넓은 선이 꿈틀대는 것 같다. 레이스와 상반되는 듯한 이것은 존재한다는 것의 모호함과 가시적인 대상을 연결시켜주는 작용을 한다. 레이스를 그리던 실선과 희미한 굵은 선간의 관계는 현실과 비현실간의 연결고리와 같다. 보랏빛 단색 바탕에 추상형식으로 그려낸 내용은 동화적인 소재들이다. 심각한 내용처럼 보이던 화면은 의외로 소박하다. 동물과 남녀의 춤 동작이 가득 채워졌음을 알기에는 쉽지 않다. 그만큼 작품의 구성에 많은 계산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박제경은 현실 속의 것들을 이용하여 미세한 선의 공간으로 예술의 유토포스를 실현하는 중이다. ■ 천석필

박제경_U-Topos16003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구타_53×45.5cm_2016

하나의 레이스 덩어리는 개체로의 또 다른 세계로 내가 생각하는 세상이다. 이렇듯 레이스의 선은 복합적인 이미지로써 이상향을 표현하는데 중요한 매개체인 것이다. 나의 작품 「유토포스(U-Topos)」의 '유토피아(utopia)'적인 이미지를 상상적으로 표현하며 이를 통해 현대 사회에서 고갈 되어가는 마음속의 유토피아를 통하여 인간의 꿈을 찾고자 한다. ■ 박제경

Vol.20160305b | 박제경展 / PARKJEKYOUNG / 朴濟京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