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과 고통의 연대 / 회복 가능한 사물들

이혜진展 / LEEHEYJIN / 李惠眞 / mixed media   2016_0301 ▶ 2016_0314

이혜진_고통이신을창조하다_나무, 천, 플라스틱, 접시, 신문, 초, 도마, 낙엽, 흙_180×150×70cm_2016

초대일시 / 2016_0301_화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8:00pm * 전시 관람 시 사전 전화예약 필수

공간 볕 Artroom Byeot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368-3번지 401호 Tel. +82.10.2294.0312

새로 이사온 동네에 빨간 깃발이 걸려 있다. 여느 때와 다른 풍경이 그 동네의 역사를 알려준다. 재건축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는 낯선 풍경을 만들었다. 2016년 『기억과 상처의 연대』 전시는 이러한 일상의 풍경을 바꾸는 목소리들이 어떻게 사회 역사적 배경 속에서 만들어져 왔는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되었다. 동네 사람들이 버리고 간 오래된 장농 서랍부터 화분, 나무, 달력등 개인의 추억이 담긴 사물들을 통해 과거의 역사를 기억하고 지금의 고립된 개인의 고통이 연대 가능한가에 대해 모색하는 작업이다. 공간 볕은 작가가 정주하는 공간이다. 작가의 작업은 생활과 분리되어 있지 않고 생활도 그가 속한 사회의 역사와 분리되지 않은 채 한 공간에 거주하고 있다. 이 기획은 작업에서 역사성을 모색했던 역사기획 『성균』 세미나 이후 구체화되었다.

이혜진_경계의 저편_영상 설치_00:10:11_2016
이혜진_사물일기_주민등록증과 국가보안법 작업과정1_2016
이혜진_사물일기_주민등록증과 국가보안법 작업과정2_2016

"나는 누구나 어디서든 구입 가능한 사물로 주인의 선택에 의해서 이 집에 오게 되었다. 소유주와 나는 방이라는 공간을 매개로 관계 맺어졌다. 이미지와 글자로 프린팅 된 몸은 어떤 용도로 쓰는지 언제 만들어 졌는지 알 수 있다. 주인은 나를 일상용품으로 사용하고 소비한다. 물건은 소비자의 취향과 관심이 반영되어 선택에는 편향성을 내포한다. 어떤 선택을 하든 값싸다 비싸다 좋다 싫다라는 평이 내려진다. 이러한 편향은 상대적인 개념이다. 주인은 이러한 사물의 편향성이 역사를 보는 편향성과도 닮아 있다고 생각했다. 사물에도 역사성은 드러난다. 누가 언제 어떤 용도로 만들었는지 알아보면 나의 역사가 만들어진다. 나를 기억하는 주체가 누구이냐에 따라 그냥 사물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역사 속에 한 존재가 된다."

이혜진_사물일기_액자에 꼴라주, 1970년달력, 책장, 식탁_가변설치_2016

"주민등록증에는 식민지의 역사가 있다. 주민등록제도의 기원은 1909년 민적법과 1942년 조선기류령이다. 신분과 주거지를 의무적으로 신고해 일제의 강제징용, 징병을 비롯한 식민지 수탈을 손쉽게 하기 위한 제도였다. 해방이 된 이후에는 간첩을 식별하는 목적으로 사용되었다. 1968년 1월 21일 북한의 특수부대 요원 12명이 청와대를 습격하여 당시 대통령인 박정희를 살해하려던 사건이 일어났다. 이에 대응하여 1968년 5월 29일 주민등록법을 개정하여 주민 개개인에게 번호를 부여했다.. 1970.1.1 발급을 의무화하고 주민등록증을 신분 확인 용도로 사용하도록 법제화하였다. (『위키백과, 한겨례 15.11.05일자 '13자리'주민번호 족쇄 단 40년 기사』" ) - 사물일기 중에서 2015

이혜진_그을린 풍경_캔버스에 유채, 씨디 수납장_가변설치_2016
이혜진_1976년5월 미니스커트단속_각목, 하이힐, 천_120×40×40cm_2016
이혜진_회복 가능한 사물들_말린귤, 귤, 낙엽, 불에 탄 도마, 감자싹, 화분에 감자와 식물_가변설치_2016

6-70년대를 되돌아보면서 박정희식 경제개발주의가 사람들에게 ‘잘살아보세’란 구호로 개개인들의 열망을 부추겨 열망을 태우는 방식으로 작동되었다고 생각했어요. 그 영향이 오늘날까지 그을린 풍경을 만들고 있어요. 토지보상에 화가 나 숭례문에 불을 지르고 금전이나 가정불화로 집이 불 타는 이미지가 계속 연상되어 그림으로 옮겼어요. 햇빛이 강한 날 돋보기를 종이 위에 올려두면 종이가 검게 타버려요. 6-70년대도 국가가 주도해서 햇빛을 너무 강하게 개인에게 비춘 건 아닌가 생각되었어요. –관객과의 대화중에서 2016 ■ 이혜진

Vol.20160302d | 이혜진展 / LEEHEYJIN / 李惠眞 / mixed media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