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6:00pm
청림갤러리 CHEONGRIM GALLERY 경기도 광명시 철산로 36 알렉스타워 9층 Tel. +82.2.2687.0003 www.gcr.kr
물이라는 필터를 거쳐 굴곡진 빛은 형상을 흐리고 왜곡하여 추상이미지가 되고, 이러한 이미지들은 무의식을 깨우고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순간적이고 단편적인 무의식들이 중첩된 평면을 마주했을 때, 모든 것을 관통하여 나를 이끄는 감정은 무엇일까. ● 작가에게 가장 중요한 소재는 '물'이다. 이 모든 것은 물속에 내동댕이쳐졌던 작가의 어린 시절 기억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이 물 속 경험에 대한 특별한 감정 때문에 물이라는 공간은 작가에게 시공간을 초월한 환상과 공감각의 세계이다. 또한 작업을 해나감에 따라 물의 물질적 특성에 대한 사유가 더해져 작가에게 물과 그 이미지를 그려내는 과정은 순환과 회복을 의미하게 되었다.
물은 모든 생명의 전제조건으로서, 구체적인 형태와 색채를 가지지 않은 채 쉬지 않고 형태를 바꾸면서 순환하며 우리 곁에 늘 존재한다. 위에서 아래로 한 방향으로 흐르고, 외부의 자극이 전혀 없는 궁극의 평화에 이르면 고요히 수평의 형태를 만든다. 자신의 의지대로 형과 색을 주장하지 않고, 시공간적 서사를 자신의 몸에 입은 채 시각적 전달자가 되는 물, 작가의 작업은 그 물의 본질을 드러내기 위한 시각적 탐구의 과정들이라 하겠다.
이 선택된 재료들은 필터링을 통해 물의 텍스쳐를 입고 추상화 되어 중첩된 평면, 색면들의 레이어로 보여지게 된다. 작품에서 보여지는 이미지는 작가가 순간적으로 만들어내는 자유로운 형태의 마크들과 그것들이 조화로이 또는 부딛치듯 쌓여가며 형성되는 의식과 무의식이 교차하는 공간이다. 순간적이고, 어쩌면 우연적인 감정의 대화가 만들어내는 동적인 마크들과 그곳을 부유하며 흐르는 정적이면서 평면적인 레이어들이 대비와 융화를 반복하며 만들어내는 화면인 것이다. ■ 박지애
Vol.20160216c | 박지애展 / PARKJIAE / 朴智愛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