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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 토요일_11:00am~07: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오 Gallery O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108 108호 Tel. +82.2.549.2891 www.gallery-o.co.kr
한 아름의 꽃은 그냥 바라만 보아도 좋고 누군가를 위한 선물이어도 좋다. 꽃들은 강렬하고 향기로운 색과 꿀로 곤충들을 유혹하고 그 몸을 매게로 해서 수분한다. 과학적 사실이 어찌됬던 간에, 꽃은 세심하게 디자인된 공산품들 보다도 현대적이고 아름다우며 오묘한 모양과 색, 향기는 여전히 신비한 힘을 지닌다.
동서고금을 통해 사람들은 부적, 기물, 그림 등으로 간절한 마음을 표현해 왔지만 무었보다 꽃을 빼놓을 수 없다. 먼 옛날부터 꽃들은 상징이 되고 이야기가 더해졌으며, 특별한 의식을 행할 때는 꽃다발과 함께 해왔다. 꽃을 모아놓은 다발인 부케(Bouquet)는 묶음, 다발을 뜻하는 프랑스 말로, 결혼, 생일 등 축일을 기념하고 축하하기 위해 사용되어 왔다. 부케에는 액운을 막고 온갖 복을 빌어주는 의미가 부여되었다. 의미로 충만한 꽃다발과 함께 사람들은 현실과는 다른 차원으로 이끌리게 되고 행복감에 즐거워진다.
나는 한아름의 꽃다발이거나 그것이 가득 담긴 선물상자를 그린다. 그리고 꽃무리와 상자주변에 과거와 현재의 일상풍경들을 섞어 놓는다. 이 절정의 생명력을 품은 기원의 꽃들은 현재 우리들 삶을 위한 것이어야 하기 때문에 풍경은 꽃들 사이에 끼어들어 있다.
우리가 꽃에 기원의 마음을 담았듯이 그려진 풍경은 이상적이다. 하지만 현실의 삶은 이상적이지도 꽃처럼 아름답지도 않다. 우리는 어느 순간에 이르러 꽃을 통해 그랬던 것처럼 이 밋밋하고 지난한 삶에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의미는 그 가치를 믿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살아있는 것이고, 비록 가상의 놀이일런지 몰라도 그에 의지해 또 다른 희망을 이야기 할 수 있다. ■ 여강연
Vol.20160212a | 여강연展 / YEOKANGYEON / 余江鍊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