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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6_0211_목요일_05:00pm
참여작가 강유정_권소진_서민정_송수민_원정윤 조수빈_조연주_최지원_Jenny Lee Robinson
기획 / 장수빈_공민지
관람시간 / 10:00am~08:00pm / 주말,공휴일_10:00am~06:00pm 2월20일_10:00am~05:00pm / 월요일 휴관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SeMA, Buk Seoul Museum of Art 서울 노원구 동일로 1238(중계동 508번지) 커뮤니티 갤러리 Tel. +82.2.2124.5201 sema.seoul.go.kr sema.seoul.go.kr/bukseoul
X는 죄가 없다 ● 또래의 작가와 기획자의 만남으로 시작된 이번 전시는 현재의 고민들을 허심탄회하게 주고받으며 발전했다. '진부하다.' 어쩌면 진부하다는 말은 많은 작가에게 불가피한 숙명적인 꼬리표이기에 새로움과 그 대척점에 대한 논의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반복된다. 피할 수 없는 진부함에 대한 어떤 작가들의 자조적인 의문은 그들의 'X'를 되돌아본다. 진부함은 새로움을 창조하는 작가에게 최대의 악惡이자 죄인이 되어 남겨질 뿐인 것일까. 본 전시는 바로 이 지점에서 "왜 작가들은 진부하다고 여겨지는 그들의 'X'를 끊임없이 작업에 끌어오는 것인가?" 라는 질문을 주축으로 구성되었다.
주제나 소재가, 형식이나 표현이 진부하다고 여겨지더라도 작가는 그것을 작업이라는 그들만의 언어로 풀어내며 끊임없이 탐구한다. 작가에게 X는 작품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와 내용이자, 삶과 가장 밀접한 관계로부터 비롯된 강력한 창작의 원천이다. 작가는 적극적이거나 소극적이거나, 표면적이거나 내재적이거나, 노골적이거나 함축적으로 다양한 변주를 통해 X를 드러낸다. 그렇게 X는 작가에 의해 끊임없이 재생산된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반복적으로 소환되는 X에 대해 이야기 할 필요가 있다. X는 양극적이다. X가 작가에 의해 그저 되풀이되는 것을 거듭하기만 한다면 그것은 정말로 진부한 것에 그치고 만다. 그러나 동시에 X는 새로움을 위해 필시 거쳐야 하는 단계다. 나비가 날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힘으로 고치를 뚫고 나와야하는 것처럼 기존을 넘어서는 새로운 창작물 역시 결코 어느 순간 갑자기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것이야말로 작가 자신의 X에 대한 숙려의 시간을 충분히 경험하고 나서야 가능하다. 그렇다면 X는 진부함이라는 죄명을 쓴 죄인처럼 여겨지기 보다는 Y, 혹은 Z라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겪어야 할 진통에 더 가깝지 않을까. 방정식에서의 x가 함께하는 숫자와 수식에 따라 답이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유연한 기호인 것처럼 X역시 작가의 풍부한 경험과 생각, 그리고 수많은 시도를 거쳐 색다른 결과물이 된다. 이러한 과정을 겪으며 작가는 비로소 도약한다. 결국 X를 끊임없이 소환하는 행위는 작가의 성장을 위한 치열한 투쟁이자 필연적인 통증이기에 우리들은 이 자리에서 X를 불러온다. ■ 장수빈_공민지
Vol.20160211a | 그럼에도 불구하고 X Notwithstanding X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