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6_0217_수요일_05:00pm
워크샵 / 2016_0217_수요일_03:00pm
참여작가 권승찬_서미라_임남진_하루 설박_윤준영_정성준_황정후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광주시립미술관 상록전시관 GWANGJU MUSEUM OF ART 광주광역시 서구 상무대로 1165(농성동 311-1번지) Tel. +82.62.613.5401 artmuse.gwangju.go.kr
광주시립미술관은 1992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에서 공립미술관으로 최초로 개관하여, 다양한 전시기획을 통해 지역미술의 활성화, 지역미술사 연구, 국제교류, 신진작가 발굴과 특히 지역작가 양성 및 지원에 힘쓰고 있다. 또한 1995년 전국에서 최초로 창작스튜디오를 설립하여, 그 동안 전국 국공립미술관들이 창작스튜디오를 설립하는데 밑바탕이 되는 선구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 무엇보다도 현재 세계문화예술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북경에 2009년 말, 북경창작센터를 개관하여 광주문화예술의 우수성을 알리고 우리지역 예술가들의 창작활동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이번 전시는 2010-2011 『북경질주』, 2012-2013 『북경질주』에 이은 세 번째 북경창작센터 발표전으로서 제6기, 제7기 입주작가들의 활동을 정리하고 그 성과를 발표하는 장으로 마련되었다. 참여작가는 제6기 권승찬, 서미라, 임남진, 하루, 제7기 설박, 윤준영, 정성준, 황정후로 이들은 북경창작센터를 통해 활발한 예술교류뿐만 아니라, 한국문화예술의 전파 역할을 해왔다. 또한 이번 전시와 더불어 그간 북경창작센터의 운영성과를 토대로 우리미술관의 창작지원 프로그램의 더 큰 도약을 위한 워크숍 형태의 담론의 장을 마련, 보다 미래 지향적인 프로그램으로 내실을 기할 것이다. ● 그리고 북경창작센터의 다양한 활동들과 단기입주 프로그램을 통한 중국작가와의 교류, 입주 작가들의 개별 활동 등을 담은 책자를 발간, 이것은 소중한 기록으로 남을 것이며, 국내외 창작스튜디오 및 미술관에 배포해, 우리 작가들을 널리 소개하는 기회를 만들 것이다. 나아가 이들의 활동과 성과가 나날이 발전되어 세계 미술계의 주축이 되어갈 수 있는 바탕이 되었으면 한다. 또한 지속적으로 북경창작센터 작가들의 활발한 활동을 지켜보면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 우리미술관 중국 북경창작센터에서 그간 창작활동에 전념해주신 여러 작가들에게 감사드리며 무궁한 작업적 성과를 기대한다. 앞으로도 광주시립미술관은 미술인들에게 도약의 디딤돌이 되고 시민들에게는 더욱 친숙한 곳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권승찬(Gwon, Seungchan)의 작품 『좋은 친구들』은 중국, 외국작가들과 만남을 통해 작품 제작과 가격 선출에 직접적인 개입이 이루어짐으로써 완성된다. 중국에서 만난 작가들에게 작가 자신의 콤플렉스가 사실적으로 기록된 문서를 제시한 후 함께 폴라로이드로 사진 촬영하여 문서와 필름에 서명을 받는다. 그리고 그 참여 작가가 제시한 가격이 이 작품의 판매 가격 되는 개념으로 중국에 있는 기간 동안 만남의 관계에서 지속하였다. 작가 자신이 중국 예술가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교감해 나갈 것인가에 대해 고민과 질문에서 출발한 작업 개념이다.
서미라(Seo, Mira)는 보이는 세상에 대해 상심하고 절망하게 될 때 마음과 눈은 자연으로 향하였다. 자연을 들여다보는 속에서 생의 의지와 작업에 대한 열정도 찾게 되었다. 자연과 동화되면서 느껴지는 것들은 안으로 울리는 소리 같은 느낌들로 어린 시절 꿈속의 한 점 빛이 되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작가는 그것을 그림으로 그리고 싶어 한다. 삶과 예술은 유한하지만 무한한 것이기도 하다.
임남진(Lim, Namjin)의 작품은 인간세계의 현실적 삶의 모습들을 서사적으로 그려낸 감로탱화(甘露幀)와 고려불화(高麗佛畵)에서 주제와 모티브를 가져온다. 작업의 화두로 삼고 있는 '윤회'와 '구원'의 연장선으로 고려불화의 나한(羅漢)과 감로탱화는 인간 삶에 대하여 성찰하는 것이다. 나한의 불성을 종교적인 해석이 아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삶의 다양한 초상들이 바로 나한이며, 구도의 삶이며, 그것이 종교적 불성과 다르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시대의 삶과 정신(現在性)을 담아낸다고 할 수 있다.
하루(Haru. K)의 "맛있는 산수시리즈"는 먹고 사는 문제로 삶을 비유적으로 이야기한다. 작품의 주요 소재는 음식과 산수이다. 음식으로 대변되는 물질과 자연으로 대변되는 정신을 화면에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낸다. 작업은 화면에서 자연스러운 구성을 통해 물질과 정신의 조화로운 삶의 모습을 나타내거나 균형 잃은 접시를 통해 위태로운 모습을 연출하기도 한다. 기존의 산수화가 안빈낙도(安貧樂道)하고 싶었던 선비의 이상향을 담았다면 맛있는 산수는 물질과 정신 가운데 행복을 찾고자하는 현대인의 이상향을 나타낸다.
설박(Sul Park)의 작품을 언뜻 보면 전통 수묵산수화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콜라주 기법으로 산을 표현하며 현대적인 감성을 취하고 있다. 전통적인 재료인 먹, 그리고 여러 겹 겹쳐 붙여 구겨진 화선지의 질감이 느껴지는 독특한 산수로 전통과 현대를 잇는 새로운 수묵산수화를 시도한다. 화선지를 염색시키며 생긴 의도하지 않은 우연한 번짐들을 산수에 입혀 때론 폭포 같고 때론 나무 같고 때론 생명체 같은, 불명확하게 보이지만 그 번짐들 속에 스며든 풍경 속 또 다른 풍경을 찾고자 한다.
윤준영(Yoon, Junyoung)은 주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공간을 소재로 작업한다. 작품에서 도시는 단순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삶의 공간이 아닌 현 사회의 갈등과 대립으로 점철된 공간으로서 때로는 하나의 섬으로, 덩어리로 재구성된다. 중국에서의 작업은 기존의 작업들과 더불어 공간과 인간관계를 함께 다루고 있다. 이면에 집중하여 놓쳤던 가시적인 부분들을 인식하고 이를 이루는 '공간' 자체에 집중하며 공간과 인간과의 관계를 탐구한다. 작업의 배경이 되었던 도시라는 특정 환경을 벗어나 공간자체로 변화함에 따라 작업에서 표현된 공간은 사회 안의 개인을 대변하는 요소로서 작용된다.
정성준(Jeong, Seongjoon)은 작품을 통해 "인간과 자연공존의 중요성"을 다루고 있다.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서 환경 문제는 나날이 더욱 심각하게 발전되고 있다. 또한 이러한 환경 문제들은 각각이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들끼리 혹은 사회 및 그 구성원들 사람들과 깊은 상호 관련성을 가지고 복잡한 형태로 발생하고 있다. 작가는 이러한 심각성을 작품의 여러 주제와 형태로 대중들에게 인간과 자연의 중요성에 대해 알리고자 한다. 작품의 화면에서 보여 주는 이미지는 아름다운 색채와 귀여운 동물들의 등장으로 재미있는 구성을 통해 관객의 흥미를 이끌고 그리고 숨은 내용을 관객들에게 전달함으로 같이 공감을 이끌어 낸다.
황정후(Hwang, Junghoo)의 북경기념품(Beijing Souvenir)시리즈는 북경 환티에 작업실에 도착한 첫날 맡았던 매캐한 석탄 때는 냄새에 대한 기억에서부터 시작된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찌 보면 하찮을 수도 있는 생활 속 물건들은 나의 기억과 함께하며 더 이상 의미 없는 무엇이 아니라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나만의 기념품이 되었고, 그에 걸맞게 소중히 좌대나 장식장 위에 올려둠으로써 그 무엇보다 가치 있는 대상으로 그 존재를 탈바꿈한다. "물건을 어디에 두느냐, 혹은 내가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모든 가치와 그 의미는 달라질 수도 있으며 이는 인간의 본질이나 사물의 다양한 속성, 그 이면에 감추어져 있는 이중적인 상황에 관해 이야기 하는 기존 작업들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 김민경
Vol.20160206a | 2014-2015 북경질주 Beijing Blaze-광주시립미술관 북경창작센터 성과발표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