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6_0130_토요일_06:00pm
참여작가 권순관_김혜원_신은경 양지영_지성배_지영철_차경희
기획 / 공간 이다 김신양
관람시간 / 11:00am~10:00pm
공간 이다 alternative culture space IDA 경기도 하남시 검단산로 271(창우동 249-7번지) Tel. +82.31.796.0877 blog.naver.com/space-ida www.spaceida.com
오늘날 우리는 이미지들을 습관적으로 보고 읽어낸다. 의미를 느끼기도 전에 감각적으로 빠르게 이미지만을 흡수하는 것이다. 이처럼 재빠르게 소비되는 현대의 이미지들은 아무래도 의미의 해독을 필요로 하지 않는 듯하다. 그러나 인간이 가진 원초적인 기능 중의 하나인 본다는 행위는 보는 것에 끝나지 않고 우리의 존재를 인식하는 시간이면서 존재와 그 너머의 보이는 대상과의 진실 사이에서 끊임없는 질문과 대답이 오가는 시간들을 이끌어낸다. ● 그렇다면 사진에서 본다는 것은 어떠한 의미를 생산해 내는가? 미술 비평가인 존 버거(John Berger)는 의미라는 것은 이해하는 기능을 통해 얻어지는 결과라고 말한다. 우리가 카메라를 통해 보여주는 이미지들에 대한 의미 생산은 대상을 이해하려는 시간들을 통해 만들어진다. 따라서 본다는 것은 사물이 드러내는 의미를 포착하는 행위이자 사물의 깊이를 경험하는 행위이다. 이러한 행위 속에 보는 자는 자신만의 시간 안에서 사물과의 감각적이고 원초적인 교류를 진행한다. 그 교류의 결과 우리가 바라보는 대상도 우리를 응시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응시를 통해 만들어진 사진 안에 내재된 의미를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 작품을 바라보는 관객들은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일방적으로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이 아니다. 작가는 대상을 바라보는 행위를 통해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사진이라는 2차원의 평면으로 표현하고, 관객은 그 결과물로 만들어진 작품에 참여하여 그것을 자신만의 독자적인 의미로 재구성해낸다. 따라서 『공간 이다』에서는 작가의 시선, 대상의 시선, 관객의 시선이 만들어 내는 의미작용에 대한 시간들을 권순관, 김혜원, 신은경, 양지영, 지성배, 지영철, 차경희 7인 사진가의 작업노트에서 발췌한 '본다는 것의 의미'와 그들의 사진들을 통해 재구성해 보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 ■ 공간 이다 김신양
Configurated in Accumulative Space Series ● #1 역사는 사고체계와 감정반응의 전반적인 장애 때문에 통합적인 사고를 하지 못한다. 왜냐면 그것은 우리가 그것을 바라볼 때만 일시적으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그것으로부터 배제되어야 한다. 살아 있는 영혼으로서 나는 역사의 반대 자체인데, 이런 측면은 나만의 이야기를 위해 역사를 부인하고 파괴한다. ● 사진이라는 사건 속에 참여하게 되면 사진으로부터 비롯되는 사실을 볼 수 없게 된다. 사진의 사건은 지금 드러나 있는 불완전한 시대를 임의로 함축한다. 그렇기에 살아 있는 영혼으로 역사의 반대에 서기 위해 사진의 사건으로부터 필사적으로 벗어나야 한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 자체는 모든 상황에 관여하고 침범하며 혹은 무시할 수 있는 더 결정적인 권리를 행사하는 작업이다. 사진에 찍힌다는 것은 위장된 행로의 방식을 이해하며 감추어졌던 천진무구함의 서사에 대한 혹은 고통스럽던 시간의 육신을 마주하는 것이다. 사진 속에 이미 지나간 죽음의 시간에 비껴서서 그저 회상만이 남아 있다면 사진의 그 끔찍한 숙명성을 통해 사진을 들여다보아야 소용없다. 나는 내가 아직 어려서 볼 수 없었던 그 역사의 시대 속에 서 있는 한 인물의 부드럽지만 덧없어 보이는 미소에 감추어진 환영을 본다. ■ 권순관
34개의 야외 주차장 ● 한 장의 사진이란 렌즈로 바라본 세상이지만, 본다는 것은 늘 두 개의 눈을 필요로 한다. 내게 그 하나는 사회학적 상상력이고 또 다른 하나는 시적 상상력이다. 『34개의 야외 주차장』 역시 산업자본주의 시대의 환경 파괴와 소비 문화 풍조에 대한 사회문화적 발언을 시적 상상력을 통한 조형적이고 미니멀한 이미지로 보여줌으로써 그것이 리얼리티와 일루전, 이들의 길항과 균형 사이에서 프로파간다를 넘어선 다큐멘터리 사진과 예술 사진의 경계에 설 수 있도록 고려하였다. ■ 김혜원
가마미 해수욕장 ● 본다는 것은 때론 날카롭고, 때론 지루하고, 때론 무의미하다. 언제나 밖으로 향해 있는 시선은 바라봄으로 멈추지 않고 말이 하고 싶을 때가 있다. 나로부터 시작된 시선이 외부의 무엇과 만나 무의미하지 않고, 지루하지 않은 순간이 지속되길, 끊임없이 말하고 싶길 꿈꾼다. ■ 신은경
가로챈 시선 ● 본다는 것은 시선의 머무름이다. 시선의 머무름은 관찰과 사색의 과정이며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끊임없이 사물을 바라본다. 사물과 마주친 시선은 나만의 시간의 스펙트럼을 형성한다. 그 시간 속에 온전한 내가 있다. 이번 전시의 이미지들은 그 동안 쌓여 있던 작업들 중 밀려난 시선들을 가로채어 보여준다. ■ 양지영
전망대(VIEW_POINT) ● 도시의 높다란 곳에 올라가 본다. 그곳에서 만나게 되는 풍경은 경이롭다. 하지만 거기에는 풍경이 풍경을 벗어날 때 관조하게 되는, 물리적인 동시에 개념적인 공간 사이의 관계에 대한 서로 다른 시각과 해석이 존재한다. 전망대의 풍경 앞에 유리창 또는 건축의 구조물을 배치함으로써, 풍경이 가지는 특성과 범위를 조금 더 확장시켜 보고자 하였다. 하나의 평면 안에서 형성되고 있지만, 그것이 무한한 세계를 품고 있는 새로운 풍경을 만나는 작업이 전망대(VIEW_POINT)이다. ■ 지성배
38.00.00 ● "본다는 것의 의미는 뭘까?" 우리는 언제나 시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사건에 대해 인식하게 되고 그것을 이미지로 바라보게 된다. 존재의 근본적인 부분을 인식하는 의미로 바라보지만 우리가 보는 것은 모두 환상일지도 모른다. 단지 나 자신이 보는 것이 본질임을 믿는 것일 뿐이지 않을까? 믿고 싶은 욕망의 유희뿐일 수도 있다. 볼 수는 있지만 보지 않는 눈먼 사람들처럼 말이다. ■ 지영철
터, 지속된 시간 ● 나에게 있어 본다는 것의 의미는 보일 수 없는 내 의식 상태를 그 어떤 대상을 통해 드러내고자 하는 본능적 행위이다. 즉 내가 눈으로 보고 인식하는 대부분은 나의 내면성을 표현하기 위한 자기 투사적 표현으로 나와 대상과의 관계 맺음이라고 말할 수 있다. ■ 차경희
Vol.20160130a | 본다는 것의 의미 The Meaning of Looking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