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6_0127_수요일_05:00pm
참여작가 김석호_김수정_김원진_김태임 방수연_염지희_홍지희
관람시간 / 10:30am~06:30pm / 일요일_12:00pm~06:30pm / 2월4~10일 휴관
갤러리 그림손 GALLERY GRIMSON 서울 종로구 인사동10길 22(경운동 64-17번지) Tel. +82.2.733.1045 www.grimson.co.kr
갤러리그림손은 『지금, 바로 여기』 신진작가 공모전을 매년 진행해왔다. 이번 공모에서는 기술적인 면에서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준 지원자들이 많았다. 전체적으로 상향평준화 된 숙련도를 보여주는 젊은 작가가 많아진 지금, '잘 그려진 그림'을 우선시 하는 것 보다는 그 이상의 작가적인 개념이 담긴 작품이 필요했다. 그리하여 심사과정에서 자신만의 이야기와 개성을 지닌, 다른 작품들과의 차별성을 보여준 작가들에 주목하여 다음과 같이 7명의 신진작가를 선정하였다. ● 왜곡된 초상화 시리즈로 현대인들이 느끼는 자아의 불확실성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는 김석호, 밀려드는 생각, 감정의 움직임을 모아 하나의 실체화된 존재로 고착화 한 김수정, 시간에 따라 다르게 각인되는 기억이 축적되고 변이되는 과정을 연상하게 하여 사유의 공간을 제시하는 김원진, 복잡한 실제보다 단순하게 나타나는 그림자를 통해 자유로운 상상을 보여주는 김태임, 익숙하던 풍경이 낯설게 느껴질 때 그 너머의 생각을 담은 방수연, 연극적인 무대에 인물의 사진, 사물 등을 꼴라주 기법으로 배치하여 언어의 단절된 죽음을 나타내는 염지희, 사람들의 주거공간이 파괴되는 과정에서 느끼는 고립과 괴리감을 표현하는 홍지희, 이 젊은 작가 7명이 회화, 오브제, 설치 등으로 표현한 각자의 세계관이 앞으로 어떻게 표현되고 발전해 나갈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 갤러리 그림손
왜곡된 초상 시리즈는 실재 자아로부터 가상의 이중 자아를 양산하며 다중정체성을 가지는 네트워크 공간의 현대인을 주시한다. 화면 안에서 속박된 현실과 자아의 실현이 충돌한 현재 상태, 현대인들이 느끼는 자아의 불확실성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것이 인간이듯이,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이 복잡한 사고와 혼란스러운 정체성을 가지는 것은 필연적일지도 모른다. 인물의 실체를 유추 혹은 상상하여 그린 얼굴이미지들은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것 같은 개인의 의식과 형상이며 여러 가지 상황 속에서 발생하는 현대인의 다중정체성에 관한 것임을 보여준다. ■ 김석호
예술은 왜 존재하는가. 이 단순하면서도 본질적인 의문은 내 작품세계의 시작이자 연료이며, 종착점으로 안내해주는 길잡이로 이어진다. 밀려드는 생각, 헤아리기 어려운 진폭을 가진 감정의 움직임, 그 불가시적인 우주 안에 흩어진 파편들을 모아 하나의 실체화된 존재로 고착화해내는 기쁨, 그것이 바로 내 작업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 도저히 잡을 수 없을 것만 같은 그 무언가를 내 캔버스위에 시각화하는 순간, 그것은 실존하게 된다. 그리고 난 그것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 불안과 결여를 망각할 수가 있는 것이다. 작업은 색과 형상을 통해 내면의 집착과 욕망을 인식하고 표현하는 과정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것은 세밀하게 이미지화 된 유기체와 같은 구상적 형태로 나타내기도 하며, 때로는 밀려오는 불안과 우울한 감정을 이성의 힘을 빌어 특정한 형상들이 반복되는 형태로 표현하기도 한다. 명상과도 같은 작업은 내게 불안의 실체를 객관화 하고, 상황으로부터 나를 분리하게 만드는 힘을 주었다. 언 듯 보면 단순해 보이는 점과 선의 표현 안에는 나만의 이야기가 깃들어있다. 작업의 영감은 거주하고 있는 삶 속의 주변 상황, 환경과 자연에서 피어난다. 그리하여 그 결과물은 일상과 고독, 불안한 감정들을 짚어내는 심리적인 풍경화가 되기도 한다. 작업과정에서 얻어지는 것이 반드시 조화로우리라는 법은 없다. 조화의 이면에는 대립과 전복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 모든 것은 결국 자기발견의 연속과 끊임없는 소통의 순간이 되어 기록된다. ■ 김수정
나의 작업은 시간에 따라 다르게 각인되는 기억에 대한 사유를 드러내고자 하는 것이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망각되고 변이하는 기억의 단초들을 스스로 읽고 작성한 텍스트로 설정하며, 일부가 소실된 기록물과 전체가 태워지고 남은 재가 작업의 주요한 재료가 된다. 기록물을 해체하려는 습관적 행위를 통해 남게 되는 흔적들을 수집하고 중첩하는 방식으로 작업이 확장된다. 이를 통하여 잠재되어 있는 기록들이 생성적으로 변이를 겪음을 시각적인 언어로 드러낸다. 책의 일부를 소실시키고 이를 파라핀으로 치유하고 복원하는 방법으로는 시각적으로 모호한 물질적 경계를 보여주고자 한다. 순간들은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공간으로 숨어든다. 숨어든 순간들은 각자의 기억체계 안에서 흐름을 구성하며, 실체보다 더 견고한 모습으로 재생산 되는데 이러한 기억에 대한 생각을 작품으로 드러내고자 하였다. 이와 같이 부재를 기록하고자 하는 작업방식은 가시적으로 남은 부분과 소멸된 공간과의 모호한 관계를 보여주거나, 변이되거나 상실된 기억을 의미하는 단위체들을 중첩하여 배치하거나 설치함으로서 작품이 내포하는 의미를 강화한다. 이를 통하여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기억이 축적되고 변이되는 과정을 연상하게 하여 사유의 공간을 제시하고자 한다. ■ 김원진
그림자는 그 어떤 복잡한 것도 보다 단순하게 나타내버린다. 혼잡한 무언가에 대해 그 전체적인 틀을 정리하고,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알려주는 느낌이 든다. 또, 그림자 그 자체에 대해 진짜라고든 가짜라고든 내 마음대로 믿어버리면 그만이다. 그림자는 내가 어떤 상상을 하든 결정을 하든 그에 반대하지 않는다. ■ 김태임
익숙하게 오고 가던 풍경이 순간 낯설게 느껴지고 다른 공간으로 저를 이끌 때가 있습니다. 내가 바라보는 현재의 감각과 공간이 만드는 수많은 사건들과 연결되어 지금 이 순간만이 아닌 다양한 순간에 놓여지게 됩니다. 현재의 순간만이 아닌 다른 어떠한 곳으로 연결 되는 장면전환이 되는 과정 속에 있으며 보이는 대로의 풍경이 아닌 그 풍경 너머에서 생각 된 풍경입니다. 마치 길을 잃었을 때 길을 찾기 위해 내가 보았던 것들의 특징들을 기억해 나가는 것처럼 현재의 감각을 찾기 위해 지난 순간의 기억을 떠올리게 될 때 의 풍경입니다. ■ 방수연
나의 작품은 연필로 배경을 그리고 그 위에 사진을 잘라 붙이는 콜라주기법으로 제작한다. 작품은 주로 영화의 모든 장면들이 한꺼번에 상영되는 듯한 모습인데, 해석이 모호한 다수의 장면들이 복합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세계는 언어로 구성되며 우리가 생각하는 것조차도 언어의 지배를 받는다는 세계관을 갖고 있다. 이러한 세계관은 언어의 바깥을 경험할 수 없다는 허무함과 해석의 기회를 박탈당하는 듯한 죽음과도 같은 무기력감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작품 전반에 풍기는 멜랑콜리한 분위기는 이러한 허무주의적인 상념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한편으로 허무함에 머무르기를 거부하는 나의 모순적인 태도는 흑백의 콜라주와 복합적인 구성으로 시각 언어에 해석이 지연되는 지점을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 본인의 작품 속에서 연극적인 무대는 교란되고 위태로우며 죽음이 도사리는 곳이다. 그곳에 오려내어진 사진들ㅡ단절된 대상들ㅡ은 죽음을 모르는 역설적인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하나가 아닌 여러 개의 복합적인 구성 속에 위치함으로써 그들을 위한 해석은 끊임없이 지연되거나 혹은 새로운 해석을 요구한다. 해석의 단절과 상징적인 죽음 앞에서 죽지도 살지도 않은 기괴한 그들의 모습은 분열과 해방의 모호한 경계에서 자아의 상실과 획득을 반복하는 나 혹은 우리의 모습이다. 그리고 이러한 역설적인 형상의 항상성이 생의 의지와 함께 머무르는 곳에 실존이 존재하리라 믿는다. ■ 염지희
나의 작업은 사람들이 소중히 여기면서 살아온 공간이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방해 혹은 처참히 파괴되는 '장면(Scene)'을 화면 안에 구성한다. 또한 그것으로부터 느끼는 사람들의 고립과 괴리감을 표현하고자 한다. 나아가, 나의 작업은 그 곳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이 결국은 자본과 문명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을 표현한다. 그 '사람들'은 내 주변의 이웃이 될 수 있고 나 자신도 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결국은 현대 사회 속에서 살아가기 위한 '공생 관계'임을 나타내고자 한다. 대부분의 작업은 집과 관련되어 피해를 주고받은 나의 개인적인 경험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리고 뉴스와 신문을 통해 더 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그것을 쉽게 뭉개지고 사라지는 특성을 지닌 파스텔과 콘테를 사용하여 나만의 구성 방식을 통해 재구성 했다. 이미지는 주로 건물의 잔해, 고립 된 건축물의 형상 그리고 건축 설계 도면으로 구체화함으로써 피해를 주고받는 두 입장의 대조적인 관계를 표현 한다. ■ 홍지희
Vol.20160127e | Here and Now 지금, 바로 여기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