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까르 쿠바(Buscar Cuba)

손문상展 / SONMUNSANG / 孫文祥 / photography   2016_0120 ▶ 2016_0126

손문상_santa cruz del sur_34.7×52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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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6_0120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7:00pm / 화요일_11:00am~02:00pm / 금요일_11:00am~09:00pm

갤러리 루벤 GALLERY LUBEN 서울 종로구 인사동 5길 10(186번지) Tel. +82.2.738.0321

buscar 1. 찾다, 수색하다 2. 향하다 3. 구하다 (네이버 스페인어 사전) 찾고 구하기 위해 어디론가 향한 여행, 부스까르는 스페인어 '찾다'의 동사 원형이다. 쿠바는, 다 알다시피 그 쿠바다. 『미디어오늘』, 『한국일보』, 『동아일보』, 『부산일보』, 『프레시안』에서 시사만화가로, 사진기자로 20년 넘게 세상을 누벼왔던 손문상 화백이 2016년 1월 20일부터 26일까지 서울시 인사동 갤러리 루벤에서 '부스까르 쿠바' 사진전을 연다. 오프닝은 1월 20일 오후 6시다.

손문상_bayamo_50.6×76cm
손문상_cabo cruz_34.7×52cm
손문상_cabo cruz_34.7×52cm

이번 사진전은 지난 2015년 9월 10일부터 10월 10일까지, 한 달간 여행했던 쿠바 기록 프로젝트 중 하나다. 손 화백은, 지난 2008년 1월 23일부터, 그해 4월 1일까지 70일 동안 체 게바라의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루트를 따라간 라틴 아메리카(남미) 여행의 마지막 종착지로 쿠바를 택한 이후, 약 7년 반 만에 다시 찾은 쿠바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손 화백의 라틴아메리카 여행은 『뜨거운 여행』(도서출판 텍스트)로 묶여 나왔고, 이 책 후반부에, 작은 꼭지로 실린 쿠바 여행기의 후속으로 이번 쿠바 여행을 기획했다.

손문상_Che-santa clara_34.7×52cm
손문상_santa clara_34.7×52cm
손문상_santa clara_34.7×52cm

손 화백은 '아바나'의, 흔한 도시적 풍경 뒤에 숨겨진 '누구도 보지 않고 관심 없는' 쿠바의 모습들을 담아냈다. 손 화백은 카보크루즈(Cabo cruz), 콜론 (Colon), 니케로(Niquero), 산타크루즈 델 수르(Santa cruz del sur) 등 쿠바의 시골 마을을 차례로 지나갔고, 그 안에서 '진짜 쿠바'의 풍경을 담기 위해 렌즈를 들었다. 이것이 '진짜 쿠바'의 풍경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최소한 '가짜 쿠바'의 모습에서는 가장 멀리 떨어지고자 했다. ● 손 화백은 작업 노트를 통해 "남루한 만큼 영감을 간직한 그 경이롭고 아름다운 동부 변경 길을 따라 오래전 불가능해 보였던 수많은 의문들을 숙제하듯 풀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번 '부스까르 쿠바' 사진전에서는 손 화백의 이같은 고민의 흔적을 들여다 볼 수 있다. ■ 갤러리 루벤

손문상_santiago de cuba_34.7×52cm
손문상_santiago de cuba_50.6×76cm
손문상_santo domingo-sierra maestra_50.6×76cm

아바나에 오래 머물고 싶지 않았다. 7년 전 그러했듯이 재촉하듯 서둘러 동부로 길을 나섰다. "모든 여행에는 자신도 모르는 비밀스런 목적지가 있다"는 경구가 기억 저편에서 떠올랐다. 체나 피델이 안다면 불경스럽다할지 모르나 그 길 어디쯤에서 혁명선(船) '그란마'의 이름을 빌어 내가 몰던 중국산 차 '질리'에 명명했다. '그란마'가 달린 9월 한 달 쿠바의 모든 길에선 비가 오고 그치길 반복했다. 끝없이 이어진 길이 비에 가려 사라졌다가 번개에 간간히 나타났다. 비가 그치면 사람들을 만나 길을 묻고 뜨거운 태양을 피해 마을 어귀에 차를 세웠다. 노점에서 5 세우페짜리 피자를 먹고 1 세우페짜리 커피를 마셨다. 남루한 만큼 영감을 간직한 그 경이롭고 아름다운 동부 변경 길을 따라 오래전 불가능해 보였던 수많은 의문들을 숙제하듯 풀고 싶었다. 낡은 혁명은 서서히 작은 변화를 시작하며 '지속가능한 꿈'으로 난 길을 이어가고 있었다. '잃어버린 시구(詩句)를 떠 올린다'는 '로르까'처럼 나는 그 길 위에서 새롭게 태어났다. ■ 손문상

Vol.20160120f | 손문상展 / SONMUNSANG / 孫文祥 / photography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