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6_0118_월요일_05:00pm
주최 / 코오롱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스페이스K_과천 SPACE K 경기도 과천시 코오롱로 11(별양동 1-23번지) 1층 코오롱타워 1층 Tel. +82.2.3677.3119 www.spacek.co.kr
코오롱의 문화예술 나눔공간 스페이스K_과천에서는 기획전 'RETRO-SCENE'을 개최한다. 김성수, 이상원, 정재호 세 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이 전시는 지나간 시대의 기억과 이미지를 그들만의 시각을 통해 익숙하고도 낯선 장면으로 재구성하여 펼친다. 김성수는 놀이기구의 요소를 가미한 조각을 통해 유년의 기억을 현재로 호출하며, 이상원은 규범과 관습에 따르고 있는 군중들을 화면 가득 채우며 개인보다는 집단을 중시했던 한 시대의 초상을 그려낸다. 한편, 정재호는 시간의 풍파 속에 사라진 사물과 풍경들을 회화로 재현하여 과거를 오늘의 거울로 드러낸다.
이렇듯 이 오래된 시대의 초상들은 과거를 기리는 막연한 노스탤지어가 아닌 우리 세대의 기반이자 유산으로 작동한다. 새로운 것들이 넘쳐흘러 지나간 시대와 쉬이 단절되고 마는 요즈음 지난 세대가 남긴 장면들은 우리가 잃어버린 존재들을 다시금 환기 시킨다. 회화와 조각을 통해 새롭게 재생된 장면들이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어제'가 될 '오늘'에 대한 반성, 그리고 다시 '내일'을 위한 모색으로 응답할 것이다.
김성수는 이번 전시에서 자신의 유년시절을 토대로 조각 속에 재구성하는 「나의 유년기 시리즈-상자 속의 놀이공원」을 선보인다. 놀이기구와 우화적 요소를 결합한 이 압축된 공간은 전시장으로 들어와 누구나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유년시절의 경험과 기억을 현재로 불러들여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 조각에서 유년의 경험은 추억할만한 소재 그 이상으로 개인을 형성하는 모태로서 혹은 자신을 지탱하는 힘으로 작용한다. 동력을 부여한 조각을 통해 이제 다시 돌아갈 수 없는 환상으로 박제된 유년시절의 기억 위로 또 다른 경험을 개입시키면서 관람객과 시공간을 공유한다
이상원은 일정한 규범과 관습에 따르고 있는 군중들로 화면을 가득 채운다. 학생이나 군인 등 모두 같은 제복을 입고 열 맞추어 서있는 장면은 개성보다는 전체와 집단을 중시했던 한 시대를 떠올리게 한다. 개인은 전체를 위한 요소일 뿐이며 유일한 개성일지 모를 얼굴표정마저 제거된 장면은 집단문화의 일면이 극대화 되는데, 심지어 일상적인 삶의 모습 마저 규격화되어 있는 듯 하다. 우리 몸에 베었던 관습이 과거뿐 아니라 오늘날에도 유효한 사회의 초상을 통해, 지난 세대의 유산이 어떠한 형태로 우리네 삶 속에 뿌리내리고 있는지 바라보게 한다.
정재호는 사회발전의 과도기를 내달리던 한국의 1960-70년대의 사물과 풍경들을 추적한다. 그가 수집하는 장면들은 한때는 우리 삶의 영위를 대변했지만 이제는 시대의 풍파에 의해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진 것들이다. 트랜지스터나 타자기처럼 지금은 보기 힘든 사물부터 완전히 철거되어 없어진 체육관 건물, 비극적 사건, 과거를 풍미했던 대중문화를 모티프로 한 다채로운 장면들은 아련한 향수 이면에 지난 세대의 과도한 욕망이 낳은 오류와 그에 따른 희생을 내포한다. 이 기억의 장면들은 사라진 것에 대한 재현에서 벗어나 지난 세대가 남긴 흔적으로 하여금 오늘 우리의 현좌표와 내일의 방향성을 찾는 이정표로 드러내고 있다. ■ 스페이스K_과천
Vol.20160118c | RETRO SCENE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