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30815b | 오중석展으로 갑니다.
오중석 블로그_blog.naver.com/giger33
초대일시 / 2015_1222_화요일_05:3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교동아트미술관 GYODONG ART 전북 전주시 완산구 경기전길 89(풍남동3가 67-9번지) Tel. +82.63.287.1245 www.gdart.co.kr
어린 시절부터 사람이 없는 공원벤치나 눈 오는 날 공터, 운동장에 혼자 앉아 있길 좋아 했습니다. 모두가 잠이 든 금요일 밤에는 맥주를 마시며 50년도 넘은 흑백영화를 봅니다. 영화의 내용이야 여러 번을 봐서 알고 있었지만 궁금했던 것은 영화에 나오는 사람들이 당시에는 어떤 삶을 살았고, 요즘 사람들처럼 삶을 고민했을지 생각해 보며 오래전 영화나 오래전 사람들을 그리워합니다. 1985년 12월. 극장에서는 아마데우스를 상영하고 있었고 초저녁부터 내린 눈이 길 위에 두껍게 쌓여갔지요. 당시의 기억을 되살려1985년 연작을 시작했습니다. ● 관통로 사거리, 동문사거리, 오거리 인근에 있었던 이상커피숍. 민중서관. 제일극장. 시네마극장. 아세아극장. 아카데미극장. 피카디리극장. 필하모니. 장미호떡. 활주로. 비스트로. 전일제과. 고려당. 동명각. 후문집. 영산포. 한성집. 아리랑제과점. 천지필름 등 그 장소 그 거리에서 있었던 기억들을 모으고 중년이 되어버린 이들의 시간과 여운은 되돌아 갈 수 없는 전차와 기차가 대신 합니다.
또 다른 연작의 독점은 사회의 불편한 부분들을 보여 줍니다. 중압감과 스테이지 다이빙. 주로 록 가수가 흥에 겨워 무대에서 관객들 사이로 몸을 던지는 행위인데 관객들이 받아주지 않을 경우 맨 땅에 헤딩하는 참사를 부릅니다. 좌절한 사람이 삶의 무대에서 내려오기 위해서 첨탑에서 점프한다는 현실을 만들었습니다. 누구나 때로는 죽고 싶을 때가 있겠지요.! 찰거머리의 채워지지 않는 갈증을 표현한 점입가경(漸入佳境), 다른 사람의 처지를 알지 못하고 후벼서 상처를 주는 터널 굴착기, 유야무야(有耶無耶), 손톱 밑 가시, 수면무호흡, 소금, 산소, 개거품 등은 자원과 공간도 독점하려는 인간의 작태를 보여 줍니다, 지리멸렬(支離滅裂)1.2는 무장하고 지구 반 바퀴를 돌 수 있는 항속거리와 고고도로 운항해서 요격이 불가능한 전략폭격기로 힘의 독점을 상징적으로 보여 줍니다. ● 이전의 작업들이 골판지와 혼합재료를 활용했다면 2014년부터는 작품제작 방식을 용접으로 전환했으며 금속판과 철사를 접합하여 집과 부속물들을 만들었고 부식 작업을 거쳤습니다. 1985년 12월 7일 목화솜 같은 함박눈이 보안등 아래로 느리게 내리던 토요일 밤에는, 수십 년이 지난 후 그리움이 되어 쌓이게 될지 알지 못했습니다. ■ 오중석
Vol.20151222b | 오중석展 / OJUNGSEOK / 吳仲夕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