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도 졸업전을 위해 씨 뿌린 시간이 어제 같은데 어느덧 수확의 순간입니다. 가을도 만추에 이르러 한해가 참으로 쏜살같습니다. 창작의 순간들, 마디 마디 되돌아보니 마치 길게 드리운 휘장 마냥 무겁고 힘겨웠습니다. 안암동 서편 끝자락 동아리에서 열작하며 예비졸업반은 가끔 갈레길과 둘레길을 헤매기도 하였지만 두려움과 미망의 기나긴 터널을 참으로 잘 지나왔습니다. 미치면 미친다는 옛말을 떠올리며 지극히 큰 것으로부터 작은 것까지 삶의 편린들을 모아 화면에 옮겼습니다.

전아람_통과의례_通 / 이정원_절단01 / 최윤아_신창동 5-14 / 표재우_Excavation / 박제연_Journey of Uncertainty / 황동산_가린얼굴Ⅰ

김상원_표류 / 장효수_사소한 풍경1 / 양유진_의자_스위치_몰딩 / 김시연_a butcher butchered / 이상연_우연성의 침투 / 박한희_24시간의 익숙함

권기쁨_sir.face / 송여름_untitled / 이홍은_One's Other Self / 양예령_barely standing / 김한결_7번째 대륙이라는 영화_김아무개 / 이유나_Untitled 1 시리즈 중 발췌

구지현_인간의 정형은 비정형으로 흐른다 / 정혜인_표본 2 : 집합 / 신채연_손가락의 꿈 / 김은지_CumulonimbuStain 2/4 / 남혜지_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 진세정_사유동굴1

조하연_47_02 / 김은솔_Terminal / 최광준_Subtitle : Life Signal 1 / 표재우_Excavation / 박제연_Journey of Uncertainty / 황동산_가린얼굴Ⅰ

영글은 작품 하나 하나, 가슴으로 쓰다듬고 거두어서 안암의 해 뜨는 동편, 100주년 기념관 내 박물관의 유서 깊은 공간에서 말간 얼굴로 오래된 아침을 맞이합니다. 새로운 전통을 선물해주신 박물관의 배려에 깊은 감사를 드리고 훌륭한 공간은 아름다운 '예'와 '격'으로 이어질 것이며 또한 강물이 바다로 모이듯 디자인조형학부의 또 다른 출발이자 도약의 징표가 될 것임을 굳게 믿고 있습니다. 민족고대, 문화고대의 꿈에 동참하셔서 부디 함께 즐기고 나누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정종미

Vol.20151217e | 2015 고려대학교 디자인조형학부 조형미술전공 졸업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