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기획 / Union for Art & Artist
관람시간 / 10:30am~07:00pm / 월,공휴일 휴관
아트센터 쿠 ARTSCENTER KUH 대전시 유성구 엑스포로97번길 40 골프존 조이마루빌딩 6층 Tel. +82.42.864.2248 blog.naver.com/kyj2969
이번 전시는 송필(조각), 윤종석(서양화) 2인의 작가로 구성되었다.
윤종석작가는 그동안의 점묘작업에서 벗어나 안료를 주사기에 넣어 선묘작업을 통한 형상을 표현하고 있다. 기법에 있어서는 전(前)작품과 크게 다르지 않으나, '점으로부터 선의 귀착'이라는 의미에서 볼 때, 이번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면서 대상을 바라보는 시점의 변화, 대상을 이해하여 작가의 언어로 재현하는데 있어서 변화를 보이고 있다. 다양한 대상의 이미지를 차용한 부분에 있어서는 작가 주변의 지인(知人), 찰나적인 풍경, 작가의 시선에 있어 순간적으로 정지된 상태에서 이입되는 이미지에 대하여 '서술적인 이야기를 구조'를 취하고 있다. 이는 대상이미지를 순간적인(snap) 행위로 화면에 이입, 고정시킨다. 대상을 화면 안에서 해석하여 '선묘'로 분해하여 작가의 시선으로 재결합시키고 있으며, 무질서하게 흐트러지거나 겹쳐지는 '선'들은 작가적 관점을 통해 한 덩어리의 이미지로 귀결된다.
2013년 이후 송필작가는 초식동물 형상위에 돌(石)형상을 결합한 작품을 선보였다. 육식성 동물이 아닌 초식성 동물을 형상화하면서 미미한 존재로서의 인간을 이입시켰으며, 대의적이거나 특정대상이 아닌, 작품을 바라보는 개개인의 무게감일 수도 있다. 이번 작품은 전(前)작품이 대상과 이야기의 구조가 수직적인 구조를 취해서 주제를 부각시키려 했다면, 출품작의 경우, 형상을 수평적으로 구성하고, 이를 예리하게 단절된 형상을 취함으로써 분리되고 분열되어지는 대상, 이야기의 분열성(chaos)이다.
이번 전시공간은 두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윤작가는 작품의 배치를 흐트러지고, 모아지는 형식을 취하여 작품마다의 이야기에 국한되지 않고, 작가의 이야기 구조가 흐름성과 연결성을 취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인물'작품의 경우 원형의 구조를 취하며, 각 캔버스의 인물이 특정 대상의 이미지를 차용하였으나, 작가가 바라보는 대상을 이입했을 뿐, 작자의 시선과 해석으로 이루어진 작가의 관점, '작가의 방'으로 이해된다. 캔버스를 배면구조(뒤집어진 형태-원형 안에서 관람할 수 있는 구조)로 조합한 것도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이다. 송작가는 규격화된 전시공간을 탈피하여, 정리되지 않은, 치장되지 않은 공간 안에 작품을 배치하였다. 이는 특정 대상의 이야기가 아닌 '자아의 이야기', '타자의 이야기'가 공존하기 때문이다. 작가의 시선을 통한 이야기이지만 어느 누군가의 이야기 일수도, 우리가 공존하며 겪을 수 있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전시장 바닥에 쌀겨를 깔아 언덕을 이루고, 길로 이어지는 것은 규격화된 길(Road)이 아닌 것이다. '비움과 채움'이 공존하듯 각자의 '길'이라는 것은 규정화 되어진 것이 아니다. ■ 문성모
Vol.20151212f | 길-송필_윤종석 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