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5_1211_금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보는 GALLERY BONUN 서울 마포구 독막로 55(합정동 354-32번지) 1층 Tel. +82.2.334.0710 gallerybn.com www.facebook.com/gallerybonun
유년기의 성장 배경은 삶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화자는 아스팔트 키드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제주도에서 자란 작가의 유년기가 동화 같으면서 다소 낯설게 다가왔다. 어릴 때 줄곧 나무에 올라가 나뭇가지에 앉아 시간을 보내면서 자연스레 동네마다 나무들의 신화를 접했다는 작가의 이야기로 이번 전시의 서문을 시작해야 유익할 것 같다. ● 작가는 존재하지 않는 사물에 대한 환상을 통해 생명력을 느끼고, 비실재적인 환상 속에 실재하는 것들의 권력을 느낀다. 작가는 과거에 기념비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던 신화나 설화를 모티브로 존재하지 않는 상상의 동물을 그린다. 작품 「시간과 장소를 잃어버린 허구」에 등장하는 비현실적 동물의 동상은 기념비적인 자태를 뽐내고 있다. 자연스레 현존하는 기념비나 동상을 보면 그에 대한 역사적 서기가 비현실적이면서 과장된 전설로 다가온다. 작가는 이미 형성되고 주어진 이미지들의 공동 세계에서 소외된 것들을 유희적으로 해석하고 재배치한다. 소외되는 것들이라 함은 현재에 이성적으로 우상화하거나 이론적으로 타당하다고 믿고 있는 추상적인 합리성을 의미한다. 이를 비판적이고 고발적이라기보다는 아이러니한 판타지적 시선으로 말한다. ● 현실/이상, 내부/외부, 객체/주체 등의 이분법적 사고방식 사이에서 오는 괴리감 즉,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실재하는 형체의 이미지들을 단어나 기호로 받아들이는데 '기호나 단어'를 통해 '이미지'를 인식하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본래 그 이미지의 원초적인 본질은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이미지는 깊은 사실성의 부재를 감춘다' 라고 주장하는 장 보드리야르의 시뮬라시옹 이론에 빗대어 볼 수 있다. 현대인은 갈수록 사유하는 과정의 방식보다 점점 더 사물을 기호로 인식한다. 현대미술에서도 마찬가지로 이분법적인 사고의 과정에서 기호화하기까지 무수히 혼란을 빚어낸다. 이를 통해 사유가 배제된 채 자연스레 어딘가에 있을법한 형체를 단순히 우상화하는 관객들을 조롱이라도 하듯 말이다. ● 작품 「모레인」은 아직 깨어나기 이전의 모습과 동시에 탄생된 생명체의 기대감을 동시에 드러낸다. 마치 작가는 이에 맞서 움직이지도 멈추어 있지도 않는 미동의 상태인 듯하다. 시작도 끝도 아닌 그 경계에서 불분명한 모습일지라도 예술에 있어서 무언가 방향을 제시하고 체한 것을 토해내는 것이 작가의 몫인듯싶다. 이러한 작가만의 판타지적 감성을 통해 집단적 환경에 적응하는 단계에서 우리의 시선과 태도에 대해 다시금 되뇌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 조현진
Vol.20151211g | 강민정展 / KANGMINJUNG / 姜旼廷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