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초대展
관람시간 / 09:00am~05:00pm / 주말 휴관
KIST 구름다리 창의문화공간 서울 성북구 화랑로14길 5 Tel. +82.2.958.6045 www.kist.re.kr
단청(丹靑)은 청(靑), 적(赤), 황(黃), 백(白), 흑(黑) 등의 오채(五彩)를 기본으로 사용해 건축물에 여러 가지 그림을 그리는 것과 조각품, 석조(石造), 고분(古墳), 동굴 등에 채화하는 것으로 도(圖), 서(書), 회(繪), 화(畵)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단청의 오채는 오행(五行)을 사상적 기반으로 한 것으로 색의 사용에 있어 우주의 원리에 부합하고자하는 인간의 염원을 담고 있다. 과거 단청에 사용한 안료는 자연광물이나 흙 또는 동식물에서 추출한 것으로 조선시대 의궤(儀軌)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 단청안료는 주홍(朱紅), 석록(石綠), 하엽(荷葉), 석청(石靑), 웅황(雄黃), 동황(同黃), 청화(靑花), 연지(嚥脂), 송연(松烟), 정분(丁粉), 진분(眞粉), 황단(黃丹), 주토(朱土), 뇌록(磊綠), 금(金) 등이 있다. 이 중 청화, 동황, 연지는 유기안료로써 인공무기안료인 진분을 제외하고 모두 천연무기안료이며 교착제로는 우피교(牛皮膠)와 어교(魚膠), 곡물(穀物)풀 등이 있고, 마무리칠은 명유(明油)를 사용했다. 1900년대 초반부터 서양 합성안료인 양록(洋綠), 양청(洋靑), 양홍(洋紅) 등이 궁궐단청에서 처음 사용되었는데 사찰단청에서는 1800년대 중반부터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합성안료는 천연안료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구하기가 쉬운 장점으로 인해 점차 넓게 보급되어 대부분의 천연안료를 대체하기에 이르렀다.
천연안료는 고가(高價)이며 사용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으나 안료 고유의 질감이 있고 색상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또한 오랜 시간이 지나 변색되더라도 깊고 중후한 색감을 보인다. 이에 반해 합성안료는 천연안료와 유사한 색상 중에서 구하기 쉬운 것으로 대체된 것이므로 원색상과 차이가 있으며 그로인해 생경함을 준다. 또한 안료의 입자가 미세하고 균일해서 질감이 없으며 변색도 쉽게 진행된다. ● 현재 사용되고 있는 화학안료와 교착제는 천연안료 수급의 어려움과 시공비용의 절감 그리고 시공의 편의성 등을 고려한 것으로 과거 천연안료와 아교를 사용한 경우와 그 색감이나 고유의 질감 그리고 격을 표현함에 있어서 역부족한 재료들이다. 또한 아교는 건조 후에도 외기의 변화에 따라 늘어나고 줄어드는 과정을 지속적으로 반복하는데 반해 아크릴에멜션은 일단 건조하면 외기에 의한 수축이나 팽창이 적어 아교에 비해 안료층의 박락이 빠르게 진행된다. 아크릴에멜션은 안료의 색감을 어둡게 하며 채도를 떨어트린다. 이러한 재료의 변화에 의해 단청의 색감은 생경해지고 안료 층의 박락도 빠르다 보니 근래의 단청은 고격한 맛도 줄어들고 수명도 짧아 졌다. 현재 문화재 단청공사는 복원모사를 원칙으로 하고 있으나 사용된 색상을 유사하게 할 뿐 사용된 재료를 동일하게 하고 있지 않아 단청 본연의 아름다움을 반감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청문화재는 복원에 앞서 보존이 중요하고 복원을 해야만 하는 경우라면 시공의 편의성이나 비용 이전에 원래 사용했던 재료들 중에서 가장 우수하며 검증된 재료를 사용해야 할 것이다. ● 단청 본연의 아름다움은 오랜 시간동안 전승된 우리 민족 고유의 문양과 색상 그리고 재료와 기법을 통해 전해져 왔다. 본 전시는 조선시대 의궤에 나타난 단청안료와 아교를 사용해 궁궐과 사찰 단청의 주요 문양을 나무, 비단, 삼베, 장지 등에 재현하고 재해석해 보았다. 단청의 주요 기능은 기물에 대한 장식과 보호이다. 이는 상서로운 문양을 표현하고, 도막을 오랜 기간 동안 지속시키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방법은 재료에 대한 숙련이며 이를 바탕으로 단청의 참뜻도 아름답게 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 김희정
Vol20151210i | 김희정展 / KIMHEEJUNG / 金希貞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