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5_1203_목요일_05:00pm
주최 / 코오롱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주말 휴관
스페이스K_대구 SPACE K 대구시 수성구 동대구로 132(황금동 600-2번지) 2층 Tel. +82.53.766.9377 www.spacek.co.kr
코오롱의 문화예술나눔공간 스페이스K_대구에서 기획전 '플렉시스케이프(Flexiscape)'을 개최한다. 김동윤, 안두진, 이하진이 참여하는 이 전시는 우리의 불완전한 세계와 인간의 불확정한 의식 사이에서 피어 오르는 심적 풍경들로 꾸며진다. 특정 공간을 중첩시킨 사진을 비롯하여 가상의 풍경을 담은 회화, 시간의 변화와 에너지를 표현한 설치•영상에 이르기까지 세 명의 아티스트들은 저마다의 개성 짙은 언어와 감성으로 작품에 접근한다.
사진작가 김동윤은 작가 자신이 일상생활 속에서 마주하는 광장이나 주차장, 놀이터와 같은 무명의 공간을 360도로 촬영하여 각각의 이미지를 한 화면에 쌓아 올려 새로운 스펙터클을 만든다. 화가 안두진은 움직이고, 자라나고, 분리되는 돌들을 모습을 통해 여러 가지 요소가 만들어낸 패턴의 관계망을 관통, 그 자체로 발생하는 회화의 진화적 형태를 보여주며 생경한 풍경화를 그려낸다. 이하진은 반복된 시간의 흐름과 에너지의 흔적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설치와 드로잉, 영상으로 각기 다르게 보여주고 있다. 이렇듯 이번 기획전 플렉시스케이프는 '유연한 풍경'이라는 의미의 표제 그대로 세 명의 예술가가 세상을 응시하는 그들만의 방식을 조명한다. 이들이 펼치는 물리적 세계와 정신적 세계의 조우는 그들의 상상력으로 한층 빛을 발하며 우리의 세계를 유연하게 바라보는 다양한 시점을 제시할 것이다.
사진 작가 김동윤은 영국 런던에 거주하며 활발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오늘날 자의와 상관없이 수 많은 매체에 노출되어 수집된 정보처럼, 우리의 머릿속에 남아있거나 직접 체험한 기억들이 과연 어디까지 진실인지 우리에게 묻는다. 이를 통해 작가는 개인과 사회의 기억, 인간의 무의식 속에 자리 잡은 감정과 물리적 공간의 관계를 다룬다. 그는 서울을 비롯한 미국 애리조나와 영국 런던 등지에서 거주하며 일상에서 지나쳤던 광장, 주차장, 놀이터 등 무명의 공간에서 숨겨진 관계들의 흔적, 사람들의 기억의 흔적을 찾는다. 360도로 촬영된 작품 속 공간은 그 각각의 이미지들이 화면에 쌓아 올려져 구축된 것이다. 한 컷에 한 장면이 담겨 다층의 레이어를 형성하고 있는 그의 작품은 단면마다 보이는 오브제와 작가 자신을 둘러싼 주위 환경이 새로운 스펙터클을 창출한다.
안두진의 작품은 어둠 혹은 먹구름과 그 사이로 비치는 햇살과 번개, 동굴, 펼쳐진 산과 들 등의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생경한 풍경화로 우리에게 익숙하다. 작가는 회화에 대한 진지한 고찰과 분석 끝에 이미지의 최소 단위를 '이마쿼크(Imaquark; 이미지의 Ima와 물질 최소단위인 Quark를 합성한 조어)'로 상정하여 그림을 완성한다. 이러한 이마쿼크는 작가의 관찰과 오토마티즘(automatism), 다시 말해 무의식적인 그리기에 의해 생성된 패턴을 이루며 형상화된다. 내용적 측면에서는 낭만주의의 비장함과 긴장감을 유발시키는 한편, 조형적으로는 전통 회화 기법과 패턴화된 이마쿼크 단위들의 공존이 서로 대조를 이루고 있다. 그의 초기 작업들이 이마쿼크의 개념 정립과 그에 대한 형태 및 구조들을 다루었다면, 이후 작품들은 이마쿼크들은 서로 유기적으로 결합되면서 파생되는 새로운 의미를 모색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움직이고, 자라나고, 분리되는 돌들을 모습을 통해 여러 가지 요소가 만들어낸 패턴의 관계망을 관통함으로써 그 자체로 발생하는 회화의 진화적 형태를 보여준다.
이하진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반복된 시간의 흐름과 에너지의 흔적을 주제로 「시지프의 신화와 열역학의 법칙들」이라는 제목 하에 설치와 드로잉, 영상 작품 등 다양한 작업 방식으로 다르게 보여준다. 정육면체 상자 두 개로 구성된 설치 작품은 각각 유리와 나무 재질로 구성되는데, 밀폐된 각각의 상자는 시간의 흐름에 의한 빛의 변화와 에너지의 흐름을 담는 틀이 된다. 두 틀 사이의 관계는 서로 다른 법칙에 의해서 결정되지만 그 요소들은 서로 뒤섞이게 되면서 결과적으로 충돌하는 컨텍스트를 연출한다. 이와 같은 방식은 드로잉 작업에도 비슷하게 적용된다. 열 두 점의 드로잉은 각기 다른 열 두 가지의 환경을 대변하고 있다. 모든 드로잉은 일정한 크기와 요소를 지니지만, 제각기 다른 시간에 다른 감정으로 제작되어 다른 이미지를 구현한다. 드로잉과 동일한 연장선상에서 제작된 영상 작업의 화면은 반복적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에너지의 흐름을 담는 틀로 사용된다. 결국 작가는 시지프의 신화처럼 변하고자 하는 욕망만이 순수한 에너지로 남는다는 것을, 이를 증명하는 흔적이 이처럼 남는다는 것을 작품을 통해 이야기한다. ■ 스페이스K_대구
Vol.20151210h | 플렉시스케이프 Flexiscape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