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5_1201_화요일_04:00pm
전시이벤트 / 드레스코드(레드)
주관 / 정도운_강남장애인복지관_이화여자대학교 EMC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_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10:00am~06:00pm
이화아트센터_이화아트갤러리 Ewha Art Center_Ewha Art Gallery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길 52(대현동 11-1번지)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A동 Tel. +82.(0)2.3277.2486
정도운은 자폐성장애를 가지고 있는 만 스무살 청년작가이다. 아주 어릴 때부터 그림그리기를 즐겼다. 친구들과 노는 대신 그림을 그리며 놀았다. 언어를 통한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을 때 그림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곤 했다. 정도운의 습작노트에는 좋아하는 캐릭터를 그리고 서로 다른 캐릭터들을 자신이 생각한 기준에 따라 분류 조합하여 서로 만나게 해주는 재미있는 작업으로 가득하다. 음악을 좋아하고 인터넷으로 수많은 지식을 검색하여 축적된 엄청난 양의 정보들을 종이에 쏟아내는 과정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캘리그라피를 그려낸다. 정도운의 그림은 흥미진진한 세상과 복잡미묘한 인물의 세계를 우리에게 보여주는 작은 창이다. 최근에는 다양한 관심사 중에서도 힙합을 비롯한 다양한 음악과 뮤지션에 대한 무한애정으로 뮤지션을 그리는데 열중하고 있다. ● 정도운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서울 미술고등학교에서 한국화를 전공했다. 수목담채로 그린 싸이, 에픽하이, 다이나믹듀오는 작가의 관심사와 한국적인 기법이 만나 개성있는 작품이 탄생했다. 나름의 분류체계를 만들어 정보를 정리하기를 좋아하는 정도운은 풍부한 정보를 작품에 담기를 좋아한다. 작품 초기에는 작가 나름의 이유로 한 화면에 담긴 것이긴 하지만 서로의 연관성을 쉽게 짐작하기 어려웠는데 작업이 거듭될수록 정보의 일관성과 연관성이 점점 명확해져서 관객들도 공감할 수 있는 텍스트를 볼 수 있다. 자신만의 세계에서 한발짝씩 걸어나오고 있는 작가를 보는 것은 즐거움이고 감동이다. ● 정도운의 작가활동에 가장 큰 도움을 준 곳은 강남장애인복지관이다. 정도운은 고3이었던 2013년에 강남장애인 복지관작가육성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강남장애인복지관은 장애인의 문화예술 활동과 향유를 위해 알차게 운영하는 흔치않은 기관이다. 정도운은 복지관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하는 멘토수업을 통해 학교에서와는 다르게 작가의 개성을 살린 자유로운 작업을 통해 자신을 표현할 수 있게 되었고 복지관에서 주관하는 여러 전시회에 참여하면서 작가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 최근 정도운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는 여러 장르의 뮤지션들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뮤지션을 그리고 잡지에서 이름에 해당하는 알파벳을 꼴라쥬한 작품이 많다. 정도운은 자폐적 특성 때문에 혼자 중얼중얼하며 논다. 중얼중얼하는 내용이 뭔가 자세히 들어보면 자신이 좋아하는 뮤지션에 관한 여러 가지 정보들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번 전시회의 제목이 "정도운의 중얼중얼 래퍼파티"이다. 또 정도운 작품의 특징이며 매력 중의 하나는 단연 아름다운 색상이다. 그래서 "the COLORS"를 앞에 붙였다. 이 전시회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후원을 받았다.
지난 가을 어처구니 없는 의료사고로 가수 신해철이 세상을 떠났다. 정도운은 그 나름의 방식으로 신해철을 추모했다. 신해철을 그리고 그의 수트에 빼곡이 그의 노래 제목을 적어넣고 신해절의 어깨에는 아내의 이름과 자녀들의 이름을 크게 적어넣음으로써 그에게 가장 소중하고 차마 내려놓지 못했을 사람이 아내와 자녀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다. 신해철과 함께 그린 서태지는 서로 육촌간이다. 두 사람이 이런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작년에 세상을 떠난 작가의 큰아버지에서 세상을 떠난 멤버가 있는 비틀즈를 연상했고 네명의 멤버와 아빠 4형제를 연결해서 각각의 머리색을 같은 색으로 표현해서 비틀즈와 아빠 4형제를 그렸다.
음악과 뮤지션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TV오디오프로그램에 대한 무한관심으로 이어진다. 정도운은 오디션프로그램에는 참가자들 뿐만 아니라 심사위원을 남녀로 구분하고 각 프로그램 TOP3를 그렸다. 특히 여자 심사위원은 정도운의 그림에 좀처럼 등장하지 않는 여성이 다수 등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도운은 평소에 다양한 정보를 검색하고 정리한다. 그 중 한 주제가 매월 음반을 발매하는 가수를 정리하고 그 중 좋아하는 뮤지션의 음반을 구입하고 싶은 리스트를 작성하는 일이다. 유난히 많은 가수들이 음반을 냈던 5월에 그들이 이름을 자유로운 필체와 색을 섞어나가면서 표현함으로써 깊이있는 색상을 조화가 두드러진다. ■
Vol.20151208f | 정도운展 / JEONGDOWOON / 鄭도운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