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프로젝트 팀 팬시 Project team FANCY 김보경_김수은_성봉선
관람시간 / 10:00am~06:00pm
금련산 갤러리 Geumnyeonsan Gallery 부산시 수영구 수영로 482 도시철도 2호선 금련산역 내 1,2번 출구 Tel. +82.51.625.7251
『틈-루케 Lücke - '경_계_선_보_기 Project - One'』은 'Project team Fancy' 의 기획 프로젝트이다. 'Project team Fancy'는 기획에 따라 팀을 구성하여 전시를 진행해 오고 있다. 이번 기획은 『틈 - 루케 Lücke - '경_계_선_보_기 프로젝트-원'』로서 '틈'에 대한 첫번째 의미 해석이다. ● 틈 - 루케 Lücke는 '틈, 사이, 간격;갈라진 틈, 균열, 깨진 금;탈락;중절, 중단, (Mangel) 결함, 결점, 불비;빈 곳, 여백;빈틈; (텍스트 속의) 탈문(脫文), 궐문(闕文);결손'의 사전적 의미를 가진다. 이러한 사전적 의미에서 볼 수 있듯이 '틈'은 물리적 의미와는 별개로 개인의 심리학적 관점으로도 이해된다. 그것은 일종의 자의와 타의에 의해 나타나는 경계를 의미하기도 한다. ● 'Project team Fancy'는 흔히들 동시대를 살아오고 있고 다양한 감각적 경험과 어쩌면 획일화된 교육을 받아왔을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왜 저마다 다른 관점으로 시간의 흐름 사이에 존재하는 틈을 이해하는지를 김보경, 김수은, 성봉선 작가들의 관점으로 재해석 하고자 한다. 그들은 '틈'을 확장, 출발, 기억된 이미지가 시각적으로 재현되기까지의 공허한 심리, 반복, 제자리 걸음걷기와 욕망에 의한 착각, 현실과 환타지 사이, 그리고 행위의 틈, 지속사이의 단절, 분리와 재배열의 관점으로 풀어내고 있다. 이러한 세 작가의 틈에 대한 시선을 영상,미디어 그리고 다매체 설치를 통해 하나의 공간 속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혼용 이미지로 표현하고자 한다.
김보경: 반복, 제자리 걸음걷기 ● 기억과 시간 사이에는 '재현'에 대한 끊임없는 심리적 개입이 있다. 기억을 재현하고자 하는 욕망은 그것을 재배열하기도 하고 인위적 조작도 한다. 거기에는 심리적 개입 이상의 그 어떤 것이 존재한다. 김보경의 작품에서 재현하고자 하는 각각의 기억 단위의 과정은 그 자체만으로 특정한 '틈'이 되기도 하고, 하나의 '경계'가 되기도 하며, 하나의 새로운 '단위'로 존재 할 수 있다. 결국 독립적인 단위가 발견 되는 것이다. 이 단위는 전체적인 기억 재현의 과정에서 다원적 재현의 형태로 나타나기 보다는 제한된 마디와 같다. 그래서 김보경은 기억재현의 단위과정에서 각각의 단위는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나, 단위 사이의 빈틈은 독립적으로 존재하여, 일종의 은폐공간으로 존재된다는 전제를 작품의 출발점으로 한다. ● 이와 같은 전제를 바탕으로 작품 「March in place」는 특정한 방향성을 가지고 끊임없는 진행을 하지만, 결국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심리적 위치를 의미한다. 제자리걸음의 방법론은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눈을 뜬 채 자신이 원하는 방향을 바라보면서 걷기이다. 이 경우 목표물에 대한 응시는 계속되지만, 제자리걸음이라는 전제에 의해 물리적 거리를 좁힐 수 없다. 두 번째는 눈을 감고 제자리 걷기이다. 목표 방향을 바라보고 눈을 감고 제자리걸음을 진행한 뒤 눈을 뜨면, 전혀 다른 방향으로 몸이 향해 있거나 또는 목표지점과의 물리적 거리가 좁아진 경우를 경험 할 수 있다. 그러나 두 경우 모두 목표지점에 대한 정확성이 없기 때문에 여전히 심리적 억압이 존재하다. 이러한 억압의 존재를 작품 'March in place'는 좁고 길게 배치된 조형물 사이에 틈 단위를 반복적으로 이동하며 촬영한 영상을 포함하여 제시하고 있다. 영상은 분명 다른 장소의 이미지를 보여주지만, 특정 공간 사이를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그것은 제한된 영역 이상의 진행을 막으며, 반복적으로 이동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통해서 시각 심리적 이동을 제한하는 제자리 걷기이다.
김수은: The red snow-욕망에 의한 착각 ● 김수은의 작품들은 객관적 현실과 개인 욕망에 의한 착각의 간극(틈)을 이야기한다. 대부분 인간은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토대로 사물을 바라보고 사건을 판단한다. 그 과정에서 무의식중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현실에 투영하여 그것이 진실이라 착각을 하게 되는데 그 하나의 예로, 하늘에서 내리는 흰 눈은 사실상 대기 중의 먼지가 뭉쳐 내려오는 것임에도 사람들은 이를 보고 기뻐한다. 특히 첫 눈은 많은 이들이 좋아하며, 어떤 이들은 의미를 부여하여 추억을 만들고 이것은 나중에 그리움을 불러일으킨다. 반대로 어떤 이들에게는 불편하고 귀찮은 대상이기도 하고, 눈의 실체를 그대로 인식하는 사람들에게는 피하고 싶은 지저분한 덩어리들일 뿐이다. 이러한 경우의 수는 그 사람들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 김수은의 작품에서는 이러한 다양한 관점들을 LED의 여러 색상과 동물들의 여러 가지 무늬로 시각화 하였다. 일반적으로 동물들의 무늬는 생김새와 더불어 각각의 특징을 구분 짓는 요소이다. 예를 들어 표범 무늬는 표범의 이미지 -강함, 민첩, 섹시- 를 갖고 있어서 이 무늬의 의상을 입는 경우 보는 이들은 그러한 느낌을 갖게 된다. 또한 그 이미지를 갖기 위한 욕망으로 이러한 무늬를 선택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그 이미지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착각을 하지만 그것은 순간일 뿐 실체는 변함이 없는데, 강한 욕망에 의해 그것이 반복되다 보면 자신의 실체를 아예 망각한 채 이미지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착각을 하게 된다.
성봉선: 행위의 틈, 분리와 재배열 ● 성봉선의 작품은 행위의 틈, 즉 행위의 인위적인 분리로 지속의 본질과 재배열된 지속적 형태의 간극을 표현한다. 지속은 실재적 시간의 본질로 선형적이며 경과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인위적 조작에 의해 재배열된 행위의 지속은 경과와 같은 유사한 지속의 형태를 가지지만 전혀 다른 속성을 지닌다. 이는 분리될 수 없는 지속의 속성에 분리를 감행하며 작가가 의도하는 상이한 행위의 연속으로 재편집하기에 생기는 것으로 그 실체는 비연속적이기 때문이다. ● 성봉선은 영상이라는 매체로 자화상적 몸의 행위를 재배열한다. 행위의 일정한 부분을 반복시키기도 하고 분절시키기도 하고 시간을 역행하기도 하고 늘리기도 한다. 이는 실재와는 또 다른 내러티브적 구조를 창출하며 마치 실재적 지속인 것처럼 우리에게 보여 진다. 그러나 작가는 실재로 존재하는 행위의 틈을 통해 지속을 분리한다. 마치 우리의 삶이 일정한 방뱡성을 갖는 것에 대한 역행과도 같다. ● 성봉선이 행위에 집중하는 이유는 행위가 우리의 삶이기 때문이다. 삶은 일련의 행위의 연속이며 삶의 방향성은 그 끝을 향한다. 틈에 의한 지속 사이의 단절은 이러한 삶의 방향성에서 역행하여 우리를 그 속에서 분리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이것은 주체성을 상실한 타자적 삶에 대항하는 행위이며 그것을 자각하기 위한 것이다. 행위의 틈과 분리, 지속적 흐름의 역행과 재배열은 삶 자체보다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행위 그 자체에 몰입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관성적 삶의 안이한 태도에 역동적인 삶의 실재를 찾고자 하는 것이다. ■ 프로젝트 팀 팬시
Vol.20151207i | 틈, 루케 Lücke - '경_계_선_보_기 Project - One'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