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5_1203_목요일_03:00pm
주최 / KAIST 주관 / KAIST Art & Design 위원회 기획 / 박수진(독립큐레이터)
관람시간 / 09:00am~06:00pm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전시 유성구 대학로 291 KI빌딩 1,2층
모든 사유는 질문에서부터 시작된다. 질문은 미지의 경계를 깨고 자연의 이치를 발견하고 배우게 한다. 그것을 우리는 "학문(學問)"이라 하며, 철학자와 과학자, 예술가는 끊임없는 질문과 실패를 하며 미지의 세계를 탐색하고 탐험하며 새로운 발견을 한다. 『사물의 이치를 배우다』전은 과학적, 인문학적, 예술적 시각을 통해 "물리(物理)", "자연의 이치"에 다가가고 새로이 배우고자 한다. ● 본 전시는 물리적 속성 중 물질, 파동, 운동, 빛, 시간, 공간을 세부 주제로 하여, 일상생활에서 발견되는 다양한 존재들에 대한 질문을 예술적 고찰과 상상으로 보여줄 것이다. 만물의 법칙에 다가가고자 가설을 세우고 사유하며 실패하면서 인간은 조금씩 앎의 세계에 다가설 수 있다. 과학은 이런 실패의 과정을 통해 현실을 가슴 뛰는 마법의 순간으로 만든다. 이것이 학문의 즐거움이다. 그리고 아직 자연의 대부분은 여전히 미지로 남아있다. 질문은 끝이 없이 계속될 것이며 발견의 설렘도 계속될 것이다. ■ KAIST Art & Design위원회
장소특정적 리서치에 기반한 김준의 작업들은 우리들이 살아가는 도시공간의 다양한 역사적, 사회적 변화와 현상들을 물리적, 전자적 방법들을 동원하여 소리라는 매체로 변환, 채집하여 그 데이터들을 가변적 설치의 형태로 보여주는 과정을 거친다. 관객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구현된 파동 - 우리들의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삶의 공간에서 끊임없이 송출되고 존재하는 (전자파와 같은) 물리적 신호나 현상들을 전시공간에서 만나게 되며 그 소리들이 전달하는 비물질적인 신호체계들을 개개인의 감각적인 경험으로 지각할 수 있게 된다. ● 전시공간에 펼쳐진 오브제들에서 나오는 소리들은 "울림"이라는 현상을 통해 공간에 퍼져나간다. 이때 관객은 전시공간의 소리의 파동을 청각적 체험이자 진동에서 느껴지는 촉각적인 표면적 느낌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으며 동시에 이를 공감각적으로 지각하게 된다.
정승의 작품 「Multi Complex (essaie II)」는 우주를 구성하는 최소단위가 구나 점의 형태가 아닌 띠의 형태를 하고 있을 것이라는 이론인 초끈이론을 모티브로한 설치작품으로 수십, 수백개의 멀티탭들이 반복적으로 이어져 순환하는 띠의 형태로 매달린 작업으로 작은 움직임으로 굴러다니거나 흔들거리는 움직임을 보이는 구 형태의 오브제를 연결되어 있다. ● 작가가 구현한 이 공간은 동일한 복제체들의 반복적 나열을 통해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의 사회에서 다른 존재와 관계 맺으며 살아가는 공간, 현대사회라는 공간을 형상화하고 그 안에서 여러 프로세스와 관계, 모순, 그리고 갈등 등의 다양한 현상의 움직임을 멀티탭의 빛과 오브제의 움직임으로 표현하였다.
노해율의 Self-action시리즈는 움직임 안에서 서로 대립적인 상태가 공존하는 다양한 층의 양가성을 통해 예술적 상상을 모색하는 작업이다. 작가는 Self-action시리즈 안에서 오브제들의 움직임은 어딘가에 매달려 있거나, 정해진 형태 안에서 운동하듯이 주변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하나 제한적일지라도 그 운동이 주동적인, 스스로 움직인다고 말한다. 움직이면서 나는 다양한 소리는 흡사 생명체와 같이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다가온다. 물론 기계적 운동의 반복일 뿐이지만 시작과 끝, 순환과 반복은 자연 만물의 순환과 태극의 이치를 떠오르게 한다. 정형화된 오브제, 규칙적이지만 또 다양한 상황과 변수로 인한 불규칙성의 공존은 법칙과 혼돈이 공존하는 우주와 존재하는 모든 것들, 그리고 그들간의 관계와 움직임에 대한 상상으로 이어진다.
빛의 작용으로 드러나는 색채를 통해 감정의 언어에 대하여 실험하는 이경은 안개 낀 겨울 새벽, 차고 습한 대기를 지나 태양빛이 대지 위에 도달하는 시간에 눈을 통해 마음으로 전달되는 옅은 빛과 색채를 담았다. ● 완벽한 검은색 안에 9개의 빛을 머금은 비정형적 형태 덩이리(Die Masse)와 그 9개의 색채가 공간에서 일렁인다. 시각적 색채로 표현된 빛과 시간은 인간을 비롯하여 다양한 존재하는 것들이 빛을 통하여 형태화 감각, 감정을 드러내고 향유하는 프로세스를 예술적 감각언어로 드러난다.
리금홍은 변심술이란 마음과 본질의 변화를 꾀하는 술법이며 또한 작가가 그 마음을 담아 빚은 술이라고 말한다. 가상의 술법을 통하여 작가는 물질의 변화와 그 순환의 과정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또한 변심술이란 이름의 술을 빚으며 그 술의 발효와 증류라는 물질의 화학과정을 통해 물질의 형태와 성질의 변화를 바라보고 그 안에서 만물의 본질과 변화과정을 조심스럽게 바라보고 생각한다. 술이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고, 또 인간의 마음이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듯 물질의 본질과 변화의 과정을 통하여 생물과 무생물, 자연의 다양한 존재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변화 대해 고민하고 생각하며 그 원초의 본질과 과정에 대하여 생각한다.
양주혜의 작업은 시간의 공간이다. 프랑스 유학시절 불어로 된 책 위에 글자를 지워나가듯 색칠을 한 것에서 시작된 색점 작업은 하나의 색점 위에 또 다른 색점을 찍어나가면서 수 많은 색점을 만들고 지워나가는 과정을 통하여 시간을 기록하고 이를 공간화한다. 이것은 기록하는 개개인의 상대적인 시간의 기록이며 또한 그 시간이 흐른 장소의 기억이다. ● 바코드작업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 빛에 의해 읽혀 정보를 드러내는 바코드를 통하여 빛의 흔적이 사물의 정체성을 규정한다고 여긴 작가는 바코드를 역시 각기 다르지만 또 보편작인 성격의 빛과 소리로 전환하여 어울림을 만들었다. ● 이 색들이 각기 가지고 있는 색가(色價)는 음가(音價)로 감지되어 색을 보고 듣는 공감각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색을 통하여 시간을 보고 듣는 그 공간은 만물이 생멸하는 우주의 축약이다. 색점은 세계를 구성하는 인드라의 그물처럼 짜인 천 안에서 어우러져 개개인의, 혹은 모든 이들의 특성이 담긴 소우주를 형성하고 에너지를 내뿜는다. ● 다양한 존재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변화 대해 고민하고 생각하며 그 원초의 본질과 과정에 대하여 생각한다. ■
Vol.20151207e | 사물의 이치를 배우다 Learning Knowledge of Nature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