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올해 홍익대학교 회화과 졸업전시회에는 총 91명의 작가가 참여합니다. 이 작가라는 단어 앞에 '예비'자가 붙어야 하는 것인지 붙지 말아야 하는 것인지 고민이 됩니다. 문학과 같은 단단한 등단시스템을 갖지 않은 미술계에서 '작가'라는 이름은 어떻게 주어지는, 혹은 성취되는 것일까요. 단지 미술대학에 다닌다는 이유만으로 덥석 '작가'라고 스스로 호명하기엔 어디엔가 의뭉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예비'작가 라는 단서를 붙이는 것도 마뜩치 않습니다. 미술이 라는 것을 붙잡고 싸워 온 지난 4년의 순간을 '작가적 태도' 라는 단어 이외에 설명할 길이 없기도 하거니와 "N포 세대"라고 불리는 우리 중 누군가에겐 졸업의 문턱에 선 이 순간이 생애에서 가장 '작가'였던 순간일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 우리는 이렇듯 물음을 던집니다. 물음은 먼저 졸업전시 전 열리는 『표면을 위한 바탕』, 『감각 너머로의 (불)가능성』, 『( )라는 이름의 전시공간들』이라는 제목의 연계 세미나로 던져졌습니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공식적인 졸업전시회가 열리는 현대미술관 외에 홍익대부속여중고 학생들이 떠나고 난 빈 학교공간을 빌려 『Under the circular』 라는 제목의 전시를 준비했습 니다. 미술에 대한 물음, 혹은 회화에 대한 물음, 각자가 던진 물음들은 평면 안에서 또는 밖에서 그려졌습니다. 그 다종적인 시도들을 담아내기 위한 전시입니다. 전시는 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4학년의 졸업전시회와 (구)홍익여중고 건물에서 열리는 전시 『Under the circular』, 그리고 3, 4학년 실기실에서 열리는 3, 4학년의 오픈스튜디오로 이어집니다. ● 이제 우리의 작가되기, 각자의 인정투쟁의 흔적을 내보이려 합니다. 이 자리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박조은미

□ 참여작가 4학년 / 강종길_고근호_권민정_김근영_김상훈_김소정_김예지_김용현_김은아_김은애_김주은_김준성_김지현_김태연_김한결_김한샘_김현경_김현정_김혜원_김혜원_김혜현_노현아_박서현_박선영_박성연_박세현_박소형_박예성_박예지_박원경_박조은미_박해원_박혜진_백서연_부혜원_서리나_성시경_손아진_송승은_신유리_예솔아_오슬기_오시내_오아인_오현경_오현정_유소정_유정인_유현정_윤미류_윤지원_이경윤_이동권_이상돈_이시연_이은비_이재영_이재준_이재환_이정연_이지영_이지은_임마누엘_임지영_장지윤_전원지_정가희_정영선_정재은_정현수_정호동_조상은_조아영_조주현_조진희_조혜령_조효리_진예린_차혜림_최보희_최예진_최은지_최인영_최자은_최지영_최창희_함초롬_현남_홍승화_홍승희_홍영미 3학년 / 강소진_고보민_고승영_김기랑_김상헌_김서영_김세희_김유리_김유진_김중원_김지수_김하윤_김하정_김형수_두지언_박배리_박범세_박이주_박진경_박효진_성진주_손유림_손지민_송사라_송채림_송현기_송희준_신지영_심소이_심재온_애강신_양승연_양아름_양하정_오승지_원정인_유다은_유예림_유진영_윤지혜_이가영_이가을_이기석_이선아_이소연_이소현_이소현_이은성_이정식_이채림_이효수_임수진_임지연_장혜지_정인용_정현정_조유리_주미진_주한별_최보련_최윤민_최지원_한솔비_함연우_황유진_황윤정

Vol.20151207a | 2015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展×3,4학년 오픈스튜디오×Under the Circular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