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5_1205_토요일_06:30pm
VJing / 2015_1226_토요일_07:00pm
후원 / (사)서울영상위원회_서울시 주최 / 충무로영상센터 오!재미동
관람시간 / 11:00am~08:00pm / 일,공휴일 휴관
충무로영상센터 오!재미동 갤러리 미술동네 OHZEMIDONG GALLERY 서울 중구 퇴계로 지하 199 충무로역사내 Tel. +82.2.777.0421 www.ohzemidong.co.kr
세월이 하수상하다. 매년 역대 최악이라는 말이 반복되고 틀린 것만 같지는 않다. 감히 상상하지 못했던 사건, 사고들이 일어난다. 그 규모와 세기는 점점 강해져 겁이나고 어지럽기 짝이 없다. 문명이 발달하면 할수록 인간의 본성은 더욱 추악한 모습으로 드러나고 있다. ● 인간의 욕심은 많은 것들의 본성을 앗아갔다. 그 가치판단의 척도는 필요의 여부다. 인간에게 쓰이지 않거나, 혹은 쓰이고 남아 버려진 것들은 필요의 가치를 획득하지 못한 '폐기물'이다. '폐기물' 이전의 본성을 생각하는 것은 이 하수상한 시절에 사치가 된지 오래다. ● 하지만 모든 존재는 그 자체의 우주를 가지고 있다. 더 이상 쓸모 없어 보이는 폐자재나무도 태초에는 거친 흙 밭에 깊게 뿌리내려 버텨간 존재였다. 더 이상 알을 낳지 못하는 닭도, 재주를 부리지 않는 곰도, 흉내 내지 않는 앵무새도 인간이 그 쓸모를 판단할 수 없는 것이다.
폐나무자재로 만들어진 나무 동물원은 왜곡된 생태계를 상징하는 공간이다. 나무 동물원의 창살은 존재의 본성을 필요에 의해 말살하는 인간 중심의 억압이면서, 효율만을 추구하는 인간의 도시와도 같다.
본연의 푸르름을 거세당하고 버려진 나무 동물원의 폐자재는 주류에 속하지 못하고 밀려난 인간 군상의 모습과 묘하게도 닮았다. 도시라는 창살에서 버려지는 것들은 다른 종이 아닌, 인간 바로 나 자신이다. ● 사회 속에서 우리는 다양한 무게를 지닌 타이틀을 달고 살아간다. 그 타이틀에 따라 인간의 가치가 정해진다. 외모, 직업, 학력, 경제력 등은 인간의 쓸모를 결정하고, 그 정도를 채우지 못한 이들은 사회에서 점차 배제된다.ᅠ
결국 쓸모와 가치의 기준에 의해 다른 모든 것들의 본성을 무시하던 인간은 그 잣대를 자신과 바로 옆의 타인에게 들이댄다. 버려진 창살 속 존재는 폐자재도, 동물원 속 동물도 아닌, 인간 그리고 바로 나 자신이다. 우리는 사회라는 이름으로 왜곡시킨 또 다른 동물원에 스스로를 가둔다. ■ 송주형
Vol.20151204j | 송주형展 / SONGZOOHYEONG / 宋周炯 / video.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