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man scape

최재영展 / CHOIJAEYOUNG / 崔栽榮 / painting   2015_1127 ▶ 2015_1231 / 월요일 휴관

최재영_Human scape展_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_2015

초대일시 / 2015_1127_금요일_05:00pm

청주 청년 창작활동 종사자 보고-교호작용展

후원 / 청주시_청주시립미술관_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DAECHEONGHO ART MUSEUM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대청호반로 721 제3전시실 Tel. +82.43.201.0911 museum.cheongju.go.kr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은 2015년 마지막 기획 전시로 『청주청년 창작활동 종사자전 - 교호작용』展을 미술관 전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기획전은 지역 미술문화의 미래를 이끌어갈 작가 양성과 전시공간지원을 위해, 2012년 『픽업』展, 2013년 『반직선』展에 이은 세 번째 청년작가전이다. ● 『교호작용』展은 충북문화재단의 '2015 청년예술가 창작환경 지원사업'에 선정된 작가들 중, 청주에 기반을 두고 창작활동을 펼쳐온 30대 청년작가 이선구, 음영경, 최재영 3인의 개인전 형식의 공간지원으로 그들의 작품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또한 준비과정과 작가의 방법론에 대한 설명이 담긴 인터뷰 영상을 개인 작업물과 함께 전시하며, 전시기간동안 충북문화재단 워크숍 일부프로그램도 미술관 내에서 진행한다. ● 지역 문화재단은 해를 거듭할수록 지역의 청년예술가들에게 단순 기금 지원의 형식에서 벗어나, 지역작가의 발굴과 성장을 위한 워크숍, 멘토제 프로그램 등 다양한 지원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본 전시의 목적은 선정작가들의 창작활동 결과물 보고전시로, 지원기간동안 어떠한 교호작용이 이루어졌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 최재영작가는 인간과 소속된 사회구조 속에서 벌어진 사건들을 그만의 예리한 관찰력으로 그려낸 작가이다. 이번 『Human scape』라는 주제의 개인전시에서는 버스나 지하철 등 공공공간 안에서 서로에 대한 무관심과 미묘한 긴장 속에서 개인의 심리적인 공간을 찾는 사람들의 풍경을 유화작업으로 담아낸다. 이와 함께 일상의 풍경을 작가의 시선으로 담아낸 담백한 드로잉은 소소한 내러티브를 담고 있다. ■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최재영_Human scape-개인의 공간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89.5×130cm_2015
최재영_Human scape-무제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33.5×105cm_2015
최재영_Human scape-무제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80×130cm_2015

#1 ● 나는 사람을 닮게 그리지 못한다. 특히나 사람을 앞에 앉혀 놓고 그리는 초상화나 캐리커처는 젬병이라 두세 번 알바를 하고 나서는 일을 맡지 않는다. ● 캐리커처나 초상화를 그릴 때는 인물의 얼굴비례와 특징을 빠른 시간에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손님얼굴을 빤히 쳐다보게 되는데, 여기서 자꾸 다른데 관심이 간다. 꼼지락 거리는 손가락, 금방이라도 웃음이 터질듯 씰룩거리는 입술, 무슨 일이 있는지 마구 돌아가는 눈알 , 나들이를 나온다고 진하게 바른 화장품과 차려입은 예쁜 옷 등 허락되지 않은 것들을 관찰하면서 혼자만의 상상에 빠진다. 그러다보면 그림은 인물과 전혀 닮아 있지 않다. 이렇듯 나는 사람의 상황이나 생각에 관심이 많다.

최재영_일상드로잉_종이에 펜, 아크릴채색_21×29.7cm_2015
최재영_일상드로잉_종이에 펜, 아크릴채색_21×29.7cm_2015
최재영_일상드로잉_종이에 펜, 아크릴채색_29.7×21cm_2015
최재영_일상드로잉_종이에 펜, 아크릴채색, 전단지_21×29.7cm_2015

#2 ● 옥수수를 먹을 때면 옥수수가 우리 사회와 참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언뜻 보면 굉장히 규칙적인 것 같지만, 알맹이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면 생김새는 제각각이다. 일렬로 자라나는 옥수수 특성상 대부분 알맹이가 비슷한 모양이지만, 열에서 벗어나는 알맹이들이 꼭 있다. 이런 녀석들은 양쪽 알맹이에 치여 작게 자라거나 밀려나 기이한 형태를 가진다. ● 대중교통의 일상은 옥수수 알맹이가 정해진 열을 따르는 모습과 비슷하다. 사람들은 같은 방향으로 이동하는 목적을 가지고 각자의 자리에 앉아 있다. 서로의 살이 대일까 조심하며 웅크리고 긴장한 상태로 졸거나, 스마트폰을 보는 등 개인의 시간을 갖는다.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상식을 어기지 않으면서 개인의 심리적 공간을 만들고 타인에게는 무관심하다. 마치 열에서 밀려나 찌그러진 모양의 알맹이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 만 같다.

최재영_Human scape展_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_2015
최재영_Human scape展_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_2015

#3 ● 얼마 전에는 길거리에서 싸게 파는 브라자를 유심히 보며 지나가는 늙은 남성을 보았다. 뭔가를 다짐한 듯 입술을 굳게 다물고, 손가락을 비비며 두리번거리지만 주변의 시선 때문인지 가게 안으로 들어가지는 못 한다. 요즘 들어 부쩍 이런 상황이 눈길이 간다. 사회와 대중의 보편적인 인간상이 되려고 노력하는 개인은, 개인의 내적 욕구와 대립하게 된다. 이 두 가지가 균형을 이루며 대치하고 있을 때 재미있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런 상황을 보기 위해 많이 돌아다니고 아이디어를 얻은 후 작업한다. ● 개인의 내적 욕구가 사회적 상식을 넘어선다면 '또라이' 라 불릴 것이고, 그 반대라면 '쪼다'라 불릴 것이다. 이 사회가 바라는 이상적인 인간상은 사회적 상식선에 개인의 욕구를 정확히 맞춰 사는 사람이 아닐까? ■ 최재영

Vol.20151128i | 최재영展 / CHOIJAEYOUNG / 崔栽榮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