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5_1128_토요일_04:00pm
오프닝 공연 / 여우 플라멩코(김선화, 김현)_2015_1128_토요일_05:00pm
협찬 / 날개달린또마
관람시간 / 10:00am~06:00pm
금보성아트센터 KIM BO SUNG Art Center 서울 종로구 평창36길 20(평창동 111번지) Tel. +82.2.396.8744
물의 주름과 변주되는 물방울 ● 오태원은 이번 전시 『영혼의 물방울(Drops of Soul)』에서 근원적 물질로서의 물을 물방울이라는 화두로 탐구한다. 물방울은 작가가 자신의 작품 해석을 위해 제시하는 들뢰즈(Gilles Delleuze)의 '주름(Pli)'이라는 철학적 비유처럼 끊임없이 잠재태-현실태의 과정을 오가는 변성의 존재이다. 그녀의 작업에서 주름의 위상을 지닌 물방울이란 고체-액체-기체의 상태를 오가는 얼음-물-수증기의 변주를 도모하는 주체이자, 그 변주에 자신의 몸을 빌려 주는 매개체의 위상을 오간다. 물이 섭씨 0 ℃와 100 ℃의 임계점을 만나 얼음이나 수증기의 형태로 비로소 현실태(actualité)로 변주되는 주름 속 잠재태(virtualité)로서의 존재이듯이, 그녀가 전시의 화두로 삼은 물방울 역시 '물의 주름' 안에 거하는 잠재태의 존재로 발현된다. 물방울이 물의 몸속으로부터 탈주하면서 중력을 거스르는 짧은 순간 현실화되거나, 대기의 몸속으로부터 수증기를 모아 자신의 몸을 만들어 현실화되기도 하는 까닭이다. 중력과 온도가 시공간 속에서 만드는 해체와 혼성을 통해 자신의 몸을 숨기거나 드러내는 물방울의 변주와 그 미학을 자신의 전시에 조형적으로 현실화시키기 위해, 오태원은 조각, 설치, 영상의 언어를 횡단한다. 먼저, 조각의 언어, 즉 중력으로 낙하하는 순간의 정형화된 물방울의 형상으로부터 얼음으로 결정화되는 것 같은 각진 물방울의 형상을 통해서 그녀는 잠재태-현실화의 과정을 오가며 주름 안팎에 존재하는 변주체로서의 물방울의 존재 미학을 시각적으로 탐구한다. 그것은 정체화되어 있지 않다. 물이란 얼음/물, 물/수증기라는 두 특이점(singularité)을 지니면서 끊임없이 운동하는 변주체이지 않던가?
조각과 연동되는 설치와 영상의 언어는 어떠한가? 이번의 출품작 「천 개의 빛, 천 개의 물방울」이 시도하는 멀티플 집적을 통해 그녀는 물방울이 지닌 주름의 미학을 확장한다. 그것은 들뢰즈와 가타리의 저작 『천 개의 고원(Mille plateaux)』에서의 고원과 리좀(Rhizome)이 은유하는 복수성으로서의 존재적 담론을 여실히 시각화한다. 또 다른 작품에서 거대한 물방울 형상의 조각적 오브제에 투사되는 물 또는 불의 영상 이미지는 일렁이는 빛의 환영을 창출함으로써 물의 주름이 지닌 다양체로서의 복수성을 더욱 구체화한다. 주목할 만한 것은, 이번 전시에서 주름이라는 공간적 구조물에 리좀적인 시간의 이미지를 교차시키는 그녀의 이러한 복합적 설치 언어는 물, 불, 빛이라는 근원적 물질을 시각화하는 장대한 스펙터클의 내면에서 하나의 내밀한 내러티브를 작동시킨다는 것이다. 그녀가 어린 시절 깊은 바다 속에 빠졌던 경험이 야기한 트라우마와 그것을 극복하려는 지난한 노력과 눈물 그리고 종국에 얻게 되는 카타르시스라는 일련의 내러티브가 그것이다. 물론 이것은 '끝나지 않은 이야기' 중 한 편의 이야기일 따름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전시는 유형의 물방울에 무형의 영혼을 담으려는 그녀의 조형적 실천이 앞으로 어떠한 치유의 내러티브를 써 나갈지를 예견케 하는 전시라 할 것이다. ■ 김성호
Vol.20151128f | 오태원展 / OHTAEWON / 吳泰沅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