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5_1205_토요일_04: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영은미술관 Young Eun Museum of Contemporary Art 경기도 광주시 청석로 300(쌍령동) 제4전시실 Tel. +82.31.761.0137 www.youngeunmuseum.org
영은미술관은 2015년 11월 28일 부터 12월 20일까지 영은창작스튜디오 9기 입주작가 리 람 개인전 『숲, 가시와 뽑기기계』 展을 개최한다. 작가는 매 순간 양태를 달리하는 곶자왈 (곶자왈은 '곶'과 '자왈'의 합성어로 된 고유 제주어로서, 곶은 숲을 뜻하며, 자왈은 '나무와 덩굴 따위가 마구 엉클어져서 수풀 같이 어수선하게 된 곳'으로 표준어의 '덤불'에 해당한다. : [제주도 지질여행,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의 생명 공간을 통해 유토피아적 절대성을 갈망하며, 영상이라는 매체 속 다양한 시공간을 매개로 우리 자아의 새로운 간극(間隙)을 자극한다.
작가 리 람은 설치미술작가이자 영화감독(본명 : 이현정)이기도 하다. 작가는 과거 언론방송사 및 영화전문지 기자의 경험이 있으며 현재까지 3편의 장편영화를 세상에 선 보였다. 이러한 일련의 경험과 영화 분야에서의 활동이 그의 예술작품과는 별개이나, 다른 한 편으론 '영상 매체'라는 공통 분모 속에서 작업의 기조방식은 자연스레 닮아 있기도 하다. ●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의 2번째 개인전으로 전시장 자체를 하나의 유기적 상호작용이 공존하며 숨쉬는 곳으로 선 보인다. 전시장 한 쪽 벽면을 가득 채운 곶자왈의 영상작은 본연의 소리(Sound)와 함께 그 속에 존재하는 제주의 시간이 미술관 공간을 통해 억압과 발산의 운동을 지속하며, 연속적 프레임(Frame)을 발생시키는 빛의 출입(出入) 운동으로 재현하고 그 기억을 이동시킨다. 이와 더불어 새로이 선 보이는 작업은 실제로 과거에 작동하였던 '뽑기 기계'이다. 이는 '기계적인 것'이라는 기능적 용도를 넘어 실제 뽑기를 할 수도 없는, 작동을 멈춘 낡은 인형뽑기 기계 상태 그대로 설치됨으로 곶자왈과 같은 자연 생태계에 내재된 환영을 반추하기도 한다.
'곶자왈'은 지구상에 보기 드문 공간으로, 제주의 버려진 기억의 땅이다. 북방한계 식물과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곳, 즉 이질적이고 이단적인 것들이 가시들과 같이 어우러져 인간의 소용이 닿지 않던 공간이다._작가노트 중.
영상 속에 등장하는 곶자왈의 이미지는 축적된 시간, 변형된 시공간, 그리고 실낙원의 그림자를 은유하는데, 이는 경쟁과 협조, 살생(殺生)이 거듭되면서 새로운 생명체가 다시 피어오르는 과정을 거듭한다. ● 영상, 영화라는 매체는 현실적인 것, 역사적이고 시대적인 것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약 1초에 24컷이 빛과 어둠을 번갈아가며 반복된다고 한다. 이는 재현의 재재현이며 왜곡된 이미지가 아닌 가시적으로 투영된 그것 자체로서 새로운 작업이 된다. 이렇듯 작가 리 람의 작업 역시 미술과 영화의 경계 속에서 자유로이 부유하며 응축된 시공간이 빛과 이미지의 관계 속에서 강하게 발현되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감상자들의 자유로운 상상이 투영되어 곶자왈 속에 존재하는 그대로의 시공간을 느껴보기를 기대한다. ■ 영은미술관
Vol.20151128d | 리람展 / LEERAHM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