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불태울 것인가? What will it burn?

이세준展 / LEESEJUN / 李世準 / painting   2015_1126 ▶ 2015_1216 / 월요일 휴관

이세준_무엇을 불태울 것인가?展_스페이스 윌링앤딜링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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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5_1126_목요일_06:00pm

아티스트 토크 / 2015_1212_토요일_04:00pm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12:00pm~07:00pm / 월요일 휴관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SPACE WILLING N DEALING 서울 서초구 방배동 777-20번지 2층 Tel. +82.2.797.7893 www.willingndealing.com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에서는 11월 26일부터 12월 16일까지 이세준 작가의 개인전 『무엇을 불태울 것인가?』를 개최한다. 이세준 작가는 '세계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합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화려한 색채와 상징적인 이미지들을 통해 표현한다. 이번 전시의 제목인 '무엇을 불태울 것인가'라는 물음은 세계의 일부분 모습을 보여주는 수많은 것들 중에서 무엇을 표현하려 하는지, 혹은 무엇을 태워서 없애버리고 싶은지를 동시에 묻고 있다고 작가는 말한다. 이세준 작가는 이번 신작들을 통해 자신이 살고 있는 이해할 수 없는 세상에 대한 완벽한 이해를 위한 방법을 모색한다. ■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이세준_떠내려 오는 것들_캔버스에 유채_145.5×336.3cm_2015
이세준_무언가를 찾는 사람들_캔버스에 유채_80.3×100cm_2015

어느 날 나는 작업실에서 스스로 물어보았다. 나의 작업은 무엇을 더듬고 있을까? 세계의 구조와 개인의 비균질적인 인식체계, 그리고 항상성에 대해서 생각하며 그림을 그리고 있을 때였다. 내 생각에 나의 작업은 언제나 모호함을 지향하고 있었던 것 같다. 말장난 같지만, '모호함'에 대해서 모호한 태도로 모호하게 표현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주제와 태도와 표현방법이 결국 어느 곳으로도 범주화되지 못하는 모호한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그것은 분석할 수 있어 보이지만 필연적으로 어긋나는 것에 관해서만 설명할 뿐 어떠한 분석도 거부한다. (물론 아주 모호하게.) 마치 사시인 화가가 대상을 관찰하고, 캔버스에 옮기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것처럼. ● 역설적이게도 나는 단호히 모호함을 지향하며 적극적으로 모호한 상태를 수행한다. 모호함을 수행하는 태도는 모순적이게도 완벽한 정의를 소망하면서 생겨났다. 완벽히 이해할 수 없는 대상에 대한 완벽한 이해. 모호함을 표현하려면 구체적으로 무엇을 그려야 하는 걸까. 무엇이든 그릴 수 있는 상황을 힘겹게 끌어내고서 드디어 나서 나는 아무것도 그릴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 그래서 무엇을 불태울 것이냐는 물음은 이 수많은 것 중에서 무엇을 표현하려 하는지, 혹은 무엇을 태워서 없애버리고 싶은지를 동시에 묻고 있다. 나는 다른 두 단어를 동시에 발성하려는 사람처럼 더듬거리며 붓을 들었다. (작가노트 中) ■ 이세준

이세준_기울어진 집_캔버스에 유채_116.8×90.9cm_2015
이세준_훼손된 이미지_캔버스에 유채_90.9×116.8cm_2015

인터뷰Q. 흘러내리고 뭉쳐지는 듯 그로테스크한 인물의 표현과 숲속의 풍경 등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작업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등장하는 사람의 질감은 내장(內臟)의 그것에서 가져왔습니다. 제 그림에서 풍경은 하나의 심리적 장소입니다. 정말로 존재하는 곳은 아니지만 마치 보기에 풍경 같은 그런 거죠. 숲 뿐 아니라 정글, 늪, 도시, 건물의 내부 등 다양한 공간을 등장시키는데 정확히 구체적으로 "숲, 정글, 늪.."이런 것도 아닙니다. 그냥 그렇게 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 그런거죠. 이런 배경은 등장하는 소재들에 따라 정합니다. 서로 어딘가 어울리지 못하는 이질감을 도드라지게 보여주려고 합니다.

이세준_우리는 무엇을 불태웠는가_캔버스에 유채_324.4×521.2cm_2015

Q.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캔버스에 걸쳐 하나의 그림이 완성되며, 관객은 그 여러 가지 캔버스가 모여서 만드는 일반적이지 않은 형태의 화폭을 마주하게 됩니다. 작가님이 의도하는 효과는 무엇인가요? A. 처음 캔버스를 확장해 가며 작업했을 때는 한 눈에 들어오지 않는 회화를 만들어서, 본질적으로 이해가 불가능한 세계를 비유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는 '상대적'으로는 언제나 주변부일 수밖에 없는데 그림도 그런 식으로 보여지면 조금 마음이 편하겠다 싶었습니다. 주인공만 등장하고 주제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나머지 것들을 축약하거나 아예 거세해 버리는 태도에 대해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형태가 직사각형이 아닌 것이 그려진 회화 너머의 것을 더 능동적으로 상상하게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세준_무제1_캔버스에 유채_100×80.3cm_2015
이세준_무제2_캔버스에 유채_90.9×72.7cm_2015

Q. 꾸준히 일관성 있는 회화 작업을 해오셨습니다. 작가 본인에게 그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며, 작업을 진행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나 방법, 혹은 규칙이 있나요? A. 원근법, 색의 사용, 형태, 질감, 칠하는 방법, 등장소재를 선택하는 법 등, 회화의 구성 요소 대부분을 스스로 만든 규칙에 따라 그려나갑니다. 저(작가)의 세계관을 반영해서 만들어진 이 규칙들은 때론 모호하기도 하고 서로 모순되기도 하는데, 제 개인적으로는 그런 규칙들의 모순이 이 세계랑 닮은 것 같아서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Vol.20151126i | 이세준展 / LEESEJUN / 李世準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