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에서 그려낸 빛 La lumière dessiné au coin

이현주展 / LEEHYUNJU / 李炫周 / painting   2015_1126 ▶ 2015_1202

이현주_Morning star_거울, 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91cm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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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5_1126_목요일_07:30pm

관람시간 / 11:00am~07:00pm

서산시 호수공원6로 19 108동 1104호 Tel. +82.10.9231.9750

내게 결혼에 대한 풍경은 바로 공간이고 거기서 벌이는 시간이다. 등을 달고 식탁을 들이고 옷가지를 들여놓는 세세한 그림들. 욕실에는 초를 켜두고, 나무처럼 뿌리내린 의자하나에 앉아 이 공간에서의 일상을 머릿속으로 떠올린다. 여기앉아 빗소리를 듣고 눈 쌓이는 소리도 보고 볕 좋은 날에 책도 읽고, 누군가를 기다려도 보고.. 결혼하고 아무런 연고도 없는 이곳에 눌러 살면서 오직 나의 공간과 남편, 이웃의 영향만을 받았다는 매우 희귀하고 흥미롭기 짝이 없는 사실을 깨달으며 차 한잔을 받들고 향과 맛을 음미한다.

이현주_믿음의 유산_거울, 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91cm_2015
이현주_Out of africa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0×180cm_2015
이현주_파리의 시간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5.5×45.5cm_2014

내가 태어난 환경인 친숙한 자연과 생활에서 비장하지도 않고 단조로운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결코 다른 곳에서 모델을 찾지 않고 내면의 신앙을 그렸다. 조용하게 주시하는 인간, 성공에 급할 줄도 모르던 세계에서 그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서 인간성이나 그와 결부된 모든 것을 솟아나게 했던, 그러나 내가 그린 이미지에 각인된 깊은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세계에 틀어박혀 살았다. 나를 보내신 것처럼 있어야 할 곳에 있는 것이 성실과 거룩의 자리이고 감당해야 할 사명을 감당하는 것,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의 자리로 나가는 과정. 밤이 아닌 빛 된 삶을 살기 위해 빛을 담고 빛과 함께 살아간 시간. 내게는 사랑의 능력이 없기에 주님의 사랑이 내게 임할 때. 그 시간의 기록은 어느덧 나의 그림을 통해 예수그리스도를 보게 되는 삶이되었다. 결혼 이후의 공간은 한 잔의 커피를 위해 정성을 다하는 모습에서 주님 안에 머물고 거주하는 볼품없지만 절대 떨어지지 않는 삿갓조개 같은 모습으로 이동하였다.

이현주_너머의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33×24cm_2014
이현주_Love sonata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5.5×38cm_2014
이현주_부활(revival)_종이에 재_39×39cm_2014

한 줌의 빛. 내가 올려보며 마음을 문질렀던 하늘 위 둥근달, 내 눈동자에 비친 별 무릇, 이 모든 것을 헤아릴 수 있는 시간과 자리를 빌려 주는 것, 내 마음 따뜻하게 데웠으니, 흰나비와 작은 날벌레들, 새들의 지저귐 대신에 세상 것 몇 개를 곁들이고 싶다. 푸른 풀밭, 느긋한 발걸음, 볕 좋은 테라스 등 특유의 여유가 뭉쳐 만들어내는 것, 무엇보다 빛이 오래 드나든 흔적이 깃든 공간과 특유의 시간 냄새를 음미하는 이들은 누구나. 그 시간의 기록에 초대한다.. ■ 이현주

Vol.20151126d | 이현주展 / LEEHYUNJU / 李炫周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