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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영 홈페이지_shelee1013.wix.com/motion-of-memory 블로그_blog.naver.com/oneleaf1013
초대일시 / 2015_1125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가나아트 스페이스 GANA ART SPACE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6(관훈동 119번지) Tel. +82.2.734.1334 www.ganaartspace.com
요즘은 주저없이 100세 시대라고 한다. 그러니 이미 난 그 절반을 소모했다. 자신할수는 없지만 내 남은 절반의 시간들을 채울 기억의 빛깔은 이전보다 밝고 투명하기를 바란다. 그래서 깊은 고민과 상념없이 거리낌없는 의지대로 삶의 여분을 메꾸다 남은 절반의 끝에 이르면 조금의 망설임없이 자신을 내려놓을 수 있도록. 그래, 지금 이순간은 절반의 끝인 동시에 새 절반의 시작이다. 시작이란 두려움과 동시에 설레임을 내포한다.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은 내의지가 아니었고 결혼과 육아 등 이제까지는 어쩌면 타인의 삶이 주체가 된 이타적인 관점의 틀에 맞추어 여유없이 살아온 과정이었다.
일상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것들은 기억으로 저장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하고픈 선별적 기억들만이 잔상처럼 머릿속에 남아 각인 된다. 떠올리기 불편한 기억들은 점차 잊혀져가고 칼날에 베인듯 상처가 된 것들은 치유되지 못한채 흐린날 사지가 저리듯 불쑥 들쑤시고 고개를 쳐든다. 남은 반절의 시간에는 삭히지 못해 내면 깊이 화석이 된 저린 기억들조차도 그냥 동요없이 지켜내고 싶다. 바람에 흔들리는 것은 나뭇잎이 되어야지 심연이 되어서는 안되기에 남은 시간들을 이젠 나의 기억저장고에 담을 만큼 담고 넘치는 것은 버려야겠다. 무엇을 이루어야겠다는 집착을 버리고 그냥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나를 아직 작업에 몰두할 수 있게 만드는 힘이 된다.
기억에 관한 고찰이 나의 작업 주제이다. 삶의 대부분이 기억으로 남듯 인간에게 기억이란 전부이고 어느 순간 전무가 된다. 이번 작업은 그 기억을 인형이란 형상을 입혀 가상의 단위로 만들고 조합해 가시적인 평면과 입체로 재구성하는 방식이다. 이전의 작업이 되도록 개인적 감정이입을 배제하고 보는 입장에서 자유로운 연상과 해석을 유추할 수 있기를 바라는 의도를 가졌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어릴적 인형놀이에서 감정의 변화에 따라 옷을 바꾸어 입히듯 삶의 굴곡에서 파생하는 순간의 희로애락을 표현해 보았다. 절정의 기쁨 그리고 대비된 소소한 위안까지 살아오면서 느꼈던 과도하게 축적되어 뭉개진 감정의 실타래를 조심히 풀어서 무겁지않게 감동의 색깔별로 실패에 감아본다. 그것은 오롯이 나만의 느낌일수도 있지만 보는 분의 개인적 삶에서 유추되는 감동의 굴곡과 미미하게나마 합이 되길 기대한다.
남은 절반의 기억이 온전히 저장되어지기를 바라며 오늘도 난 눈을 뜨면 주위에 널브러지고 뒹구는 잔재된 기억들을 쓸어모아 분류하고 삭제하고 저장한다. 그리고 그것들은 기쁨이 되고 슬픔이 되고 바로 내가 되고 당신이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돌아보고 후회없을 남은 시간들을 위해 끊임없이 깨어있을 의무가 있다. 기억의 온전한 저장을 위해(삭제시킬 필요없는) 순간순간 내의지의 확인과 이성에 근접한 날선 시선으로 남은 기억들을 채워나가야겠다. ■ 이순영
We are not afraid to say that this is the era of the homo-hundred. If it really is, I have already lived half of my life. I am not sure if it will be the case but I hope that the hues that will color the remainder of my life will be brighter and more lucid than before. I try to fill my life left to my own will without any serious consideration and conception in order to let myself leave this world at the last moment without any hesitation after living the remaining half of my life. That's it. This is the moment when I end half of my life and simultaneously begin the remaining half. Any beginning entails fear and thrill as well. I came to this world against my will. Perhaps other people have so far been the subject of my life as I couldn't afford to live as its subject, pressed by life events such as a wedding and childrearing. ● All happenings in everyday life are saved in our memories but selective memories are imprinted in our heads like afterimages with time. Inconvenient memories are gradually forgotten and other memories fraught with scars remain unhealed like the pain I feel in my body on a cloudy day. I'd like to keep even these painful memories that have been deeply imprinted in my mind like a fossil from half of my life. I will hold as much of the rest of my time as possible in the storage of my memories and will throw away whatever remains. My work is enlivened by the resolution that I will not spend my time meaninglessly, dispelling obsession to accomplish something. ● The theme of my work is contemplation of memory. As almost all aspects of life remain in memories, they are all or nothing for humans. This work turns a memory into an imaginary unit by giving form to dolls and reconstructing the memory into two-dimensional and three-dimensional structures. My previous pieces were intended to infer free association and interpretation, excluding any individual empathy, whereas my works on display at this exhibition represent momentous emotions such as joy, anger, sorrow and pleasure that arise from hardships in life as if we were changing the clothes of a doll according to our changes in emotion while playing with them. I carefully reel off the skein of emotions such as climatic joy and trifling solace and wind them on a spool again according to their colors. These may be my own feelings but I hope they will become emotions echoed in impressions deriving from each viewer's life. ● I glean, classify, erase, or save remnants of the memories found in my surroundings, wishing that the memories of the rest of my life will remain intact. These are joys and sorrows and you and I. We should be obliged to remain awake for the rest of our time and not regret anything. I have to fill my remaining memories with keen eyes while confirming my will at every moment to save them without damage (no need to delete). ■ LEESOONYOUNG
Vol.20151125e | 이순영展 / LEESOONYOUNG / 李順英 / cra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