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한展 / LEEJONGHAN / 李宗翰 / painting   2015_1125 ▶ 2015_1208

이종한_nowhere_한지_200×440cm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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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한 블로그_blog.naver.com/nowhere428

초대일시 / 2015_1125_수요일_05:3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희수갤러리 HEESUGALLERY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11-3 2층 Tel. +82.2.737.8869 www.heesugallery.co.kr

집에 가는 길-지금 여기 2015 이종한의 꿈꾸는 마을 ● 1. 이종한의 집은 심플(simple)하다. 단순하다. 지붕이 있고, 창문을 가진 벽이 있으며, 가끔 문이 난 집들도 있다. 여러 가지 모양을 지녔으나 골격을 형성하고 있는 것은 단순한 구조의 집들이다. 그 집의 창문에 가끔은 사람이, 그 집의 문에는 몇몇의 사람들이 숨겨져 있다. 잘 살피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사람들. 단순한 집들. 작가가 만드는 집이다. 시멘트로, 기호로, 거대한 구조의 셀로 지어지는 지금의 도시에 이종한의 심플한 집들이 있다. 집과 집들이 쌓이고 쌓여 마을을 이룬다. 언덕의 마을. 그 마을은, 심플하고 심플한 집들이 켜켜이 쌓여 언덕을 이룬다. 보이지 않는 길. 길이 보이는 것은 불이 들어 왔을 때이다. 작품에 불이 들어오면 보이지 않던 길들이 보이고 그 길은 동산의 언덕을 향해 올라간다. 그 언덕 위는 둥근 동산의 정상이 있고, 그 정상 위는 하늘이다. 걸어서 이동하면 그가 만든 별들이 보인다. 북두칠성, 카시오페이아성좌도 보이는 이종한의 하늘. 그의 하늘의 별 또한 걸어야만 보인다. 마을의 길이 안내하는 곳은 하늘이다. 길은 그러므로 인간의 집들과 집들을 잇고 골목길을 형성하며 언덕과 언덕을 올라 하늘을 향해 열려 있다. 거기에는 별이, 빛들이, 반짝이는 별들이 있다.

이종한_nowhere_한지_70×104cm_2015
이종한_nowhere_한지_57×114cm_2015
이종한_nowhere_한지_72×144cm_2015

2. 집에 가는 길. 길은 집을 향해 있고, 집은 길을 통해 세상과 연결되어 있다. 길은 세상의 길을 돌고 돌아 집에 닿는다. 길에서 집은 늘 돌아가고 싶은 곳이다. 또한 아침이 오면 문을 열고 길을 나서며 길을 따라 세상으로 나아간다. 길을 통하여 집에 이르고, 길을 따라 집을 떠난다. 집은 영원히 돌아가고 싶은 영원의 안식처이기도 하다. 집의 집들. 꿈은 집의 집을 향하여 꾸어진다. 그 집은 이상의 집, 희망의 집이기도 하다. 집에 가는 길은 현실과 연결되어 있지만 현실의 밖에 존재하여 불가능을 향해 달려가기도 한다. ● 한지로 만들어지고 손으로 주물러져 만들어진 그의 집은 보이는 그대로 원시의 집을 표상하며 근원을 향해 열려 있다고 보아야 한다. 상실의 시대를 보듬어 안고, 근원을 향하여 지어진 집. 집의 원형을 지향하는 집이다. 그래서 그의 집은 꾸미지 않는 단순함을 유지하며, 한지라는 물성을 통하여 형상화 된다. 한지는 이종한의 지금 여기를 있게 하는 주재료의 물성이다. 한지의 사용은 이종한이 서 있는 지금의 지평을 의미한다. 집은 그러한 구조 위에서 건축되었다.

이종한_nowhere_한지_60×110cm_2015
이종한_nowhere_한지_72×144cm_2015
이종한_nowhere_한지_57×117cm_2015

3. 이종한의 그림은 집이며, 집은 이종한의 그림이다. 한지로 만들어진 집. 이종한이 일가를 형성한 작품세계, 한지의 세계이다. 한지의 작가. 데뷔하던 첫 개인전에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한지의 세계를 풍요롭게 보여준 작가, 이종한 이다. 오랜 기간 한지로 지은 커다란 그림의 집. 작가주의 작가를 표상하는 이종한의 세계, 한지의 집이다. 시간의 터널을 통과하여 만들어 낸 마을.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마을이며, 그 마을은 그의 작품세계의 정수들이다. ● 그의 시선은 현실이 강제하는 힘들을 거부하고 이 시대를 들여다보면서 지금여기에 잊혀져가는 원형질, 근원을 향해 있다. 집은 그러한 시선 위에 지어졌다. 또한 길을 통하여 그가 가고자 하는 길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 곳은 별들이 있는 세계, 꿈의 세계, 아름다움의 세계이다. 그가 안내하고자 하는 그의 세계이다. ■ 이호영

Vol.20151125d | 이종한展 / LEEJONGHAN / 李宗翰 / painting

2025/01/01-03/30